[이슈인터뷰]지드래곤, 자신과 세상에 던지는 물음 "Why so serious?"

기사 등록 2012-09-2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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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빅뱅의 지드래곤이 두 번째 미니앨범 ‘원 오브 카인드(One of kind)’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09년 첫 번째 솔로앨범 이후 3년 만으로 한층 더 성숙해진 음악과 ‘지드래곤’만의 특유 감성이 묻어난 곡들이 담겼다.

지드래곤은 빅뱅은 물론이고 같은 소속사 식구들 음악 프로듀싱에도 참여할 정도로 탁월한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가 빅뱅으로 활동할 때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솔로 활동을 할 때의 음악은 확연히 구분 지어진다. 그래던만큼 지드래곤만의 음악에 목말랐던 팬들에게 이 앨범은 사막의 단비다.

지드래곤은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9월 19일 서울 마포구 YG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남을 갖고 두 번째 솔로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지드래곤의 ‘원 오브 카인드’ 앨범 수록곡은 힙합에 중심을 두고 있다. 워낙 어려서부터 힙합 음악을 추구해왔던 그는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이 힙합”이라고 단언하며 자신의 앨범을 소개했다.

“어려서부터 힙합 음악을 해왔고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 힙합이에요. 솔로와 빅뱅은 활동 자체가 다른 것 같아요. 빅뱅이 조금 더 대중적인 음악을 하고 있다면 솔로앨범은 실험적이고 제가 하고 싶은 음악들이 주를 이루는 것 같아요.”

“팀에 있으면 저 혼자 튄다고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아요. 각자 잘하는 것을 살려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팀워크고 혼자 일 때는 곡 작업부터 스타일링까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다는 점이 좋아요. 그런 점에서 솔로 활동 할 때는 부담이 적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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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그는 ‘거짓말’, ‘하루하루’, ‘마지막 인사’, ‘블루’ 등 굵직한 히트곡들을 세상에 내놓으며 프로듀서로서 인정을 받았다. 그만큼 대중들이 지드래곤에게 기대하는 바도 크다. 이러한 기대가 지드래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예전에는 ‘남들지 하지 않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야돼’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곡에 대한 이런 고민으로 많이 성장도 했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굳이 새로워야 되는가 싶어요. 제 노래도 그렇고 앞으로 그룹을 새로 프로듀싱 할 때도 노래가 좋으면 되는 것 같아요. 좋은 노래를 만들고 불러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으로써는 그것을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히트곡을 만들어야돼’라는 생각을 가지고 억지스럽게 만들면 듣는 사람도 억지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그런 노래는 듣는 사람도 불편하지 않을까요?”

미니앨범 타이틀이 ‘남과 다른’, ‘특별한’ 등을 뜻하는 ‘원 오브 카인드’다. 이 안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지드래곤에게 물었다.

“‘원 오브 카인드’는 처음부터 인트로라고 생각하고 쓰고 제일 먼저 작업한 노래여서 앨범 타이틀로 정했어요. 제가 이 앨범 안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나 밖에 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런 점에서 ‘원 오브 카인드’라는 단어와 일맥상통한 부분도 있고요.”

지드래곤은 이번 앨범에서 힙합이라는 장르를 여러 가지 사운드와 결합시켜 다양하게 풀어냈다. 그의 이러한 시도는 듣는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힙합 안에서도 느리게 리듬을 타는 힙합, 일렉트로닉과 여러 가지 요소들이 섞인 힙합 등이 있는데 저는 재미를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목소리 뿐 만 아니라 트릭 안에서 줄 수 있는 즐거움들이 많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힙합에 대해 무겁고, 어둡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런 생각들을 바꾸려고 계속 시도하다보니까 그런 사운드를 구축해 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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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의 이번 앨범에는 자우림의 김윤아, 넬의 김종환, 타블로, 래퍼 도끼 등 화려한 피처링진이 포진해 있다. 그 동안 주로 같은 소속사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작업했던 그였기에 이번 피처링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우선 빅뱅 멤버들은 피처링을 할 수가 없어요. 멤버 수가 많아서 파트를 나눌 수 없거든요.(웃음) 저나 태양이나 솔로 활동을 할 때 각자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피처링을 부탁해요. 저는 직업 특성상 사람 목소리에 굉장히 많이 신경을 쓰는데 김윤아, 김종환 선배님들의 음색이 특이하고 좋아서 부탁드렸죠. 흔쾌히 수락해주시더라고요.”

“선배들과 함께 작업하면 제가 할 일이 없어요. 제가 쓴 노래지만 미리 다 알고 오셔서 디렉션을 따로 줄 필요가 없거든요. 원하는 것 이상을 해주시고 가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제가 저희 회사 식구들 말고는 작업을 해본 적이 많이 없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다른 분들과 작업을 하게 된다면 이렇게 해야되는구나’라는 것들을 많이 배웠어요.”

지드래곤은 콜라보레이션 이야기 도중 김반장, 아이돌 후배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바람을 비쳤다.

“제가 김반장과 함께 꼭 작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아쉽게도 곡이 빠지는 바람에 그 분께 말씀 못드렸는데 기회가 되면 꼭 해보고 싶어요. 또 제가 어린친구들이랑 많이 작업을 안해봐서 그런지 남,여를 막론하고 아이돌 후배들과도 기회가 되면 하고 싶어요. 색다른 그림이 나올 것 같아요.”

현재 지드래곤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싸이가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전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드래곤은 싸이의 작업과정과 그 이후의 행보를 옆에서 지켜봐왔다.

“싸이 형을 보고 있자면 멋있고 인정하게 돼요. 초반에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거든요. 싸이 형에게 하루하루가 꿈 같은 일이 벌어지잖아요. 같은 동료이자 식구를 떠나서 부럽기도 하고 잘되서 좋기도 해요. 형이 일궈낸 성과가 있으니까 앞으로 저희 회사 아티스트들이 그쪽 음악에 접근하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미래가 더 밝아진 것 같아요.”

지난 2001 ‘대한민국 Hiphop Flex - G-Dragon’로 가요계에 데뷔한 지드래곤은 현재 25살이다. 그 때와 지금의 지드래곤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생활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여러 가지로 많이 바뀌었어요. 아직도 어리긴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변하는 것 같아요. 누가봐도 어른은 아니지만 어른이 되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겠다’ 이런 점들을 생각하고 지내다보니 점점 여유로워지더라고요.”

“이번 앨범을 통해서 저의 솔직한 면들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목표에요. ‘지드래곤이 잘 가고 있구나’, ‘지드래곤이 어떤 생각을 하는구나’ 등을 음악을 통해서 보여드리는 거죠. 예전에는 짜여진 모습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멀게만 느끼셨을 수도 있어요. 그 때는 그런 방향을 지향하기도 했고요. 이 앨범은 ‘지드래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것을 설명하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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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중들은 지드래곤을 향해 ‘인기와 음악의 절정’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지드래곤은 “그렇게 봐주신다면 감사하다”는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많은 분들이 저를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죠. 저도 제 나름대로 제 길을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고 싶은 꿈들을 남들보다 조금 빨리 이뤘고, 지금은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됐으니까요. 하지만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웃음) 제가 10년, 15년 후에도 이런 음악을 하고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고요.”

지드래곤의 타이틀곡 ‘크래용’에는 다크나이트의 조커 히스레저의 대사 ‘Why so serious’가 흘러 나온다. 이는 지드래곤이 세상과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이다.

“듣는 분들은 음악은 음악대로 즐기고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인데, 음악 외에 다른 것들을 부가시켜서 이야기 할 때가 많잖아요. 그런 것들을 풍자한거에요. 다른 측면에서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이자 제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문구고요. 제가 ‘다크나이트’의 조커를 좋아하기도 해요.(웃음)”

가수 지드래곤은 무대 위에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끼와 포스를 내보인다. 프로듀서 지드래곤은 음악으로 우리에게 공감을, 때로는 위로를 건넨다. 매번 한층 성숙한 음악을 선보이는 그의 앨범은 지드래곤의 성장 일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제가 무대 위에서 뿜는 에너지가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니까 최대한 할 수 있고, 자신있고, 남들이 인정해 줄 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만약에 제가 무대에서 서는 모습이 조금이라도 별로라고 생각되면 전 무대에 서지 않으려고요. 차라리 그 때는 음악에 더 집중할 것 같아요.”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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