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데뷔 7주년 에프엑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가요계의 '실험왕’

기사 등록 2016-09-0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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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수학공식을 떠오르게 하는 독특한 팀명, 특이함을 넘어선 난해한 가사와 음악. 2009년 f(X)의 등장은 기존 아이돌의 관념을 깨트린 반란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자신들의 콘셉트를 충실히 따른 기나긴 실험정신은 결국 데뷔 7주년이라는 금자탑을 완성했다.

이들은 수 많은 아이돌이 내세우던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따르기 보다는 본인들만의 색깔을 만들어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분명히 예쁜 외모와 아이돌이라는 존재에서 풍기는 끼가 있었지만, 그것만을 이용하는 제한된 음악에 머무르기 보다는 개성 있는 아티스트로서의 도모를 꾀했다.

이는 데뷔곡 ‘라차타’ 부터 뚜렷이 나타났다. 트렌디한 팝 사운드와 당당하고 경쾌한 멤버들의 퍼포먼스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제시카의 동생 크리스탈, 중성적인 매력의 중국인 멤버 엠버,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여신’ 빅토리아, 아역 탤런트 출신 설리, 탄탄한 메인 보컬 루나에 이르기까지. 멤버 각각의 개성 또한 뚜렷했기 때문에 에프엑스의 성공은 시간 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은 화려하고 쉽게 빠져드는 비주얼과는 다르게 다소 어려웠다. 무엇보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기반을 둔 스타일은 당시로서는 쉽게 접할 수 없던 상황. 팬을 제외한 사람들의 기호를 골고루 충족시키기에 에프엑스는 너무 앞서간 경향이 없지 않았다. 여기에 암호를 해독하는 듯한 기분에 빠지게 하는 미스터리한 가사들은 아이돌에게 가장 중요한 대중성을 멀리한 시도로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에프엑스와 SM엔터테인먼트는 눈앞에 놓인 성과에 급급해 조바심을 내기 보다는 묵묵히 본인들의 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2011년 ‘피노키오’를 기점으로 서서히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첫번째 정규앨범 타이틀곡 ‘피노키오’는 그동안 에프엑스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대중성을 채우는 계기가 됐다. 강렬한 비트와 어우러진 기타 사운드. 기승 전결이 뚜렷한 가사와 곡의 구성. 빈틈없는 보컬과 랩까지. ‘라차타’와 ‘Chu’를 통해 서서히 달궈진 가능성은 ‘피노키오’를 만나면서 완벽한 포텐을 터트렸다. 그리고 잇따라 발매한 ‘hot summer’는 매년 여름이 되면 흘러나오는 ‘시즌송’으로 자리매김했을 만큼 그해 에프엑스의 성장은 눈부셨다.

이후에는 탄탄대로에 가까웠다.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인상적인 ‘Electric shock’, 몽롱하고 나른한 느낌 뒤에 숨겨진 경쾌함이 돋보였던 ‘첫 사랑니’의 연이은 히트는 에프엑스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가져갈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걸림돌이 없을 것 같았던 그들의 행보에도 한 차례 위기가 찾아왔다. 2014년부터 수면 위로 떠올랐던 설리의 탈퇴설은 결국 현실이 됐다. 그가 탈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이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쌓아가기 위함인지, 다른 사유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할 수 없겠지만, 에프엑스의 입장에서 그의 빈자리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혼란스러워할 멤버들과 팬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것이 시급 했을터.

우려는 기우에 가까웠다. 5인조에서 4인조로 변신한 에프엑스는 더욱 강렬하게 돌아왔다. 2015년 발매한 정규 4집 앨범 ‘4walls’는 네명으로도 얼마든지 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위기라면 위기가 될 수 있었겠지만, 6년동안 다져온 그들의 정체성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에프엑스와 같은 해에 데뷔한 비스트,카라,포미닛 등은 올해 멤버 탈퇴,해체라는 격변의 시기를 맞이했다. ‘7년차 징크스’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7주년은 더욱 값진 의미가 있다. 언제나 실험과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에프엑스의 미지수가 완벽한 느낌표로 바뀌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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