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SEE:夜]'귓속말' 박경수 작가, 끝까지 사회 비판 녹여냈다

기사 등록 2017-05-23 22:58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귓속말'이 사회 속 악의 무리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23일 오후 방송한 SBS '귓속말'에서는 이동준(이상윤 분)이 강정일(권율 분), 최수연(박세영 분), 최일환 대표(김갑수 분)을 잡기 위해서는 자신이 청부판결 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신영주는 이동준을 직접 체포하러 왔고, 이동준은 변호사 선임은 하지 않을 것이고, 잘못한 만큼 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주는 눈물을 터뜨리며 그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강정일은 끝까지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사체를 훼손 했을 뿐 자신이 김성식 기자를 죽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신영주는 이동준을 살해청부하려고 했다는 증거까지 잡아 내밀었다. 강정일은 또 빠져나가려 했지만 이동준의 아버지가 거짓 증언으로 수비했다. 여기에 최수연이 살인청부를 하면서 백상구에게 줬던 대가를 다 가지고 있다면서 결정타를 날렸다.

결국 죄를 지은 사람들은 법망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검사, 판사, 등 법을 잘 알고 있던 자들이 법을 이용해 야망을 취하려 했지만, 결국 자기 꾀에 빠져간 꼴이 된 셈. 판사는 강정일은 징역 10년, 최일환 대표는 무기징역, 최수연은 징역 7년, 이동준은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이동준은 자신이 교도소에서 나오는 날 신영주가 해주는 밥과 반찬이 먹고 싶다는 말로 프러포즈를 했다. 3년 후, 신영주는 배상금을 이용해 변호사 공부를 시작,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차렸다.

출소한 이동준은 자신의 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것을 확인하고 마음 아파했다. 동준의 어머니는 평생 그림자처럼 살았지만 치매가 되서 돌아온 아버지를 향해 "돈도 욕심도 시간도, 다 잃고서야 돌아왔어"라면서 눈물과 미소를 지었다.

신영주는 첫 변호를 당당하게 시작하고, 이동준은 그의 활약에 미소를 지어주며 '귓속말'의 커튼콜은 내려갔다.

'귓속말'은 국내 최대 로펌 태백을 무대로 남녀주인공이 돈과 권력의 거대한 패륜을 파헤치는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다. '펀치'로 호흡을 맞췄던 이명우 PD와 박경수 작가가 뭉쳤다. ‘태왕사신기'(2007) ‘추적자'(2012) ‘황금의 제국'(2013) ‘펀치'(2014) 등 권력의 암투를 촌철살인 대사로 풍자 및 표현해 낸 박경수 작가의 2년 만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박경수 작가는 '트레이드 마크'인 탄행정국부터 정권이 교체된 현 시국까지 날카로운 대사로 녹여냈다. 시청자들은 '박경수표 대사'애 다시 한 번 열광했다. 이는 시청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귓속말'은 첫방 시청률 13.9%로 시작해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과 엎치락 뒤치락 하는 형국을 보였지만, 승기를 더 자주 잡았다. 종영 바로 직전에는 16회거 19.2%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귓속말'은 20%를 넘기며 새 기록과 함께 유종의 미를 남길 수 있을지 끝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 됐다.

한편 '귓속말' 후속으로는 주원, 오연서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가 방송된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