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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춘천 편-바라봐주는 가족이 있기에 나는 울다가도 웃습니다

기사 등록 2017-06-22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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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이번 편은 호반의 도시 춘천편이다. 그녀의 팔도유랑을 들여다보면 한번쯤은 가고픈 곳이 있는데 이번 춘천편은 서울과도 근접해 한번 도전해 볼만하다. 특히나 한쌈 크게 들고 함박 웃음짓는 ‘먹요정’으로 변신한 소녀장사 장태희를 보니 춘천 안 가고는 못 배길 판이다. 맛도 있고, 멋도 있고, 장태희도 있다는 춘천여행 가보자!!

벌써부터 춘천출장 간다하니 이건 따라나서겠다는 식구들이 줄을 선다. 몸무게 제일 가벼운 미녀 매니저 언니로 낙점. 백댄서 친구들까지 여자 넷이 과자 봉지 하나 뜯으니 대학MT가는 기분이 딱이다. 신나는 수다 한판 떨며

강원민방G1 주식화사 G1(Gangwon No.1Broad casting,G1) 강원도 영서및 영동 권역과 인근일부지역을 가시청권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민영방송사이다. 그림같이 예쁜 방송국이 마치 유럽 어느 마을의 방송국 같았다.

라디오 방송 출동, 이날 ‘내가쏜다’와 ‘쌤쌤’을 열창했는데 미녀매니저는 ‘쌤쌤’의 작사가 신분자격으로 방송에 함께 출연까지 하는 추억을 새겼다.

“평소 동생 장태희씨 어떠세요??” “태희여?? 어..” 나는 긴장한다. 심하게 순박한언니의 말실수를 알기에 예전에 내가 관심있는 남자가 태희는 집에서 어떡하고 있냐고 물으니 해맑게 웃으며 그랬다.

“태희여?? 맨날 쇼파에 누워 있는데여? 그래서 쇼파가 태희 누운데 만 ‘푹’ 꺼져서 돈 주고 다시 살렸어요 호호호호”

나는 무섭게 노려보니 언니는 얘기한다 “태희 동생은 참 여려요 덩치만 큰 동생이지 소녀에요 소녀 호호호” 안도의 한숨으로 앞으로 자주 있을 방송을 대비해 입을 좀 맞춰야겠다고 생각을했다.

서울에서도 가깝고 볼거리, 먹을거리 넘쳐나는 당일치기여행으로 딱이기도 한 호반의 도시 춘천의 방송이니 금상첨화이다.

공개방송을 앞두고 전날저녁부터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닭갈비집을 습격했다. 닭갈비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나의작업이 시작된다. 요래요래 여자넷이 있어도 언니가 제일 어려보인다 아이가 피부도 그렇고 옛날에 별명이 최지우 이영애 김희애였다 아이가?? 천도복숭아 가져와 바라 똑같다 아이가. 댄서들 거든다. “맞아요!! 진짜 언니 피부 예술이에요” “아이고..와이라노..다들 알았다 오늘 내가쏜다!!” 내가 그리 듣고 싶어하는 소리가 언니 입에서 터져나왔다.

그렇다. 실제로 나는 ‘내가쏜다’ 라는 소리도 잘하지만 잘 사게끔도 한다. 한때 ‘쇼호스트’ 해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이니 설득력이 꽤나 힘이 있단 후문이다. 카드한도 증액 시켜 쓰게하는 입담이니 오죽할까.

나는 얘기한다. 선생님 댄서동상들 봣제? 내는 스폰사가 여자아이가??. 어째 여자들이 내는 다 사준다 밥을. 앗따 오늘 미녀 스폰사가 밥 사니까 양껏 먹어볼라니까, 물 먹지마리 물 배찬다!!

뜨거운 돌위에 굽는 닭갈비에 양손으로 비비는 막국수에 춘천 온 기분 양껏 내고 양껏 먹고 자판기 커피 먹으려니 미녀 스폰사는 얘기한다. “아이고 왜이래!! 커피까지 분위기 좋은데 서 쏜다, 인터넷 찾아바라 분위기 좋은데 있는지!!” 우리는 환호성이다.

아이고 얼굴도 이쁜사람이 심성이 이래곱소 손도크고 쓸줄 아네 장태희 ‘내가쏜다’가 전염이 됬네됐어.

우리는 후식으로 분위기 좋은 춘천 mbc 건물 2층 갤러리 카페에서 멋진 라떼를 마시며 멋지게 살아야 된다고, 세상 안 부러운 기분 충전하고 지하 무대로 내려갔다.

너무나 좋은 선후배님들 우연히 뵙게 돼 손 붙잡고 ‘반가워 반갑다’ 흔들흔들 ‘아이 좋아’ 안부를 묻고 ‘아이고 반갑습니다!!’ 무대 위에서 신나게 소리치고 능글맞게 너스레도 떨고 먹은 만큼 에너지 쏟아내고 아쉬운 퇴근길차에 올라탔다.

돌아 오는 길 거대한 소양강 처녀 상에 차를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강원도 춘천시가 사업비5억 5천만원을 들여 춘천시 근화동 소양강변에 건립했는데 높이가 무려 7m나 된다. 바람에 날리는 치맛자락에도 비가 오나 눈이오나 바람이부나 꿋꿋이 씩씩하게 소양강을 지키는 소양강처녀를 보니 괜시리 맘이 찡했다.

한달에 수십 번은 부르고 다녔을 트로트 메들리에 소양강처녀.. 난 이제 오늘 만난 이 소양강처녀를 떠올릴테지...

부산아가씨가 이젠 팔도아가씨가 되어 소양강처녀를 만나니 동병상련이 느껴졌나? 열여덟에서 멈춰버린 내 순정인지.. 애타는 니 마음이 내 마음같은 소양강처녀야 나는 부산아가씨야

사람들에게 영원히 그 순정 변치 않는 소녀의 마음으로 노래하는 부산아가씨 팔도아가씨로 남고 싶다.

늘 벅찬 감정을 선물받게 되는 출장길이다. 절대 백화점에서는 살 수 없는 저 멋진 석양을 눈에 담고 집으로 향한다.

지칠 줄 모르는 나의 에너지에 댄서친구들은 “언니 지금 행사 몇 군데 더 하셔도 되겠어요” 그래 화장지우기 아깝네 그치, 나의 무대를 빛내 준 고마운 댄서 동생들은 도망치듯 탈출하듯 그렇게 다음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폭염이라고 문자 왔는데, 김치담군다고 여름에는 열무를 먹어야 된다고, 제철 열무라고 비타민 A.C가 풍부해서 혈관을 깨끗이 해주고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소화에도 좋다고 핸드폰 검색여왕인 엄마의 눈동냥은 나의 귀동냥이 된다.

“배달 안된다고 예?” 아침부터 엄마의 전화 소리가 마치 나를 들으라는 듯 크기만 하다. 확성기를 대고 얘기 하는 듯 “뭐라고예?? 배달이 안된다고예?? 우짜지...” 엄마의 목소리..

아침먹고 세상 달콤한 낮잠을 자다가 아무리 못 들은 척 하려 해도 무릎이 안 좋은 엄마가 비탈길을 내려 갈생 각에 도저히 모른 척 할 수 없기에 엄마 도와주러 나갔다. 힘 자랑 좀 했다.

열무를 한 아름 어깨에 걸치고 호주머니 손 넣고 가는 무거운 거 잘 드는 모습에 12시 점심시간 직장인남자들 한눈에 반한 눈친데. 그래...다리 가는 여자들하고 연애하고 결혼은 나처럼
다리 튼튼한 여자라 해야하는기라... 고맙다고 함박 웃음짓는 엄마보고 힘든게 뭔지 잠시 잊었다. 여자의 행복이 뭔지, 여자의 지혜가 뭔지 엄마에게 배운다.

꼭 내가 자고 있을때 날 깨워 운동해야한다고 한 바퀴 돌자고 나갔는데, 동선이 이상해서 보면 종착역은 동네마트다. 우유하나 산대서 가면 이것저것 담게 되 금액이 꽤나 커지면 나는 왠지 당한 기분인데, “계획된거 아니여??” 하면 엄만 빙그레 웃으며 얘기하신다. “아니여~~그른거 아니예유~~ 진짜예유~~가다보니 마트가나온거예유”

천상가정주부 엄마의 애교이다. 뭐 인들 아까 우리... 잔돈 한 푼 자식들 위해 쓰고 아끼고 사시는 헌신을 나는 알고 있다. 자식의 건강이 자식의 행복이 엄마의 기쁨이고 낙일 것이다.

닭갈비로 시작해서 다음날 열무김치까지 이거 먹는 게 눈앞에서 안 없어지노 말이다!!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저녁은 산책으로 김치담군다고 밴 젓갈 냄새 좀 날리러 ‘몽마르뜨’ 언덕을 찾았는데 살찐 토끼와 그 토끼를 구경하는 꼬마아이 그리고 그 아이를 바라보는 나, 그런 나를 보고 사진을 찍은 언니의 문자한통으로 본색을 찾게 된다.

너는 분 냄새보다 사람 냄새나는 여자라고... 무대 의상을 벗고 화장을 지우고 평소 사는 너의 모습이 본연의 모습이라고, 지난시간 봤던 영화 한 편의 내용에 동생의 모습을 투영해 얘기한다..

고마운 언니는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나의 모든 시간을 지켜본 사람이었기에 내게 밥도 사고 차도 사고 조언도 아끼지 않는 나의 그림자였구나.. 그래 장태희 스위치 껐다 켰다 하고 살자싶습니다.

이 여름이 엄청나게 무덥다고 뉴스에서 난리를 쳐도 두렵지 않은 이유는 어머니의 열무김치가 있기 때문이고, 세상살이 팍팍해 내 마음 몰라준다 알아주지 않는다 할때도 한 여름밤 공원서 토끼랑 노는 동심을 바라봐주는 가족이 있기에 나는 울다가도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