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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누가 잘했나]암살을 목표로 살아온 캐릭터들은?

기사 등록 2017-06-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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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세상은 넓고 영화는 많다. 그리고 캐릭터들도 넘쳐난다.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르는 그들을 하나의 주제에 놓고 선별해 볼 필요가 있었다. <편집자 주>

누구나 삶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누군가를 죽이겠다’는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이는 흔치않을 것이다. 영화 속 캐릭터는 어떠한가. 적의 목숨을 끊기 위해 혹은 척을 지고 있는 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일생을 바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캐릭터들을 조명했다.

▲ 사진=영화 '악녀' 스틸 컷

# '악녀‘(감독 정병길) 숙희(김옥빈)

‘악녀’는 숙희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 극중 어린 숙희는 누군가에 의해 아빠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이를 복수하기 위해 킬러로 자란다. 이후 적과 직면한 숙희는 복수를 성공하는 듯 했으나 끝내 아빠를 죽음으로 몰고 간 자는 만나지 못한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국가의 비밀조직에 스카우트 돼 새 삶을 살 기회를 얻지만 자신을 둘러싼 엄청난 비밀에 마주하게 되면서 운명에 맞서기 시작한다.

학창시절 없이 킬러로 자란 숙희는 비밀조직에 들어가서도 두각을 보인다. 눈 깜짝할 사이 상대방의 허점을 찾아내 찌르고 군더더기 없는 액션으로 남성들을 제압한다. 의도치 않게 생긴 아이를 사랑으로 대하고 비밀조직에서 벗어나 아이와 평범한 삶을 살고자 하지만 쉽지 않다.

▲ 사진=영화 '용의자' 스틸 컷

# '용의자‘(감독 원신연) 지동철(공유)

‘용의자’는 배우 공유의 생애 첫 액션 연기를 시도한 작품. 북한 최정예 특수요원이었던 지동철이 북한 내부 체제의 변화로 인해 조국에 배신을 당하고 아내와 딸마저 잃는다. 남한에 온 그는 신분을 숨긴 채 대리운전을 하면서 아내와 딸을 죽인 리광조(김성균)을 제거하기 위해 살아간다.

지동철은 단 3%만이 살아나는 혹독한 훈련 과정을 완수한 특수요원이다. 평생을 몸 받쳐 충성했지만 조국에게 버림받았으며 가족까지 잃은 그를 가로막을 것은 없다. 그는 긴 대사 없이도 눈빛과 행동으로 처절함,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한다. 이는 ‘용의자’가 두 눈을 즐겁게 하는 액션뿐만 아니라 휴머니즘까지 담고 있다는 것이다.

▲ 사진=영화 '네이키드 웨폰' 스틸 컷

# ‘네이키드 웨폰’(감독 청샤오둥) 샬린 칭 (매기 큐)

‘네이키드 웨폰’은 `나체 병기'란 뜻 그대로 미끈한 여체를 무기로 삼은 작품이다. 한자 제목도 적나라하게 의도를 드러낸 ‘적라특공(赤裸特攻)’. 위치 추적이 불가능한 감옥 같은 곳에서 철저한 감시 속, 체력 훈련과 테러교육을 받아오던 아이들은 가장 강한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투여되고 살아남기 위해 친구마저 죽음으로 몰아야하는 살인 병기로 키워진다.

합숙훈련을 통해 살인병기로 길러진 다는 점은 ‘악녀’와 닮아있다. 그러나 ‘악녀’에서는 접할 수 없는 캐릭터들의 섹시미를 이 작품에선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의 퀄리티를 떠나 킬링 타임용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강점이 아닐까.

김지영기자 b33151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