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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시선]초아 탈퇴, 누가 울새를 죽였나...'책임과 경각심의 결여'

기사 등록 2017-06-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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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허재성기자]그룹 AOA의 멤버 초아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22일 지난 잠적설과 열애설에 이어 이번에는 초아의 그룹 탈퇴가 도마 위에 오른 것. 이에 대해 '카더라'식 문제제기와 여러 논란들이 불거지고 있다. 대체 무엇이 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을까.

초아는 지난 22일 밤 SNS를 통해 탈퇴를 선언, ‘소속사와 협의 하에’ 이루어진 내용이라며 탈퇴의 사유로 불면증과 우울증을 꼽았다.

그러나 초아의 글이 공개된 후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는 "초아의 팀 탈퇴와 관련해서는 서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며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며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논의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초아와는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초아와 소속사의 대처 문제는 이전부터 누리꾼들의 꾸준한 질타를 받아 왔다. 먼저 FNC소속사는 초아의 잠적설에도 한동안 침묵을 지키며 외면하려 했다. 문제는 소속사가 침묵하던 시기가 초아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만 행사에 참여해 관심이 쏠려 있던 직후였다.

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순한 침묵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모두가 소속사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팬들에게 있어 침묵과 해명의 갭은 클 수밖에 없다. 결국 답답해진 팬들은 일명 ‘카더라’ 소식을 통해 초아와 관련된 소식을 접해야 했다.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폭풍이 지나간 땅은 깨끗하다. 그러나 초아의 경우는 그러하지 못했다. 소속사의 늦은 대처 탓이었을까. 늦은 해명임에도 ‘몸이 좋지 않았다’라는 허무한 답변 때문이었을까. 결국 초아의 잠적 문제는 무성한 루머와 함께 열애설까지 번지며 점차 복잡해져 갔다.

소속사의 한 발 늦은 대처는 이번 탈퇴 문제에서도 여지없이 후폭풍을 불러왔다. 계속해서 소속사보다 한 발 앞서 입장을 전했던 초아에게 누리꾼들의 시선은 옮겨져 갔다. 혹은 정 반대로 또 다른 루머를 생성하며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했다.

이번 문제의 경우는 초아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초아는 비록 한 개인이지만 그룹AOA의 멤버이며 FNC의 소속이다. 무엇보다 대중을 상대해야 하는 연예인이다.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있었다 할지라도 신중을 기해야 했고 확실한 정리가 필요했다. 독단적으로, 책임감 없이 던진 초아의 글들은 자신에게도 소속사에게도 독이 됐다.

초아 탈퇴와 관련한 문제는 초아 본인과 소속사 문제에서 그치지 않았다. 22일 저녁 초아의 팬들과 대립했던 것은 다름 아닌 같은 AOA의 멤버 설현의 팬들이었다. 다음은 관련 누리꾼들의 댓글이다.

ksko****“솔직히 너무 설현만 밀어줬음”, durw****“설현이랑 싸우더니 초아가 떠나는구나 초아 불쌍하네”, soyo****“솔직히 초아가 예능도더잘하구 이쁜데 맨날 설현만띄워주니까 그런거아닌감?”, frie****“탈퇴는 초아가 하는데 설현은 왜 깜”, jerr****“댓글들 보니까 단지 설현을 까기위해 초아를 이용할뿐”, scj9****“Fnc가 반죽하고 초아가 요리하고 설현이 먹었다”

가만히 있던 설현은 애꿎은 곤혹을 치러야 했다. ‘불화설’까지 이어진 문제는 AOA의 팬들이 아닌 이들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멤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힌 초아의 바람은 무색하게 됐다. 그저 아무런 근거가 없는 ‘설’ 임에도 누리꾼들의 ‘카더라’는 계속 됐다.

그리고 오늘 23일 초아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추가 글이 올라왔다. 우선 FNC 소속사는 “회사는 본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여 추후 거취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지금 당장 탈퇴 여부와 향후 활동 등을 결정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협의를 거친 후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마디로 어제와 다를 것이 없었다. ‘본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것은 비단 당연한 일. 앞서 초아가 SNS를 통해 대중들에게 본인의 의지를 굳혔기 때문에 강제로 잡아두지 않는 이상 되돌릴 방법은 없다. 다만 위약금이나 재활동 등 ‘여러 가지 논의할 사항’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탈퇴와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결국 팬들은 또 다시 실망해야 했다.

현재 모양새는 소속사가 초아를 방관하는 것이 돼 버렸다. "탈퇴에 대한 고민과 논의를 오래전부터 회사에게 털어 놓았었다. 2년전에도 쉬면서 깊게 생각 해보라고 하셔서 길게 쉬어 보기도 해봤다"라는 초아의 글에 신빙성이 실릴 수밖에 없는 대목.

결국 초아는 홀로 해명 글을 올리며 고군분투 하고 있고 누리꾼들과 언론은 이에 대해 또 다른 ‘카더라’를 낳으며 뫼비우스의 띠를 그리고 있다.

특히 중점이 되는 것은 초아의 열애설. 초아는 SNS에서 “저는 임신도 하지 않았고 낙태도 하지 않았고 결혼을 하기 위해 탈퇴하는 것도 아닙니다. 연애하며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고 연애하고 싶으면 밝히고 활동을 하면 되는 건데 왜 저의 탈퇴와 열애설이 연관 지어지는지 모르겠습다"라고 억울해했다.

어디서부터 잘못 됐고 누구의 잘못일까. 우선 소속사는 소속 연예인과 대중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대처했어야 했다. 초아 역시 책임감을 가지고 조금 더 신중 했어야 했다. 만약 협의 하에 공식적인 표명을 했더라면 ‘카더라’식의 문제제기와 논란은 덜했을 것이다. 침묵했던 소속사는 ‘카더라’를 낳았으며, 다른 이를 탓하고 비난했던 팬들은 도리어 적을 만들었고, 독단적이었던 초아는 스스로 태풍에 휩쓸려 홀로 남았다.

물론 대중들의 '카더라' 논란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대중이다. 그러나 각기 다른 사람이 모여 만들어진 대중(大衆)이기에 그들의 시선을 모으기 위해선 그만한 잣대와 기준이 필요하다. 서로가 조금의 경각심과 책임감만 있었다면, 그래서 확실한 사실과 표명이 있었다면, 사실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부정적 논란은 덜하지 않았을까.

허재성기자 wwsw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