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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시선]유아인, 병역 '의무'를 위해 퇴색된 '의의'

기사 등록 2017-06-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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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허재성기자]배우 유아인이 5차 신체검사에서 최종 면제 판정을 받아 ‘병역 기피 의혹’이 불거졌다. 현재는 무조건적인 군 입대를 논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이것이 과연 옳은 현상일까.

유아인의 면제 사유는 ‘공종양’으로 원발성 악성 종양암의 일종이며 유전적 요인과 자가면역 이상으로 발생되는 질병이다.

이에 대해 27일 유아인의 소속사 UAA는 "유아인의 병역 의무에 대한 병무청의 판정 결과를 알려드린다"며 "기존 질환으로 인해 2017년 6월 27일 병무청으로부터 '현역 자원 활용 불가',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소속사는 배우의 건강 문제를 최우선에 두고 치료를 적극 지원할 것이며 신중한 경과 관찰과 세심한 관리를 함께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유아인의 병역면제 논란은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아인은 "부상 부위의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는 소견과 함께 병역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았다.

소속사 측은 2013년 영화 '깡철이' 촬영 도중 오른족 어깨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2014년 영화 '베테랑' 촬영을 하며 증상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몇 번의 재검사를 마쳤지만 결과는 반복됐다. 3차 재검 이후에는 병역 기피 의혹까지 불거져, 유아인은 "골절의 부상은 자연스럽게 치유될 것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골종양의 비정상적인 발육이 추가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병역의무이행이 충분히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입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5월 22일 실시된 5차 신체검사에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으며 의혹은 다시 불거지고 논란은 확산 됐다. '골육종 거대화' 때문에 현역 군 생활에는 적합한 요원이 아니라는 최종 판정을 받았음에도 누리꾼들은 마치 예상한 시나리오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누리꾼들은 그룹 2PM 옥택연의 사례를 들기도 하고, 병역법 65조 8항과 병역법 시행령 135조 1항 질병을 치유하고 재검을 받고 새로운 병역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기도 하며 군면제에 대한 비난 여론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연예계에서는 비정상적 방법으로 군면제를 받는 사례가 허다했기 때문일까. 대중들의 의혹과 비난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그러나 앞서 일어난 잘못된 사례들로 인해 전혀 무관한, 면제를 받아야 하는 사람까지 근거 없는 비난을 받는 것이 과연 마땅한 일일까.

휴전 중인 대한민국에서 성인 남성의 병역은 의무다. 특히 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연예인의 경우는 그 책임이 더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미지를 위해 불가(不可)한 군입대를 가능으로 바꿔야만 하는가는 생각해봐야 할 여지가 있는 문제다.

치료를 받아 쾌유가 된다면 군 입대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혹은 팬들과 이미지를 위해 무리한 치료와 무리한 입대를 하는 것은 ‘국가를 지키기 위해’ 가야하는 병역의 ‘의의’를 오히려 퇴색시키지는 않을까.

허재성기자 wwsw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