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칼럼] 한문희의 트렌드킬

기사 등록 2015-10-3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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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패션위크 하이라이트'
(2016 S/S Milano Fashion Week)

요즘들어 부쩍 날씨가 추워졌다. 이제 막 겨울을 향해 발을 떼었다고 할 수 있지만 패션 업계는 벌써 내년 봄과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가을의 문턱에 다다른 지난 9월, 전 세계 주요 패션 도시들에서는 2016년 봄/여름을 위한 패션쇼가 열렸다. 그들 중 대표적인 패션의 도시 밀라노를 중심으로 특히 필자의 눈에 띄었던 몇몇 쇼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 구찌 (Gucci)

최근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두는 패션 위크가 바로 밀라노 패션 위크인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구찌 때문이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톰 포드가 떠난 후 잠시 주춤한 듯 했지만 알렉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를 새롭게 영입함으로써 다시금 활기를 되찾았다. 심벌과도 같았던 섹스어필적인 요소들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소재와 색상으로 좀 더 경쾌하고 발랄하게 돌아왔다.

▷ 모스키노 (Moschino)

프랑코 모스키노에 의해 설립된 모스키노는 1994년 그의 사망 이후에도 여전히 창의적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전 세계 패셔니스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아이템들 중 하나였던 맥도날드 패러디 시리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레미 스콧(Jeremy Scott)의 성공적인 데뷔 무대로 평가되며, 이후 수많은 아류들을 양산해냈다. 이번 시즌 마치 공사장이나 자동차 세차장 등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은 의상들을 내세우며 한편의 팝 아트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 베르사체 (Versace)

이태리 패션에서 베르사체를 빼놓을 수 있을까? 1997년 창립자 지안니 베르사체(Gianni Versace)가 사망한 이후 하우스를 이끌고 있는 도나텔라 베르사체(Donatella Versace)가 선보인 내년 봄/여름 쇼는, 특히 초반부에 선보인 카키색 의상들의 향연이 시크한 매력을 한껏 뿜어내었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당장에라도 이들 중 몇 가지를 걸치고 거리를 활보하고 싶은 유혹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 돌체 앤 가바나 (Dolce and Gabbana)

“돌체 어쩌면 좋아, 큰일이야”라며 그들의 최근 행보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그들의 컬렉션은 언제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번 시즌 역시 화려한 색상과 꽃무늬, 그리고 레이스와 시스루 등이 어우러진 아이템들로 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대 뒤편에 붙어있던 [Italia is Love]라는 글귀가 오랫동안 남게 하는 따뜻한 컬렉션이었다.

▷ 질 샌더 (Jil Sander)

독일 디자이너 질 샌더에 의해 설립된 이 브랜드는 현재 이태리에 본거지를 두고 밀라노 패션 위크에 매 시즌 참가하는 회사이다. 한층 화려했던 올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질 샌더 특유의 절제미는 오히려 신선한 청량음료와도 같았다. 미니멀하고 우아한 스타일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 그런 의미에서 질 샌더는 늘 옳다. 어깨를 드러낸 하늘하늘한 실크 블라우스는 탐나는 아이템들 중 하나이다.

화려한 밀라노의 컬렉션을 보고 있자니 따뜻한 이태리의 햇살과 화려한 건축물들이 생각난다. 나날이 기온이 떨어져 가는 요즘, 당장에라도 찬란한 햇살이 바다위에서 부서지는 남부 이태리로 날아가고픈 충동이 인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도 트렌드킬 독자들은 모두 따뜻한 가을 보내시길...


[칼럼리스트 한문희 : Fashion Designer / Dickinson's Room Ltd.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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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여창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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