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칼럼] 한문희의 트렌드킬

기사 등록 2015-09-1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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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ckinson's Fashion Note (16 Sept, 2015)
- 현대를 살아가는 나만의 쇼핑 노하우

“놀랍게도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입어야하는지 또 자신이 어떤 스타일과 어울리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자신이 어떤 색상과 어울리는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기억해라.”

대학 은사님 중 한분이 강의 시간에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쇼핑은 단순히 걸치는 옷가지를 사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나를 안다는 것에는 내 취향뿐 아니라 체형 같은 외면의 모습을 객관화하는 것도 포함된다. 그것을 알지 못하면 쇼핑을 할 때 나에게 무엇이 잘 어울리는지 내가 어떤 스타일을 입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지 알기 어렵다. 지금부터는 패션 업에 몸담으면서 경험했던 쇼핑 노하우 중 일부를 토대로 작성한 리스트이다. 다만 쇼핑은 오프라인을 기준으로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싶다. 필자는 대부분의 쇼핑을 오프라인에서 한다. 눈으로 직접 보고 손으로 원단의 감촉을 느끼며 바느질을 꼼꼼히 확인하고 또 입어서 피팅과 실루엣 등을 확인하는 과정들을 그 자리에서 곧바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적당한 가격대의 질 좋은 제품 고르기

1) 적정가 정하기 - 쇼핑을 하기에 앞서 우선 적당한 가격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 부분은 자신만이 알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한정된 자금에 대한 소비 방법이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피부 미용에, 누군가는 헤어 관리에, 누군가는 밥을 먹고 차를 마시거나 술을 마시는 등 소비 욕구가 다르기 때문이다.

2) 아이 쇼핑의 생활화 - 쇼핑을 하기 전 소비 적정가를 정했다면 그 가격대에 맞는 브랜드들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명심해야할 것은 대체로 무언가 필요해서 급하게 쇼핑을 할 때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평소 흔해 보이는 아이템들도 꼭 필요해서 찾으면 눈에 안 보이는 경우가 많다. 원하는 것을 찾다 지쳐 대충 아무거나 사거나 비슷한 것을 집어 들고 집에 와서는 후회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사태를 막는 좋은 방법은 평소에 늘 관심을 가지고 봐주는 것이다. 즉 주중 점심시간을 활용해 근처 옷 가게에 들러준다던가, 주말에 약속 시간 한두 시간 전에 미리 나와 근처 옷 매장을 들려 보자. 시간이 허락한다면 직접 입어보는 것도 좋다. 굳이 사지 않아도 된다. 늘 살펴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3) 옷장 파악하기 - 위에처럼 매장에 들렸다가 나에게 필요하거나 맘에 드는 물건을 발견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나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또는 그 아이템을 샀을 때 그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다른 아이템들과 어울린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것은 내 옷장을 충분히 파악한 후에야 가능한 일이다. 계절이 변하는 시점, 본격적인 쇼핑을 하기 전 옷장 정리를 먼저 하자. 평소 잘 입지 않는 것들은 과감히 처리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묵혀 두었던 옷들은 대부분 안 입게 되기 때문이다. 명심해라! 비워야 다시 채워진다.

4) 안목 키우기 - 쇼핑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안목이 필요하다. 그 안목은 내 자신에게 어울리는 아이템들을 골라 스타일링을 한다든가 좋은 제품을 볼 줄 아는 눈을 의미한다. 하지만 안목은 하루 이틀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평소 좋은 옷들을 눈으로 직접 보고 입어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또한 잡지책이나 TV 등과 같은 매체를 본다거나 직접 미술관에 가거나 아니면 미술이나 사진 등과 관련된 책을 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예술가들만큼 구도나 색채 등의 발란스에 민감한 사람들도 없기 때문이다. 가끔은 명품 매장에도 들러보자. 사지 않아도 된다. 천천히 살펴보고 맘에 드는 것은 매장 직원에게 부탁해 직접 입어보자. 그리고 옷의 감촉이며 전체 실루엣과 함께 마무리까지 살펴보길 추천한다. 고가의 옷들은 디자인적인 측면 뿐 아니라 재단, 재봉 등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게 만들어진 제품들이기에 안목을 키우기에 좋다.

위의 과정들이 귀찮다고 생각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쇼핑은 자기 자신에 대한 끝없는 관심과 애정이 동반되지 않으면 마냥 어려울 수밖에 없다. 쇼핑은 단순히 내 외관을 치장하는 물건을 고르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고 우리 신체의 두 번째 피부를 어떻게 보이게 하느냐에 관한 문제이다. 그 안에 ‘나’라는 사람을 담는 일이 옷 입기의 가장 큰 목적이다.


[칼럼니스트 한문희 : Fashion Designer / Dickinson's Room Ltd. CEO]


- 전문가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정리 / 여창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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