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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남한산성’, 380년이 지난 현시대에 던지는 메시지 (종합)

기사 등록 2017-08-2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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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1636년과 2017년. 380년이 흘렀지만 나라의 앞날과 생존을 갈구하는 우리의 이야기는 여전히 닮아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소설을 배우들의 입을 통해 묘사된 ‘남한산성’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를 전하고자 할까.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과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남한산성’은 청의 굴욕적인 제안에 화친(나라와 나라 사이에 다툼 없이 가까이 지냄)과 척화(화친하자는 논의를 배척함)로 나뉘어 첨예하게 맞서는 조정, 참담하게 생존을 모색했던 낱낱의 기록을 담은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도가니’와 ‘수상한 그녀’에 이어 ‘남한산성’으로 첫 사극에 도전한다. 사극 장르를 도전한 이유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할 때마다 다른 장르를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병자호란이란 것에 대해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기억들이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 소설을 읽으면서 많은 일들이 현 시대와 닮아있다는 것에 굉장히 놀랐다”라며 “이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영화라는 장르로 만들어 대중에게 보여주면서 현시대를 고민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라고 소설을 영화화한 이유를 밝혔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갈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병자호란을 다룬 작품은 극히 드물다. 이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남한산성’ 소설을 읽고 병자호란의 역사적 기록, 자료를 뒤져보면서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됐다. 흔히 알고 있던 것들을 뛰어넘어 나라와 백성을 구하고 살리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기자리에서 노력했던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그들의 고민을 알게 됐다. 김훈 작가의 글, 힘, 어떤 비장함, 비애스럽지만 아름다운 풍경들과 어떤 대화들을 감독으로서 화면 위로, 배우들의 입으로 묘사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스토리의 탄탄함과 더불어 출연하는 배우들도 영화의 기대감을 높인다. 충무로가 사랑한 배우 이병헌, 김윤석이 만나 뜨거운 에너지로 스크린을 압도하고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이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 스크린 속으로 몰입을 극대화한다.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치욕을 견디고 청과의 화친을 도모하고자 하는 최명길 역을 맡은 이병헌은 영화를 택한 이유에 대해 “‘광해’나 ‘협녀’는 어느 저도 섹션이 가미된 판타지가 있었다. ‘남한산성’은 역사 그대로를 고증하고 하나하나 그 당시 실제 역사를 재현하기 위해 다들 노력했다. 최명길이라는 실존 인물이 행했던 모든 것들을 그대로 보여줘야 했기에 조금 더 진지하고 심각하게 접했다”라고 답했다.

청과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고자 하는 김상헌 역으로 분한 김윤석은 “풍자와 해학이 넘쳤다면 재밌게 촬영했겠지만 ‘남한산성’은 방송에서 많이 다뤘지만 넘어가던지 피해가는, 어떻게 보면 굴욕적인 역사들이었다. 그것을 제대로 건드려서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한다는 감독님의 생각이 와 닿았다. 두 인물(최명길, 김상헌)이 중심은 같은데 다른 의견을 내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도 판타지스럽지 않았다는 것과 실존한 두 인물의 이야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라고 작품의 매력과 출연 이유를 전했다.

‘남한산성’은 현 대한민국의 위치나 상황과 맞닿아 있다. 영화는 현재의 고민들을 돕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380년이 흐른 현시대에도 공감할 수 있는 깊은 울림과 메시지, 그리고 스크린을 압도하는 배우들의 시너지가 극장가를 뜨겁게 물들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9월 말 개봉.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