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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대장 김창수' 조진웅, 백범 김구와의 만남 "많은 걸 느끼고 많은걸 얻었죠"

기사 등록 2017-10-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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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주)키위컴퍼니
[이슈데일리 하준이기자] 민족 영웅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백범 김구. 그러나 그가 위인으로 거듭나기 이전의 모습들은 꽁꽁 숨겨져 있었다. 김구의 청년 시절을 담은 이야기가 스크린을 통해 최초로 선보인다. 처절한 인천 감옥소에서 희망을 그려낸 배우 조진웅은 '청년 김창수' 그 자체였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조진웅과 만나 영화와 관련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청년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의 시해범을 때려죽이고 체포된 청년 김창수가 그가 인천 감옥소에서 못 배웠다는 이유로 재판조차 받지 못한 채 옥살이를 하는 조선인들을 보며 조금씩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영화 시장에서 실존 인물을 다룬 작품들은 꾸준히 개봉되어 왔다. 허구가 아니라는 것에 상당한 중압감을 느꼈을 듯 하다. 하지만 '대장 김창수'는 백범 김구라는 인물을 전면을 내세우지 않음이 특이점이다.

"워낙 존경했던 위인이시죠. 우연찮은 계기로 만나 많은걸 느끼고 얻은게 많아서 감사해요. 실존 인물, 역사 사극, 이런 작업을 할 때 안 힘든게 있을까요. 영화를 통해 선보였기 때문에 기자들도 기준에 의해 판단받는 것도 영화인으로서 받아 들여야죠."

조진웅은 지난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김창수 역할을 제의 받았을 때 실존 인물, 그것도 위인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정중히 고사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김창수를 부르는 그의 입에는 미소가 걸려있다.

▲ 사진제공=(주)키위컴퍼니
"내가 그 의지를 느낄 수 있을까 싶었어요. 나는 그런 성정을 가진 사람이 아닌데. 사람들이 오해하면 어떡하지? 연기를 하면서 그 인물을 닮아가기를 원했고, 간절이 염원했던 작업이 아니였나 싶어요. 작업이 끝난 시점에서는 많이 배웠고 알게된 것 같아요."

아픈 역사를 담은 영화인 만큼 가슴 절절한 장면이 많았다. 김구 선생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함이 드러난 작품이기에 대사 하나 하나도 신경 쓴 태가 났다. 조진웅이 생각하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무엇일까.

"'할 수 있어서 하는게 아니라, 해야 해서 하는 거다.' 다른 시기에서는 할 수 없는, 응당 해야할 인을 당당하게 맞이하는 느낌이이에요. 어떻게 보면 이 시점에서 저에게 꼭 필요한 말이기도 하죠. 굳이 맞닥뜨리지 않아도 되는 일이 많아요. 근데 이런 생각을 갖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많은 가르침을 받은 작품인 것 같아요."

'김창수'는 캐릭터 자체가 뜨겁다. 열정도 의지도 뜨거운 청년이다. 이원태 감독이 오랜 시간 준비했고 조진웅을 김창수 역으로 캐스팅 하기위해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원태 감독과 조진웅의 호흡은 어땠을까.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신 것 같아요. 작품과 부딪혀 봤기 때문에 궁금한게 많았어요. 감독님도 결국 제가 캐스팅 됐을 때 질문할게 산더미였다고 하시더라고요. 서로 질문을 하다가 그 중 하나라도 풀리지 않는게 있으면 다시 하고 또 하고 그랬어요."

▲ 사진제공=(주)키위컴퍼니
인터뷰 내내 조진웅에게서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한 존경심이 드러났다. 또 그의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뿌듯해 하는 듯 했다. 만족스러운 작품에 임했던 만큼 조진웅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다.

"모든 영화들이 그렇듯 촬영이 끝나면 막차를 놓친 기분이에요. 아쉬운 기분. 언제나 작업을 되돌아보면 너무나 아쉬워요. 야구 경기같다고나 할까요. 경기에서는 이겼지만, 내 플레이는 마음에 안드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영화 성적과 상관없이 항상 느껴요."

작품마다 매번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에서 그의 무게가 점점 커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이렇듯 주연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본인은 얼마나 만족스러운지 궁금하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연극을 할 때부터 같은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매체가 달라졌을 뿐이죠. 라디오 방송이나 드라마 연기나 공간과 매체가 다를 뿐 연기를 하는건 똑같아요. 주연은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에 무게가 커요. 하지만 저는 철저하게 같이하는 동료가 있기 때문에 견뎌낼 수 있는거죠. 특히 이번 김창수를 통해 더욱 굳건해진 것 같아요."

백범 김구의 청년 시절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소화 능력 만큼이나 캐릭터에 대한 애착도 커보였다. 영화가 개봉되고 기대하는 바가 있을 것 같다.

"이 영화가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는 모르지만 10년, 20년 후에 학교라던가 어딘가에서 김구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를 할때 '이게 김구 선생님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다'라고 소개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조진웅이 연기한 청년 김창수의 모습은 오늘(19일) 개봉된 '대장 김창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준이기자 llayii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