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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채비’ 고두심X김성균, 눈물샘 자극할 ‘모자’ 앙상블 (종합)

기사 등록 2017-10-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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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대한민국 명실상부 연기파 배우들이 만났다. ‘국민 엄마’ 고두심, ‘신스틸러’ 김성균이 모자(母子)로 만난 것. 언젠가 헤어질 모두를 위한 ‘채비’. 이러한 설명이 더해지자 두 사람의 만남은 벌써부터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조영준 감독을 비롯, 배우 고두심, 김성균, 유선, 박철민 등이 참석했다.

‘채비’는 30년 내공의 프로 사고뭉치 인규(김성균 분)와 그를 24시간 케어하는 프로 잔소리꾼 엄마 애순(고두심 분)이 머지않은 이별의 순간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조영준 감독은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 인규, 그런 아들을 극진히 보살피며 살아온 애순의 특별한 이야기다”라고 영화를 설명했다.

고두심은 극중 말기암 선고를 받고 이별을 준비하는 채비를 하게 되는 엄마 애순 역을 맡았다. 그는 “아들이 모자라고 지적 장애를 가졌다. 엄마가 나이가 들어 먼저 가야하는 입장이다. 물론 가는데 순서 없다지만 엄마가 먼저 갈 수밖에 없는 지병을 가지고 있다. 올곧은 자식이었으면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을 텐데 부족한 아들을 세상에 두고 간다라는 것이 어떤 부모든 마음이 산덩어리처럼 아프리라 생각한다. 인규를 더욱 더 채찍질 하고 짧은 시간에 스스로 하고 바로 설 수 있게 만들어보려 노력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김성균은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 인규로 분한다. 그는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다. 촬영하면서 선생님과 같이 지내는 시간들이 즐거워지더라”라면서 “엄마와 보내는 시간들이 따뜻하고 집에 있는 듯한 포근한 마음으로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성균은 “고두심 선생님은 대한민국 최고 배우시지 않나. 발도 닦아주고 머리도 감겨주셔서 ‘이게 무슨 호강인가’ 생각이 들었다. 너무 영광스러웠다”라고 고두심과 호흡을 밝혔다.

45년 내공의 연기장인 고두심, 작품마다 신스틸러로 활약한 김성균의 만남은 기대감을 모으기 충분하다. 연기 빼면 ‘0’인 두 배우가 만났기에 그 시너지는 벌써부터 엄청나다. 조영준 감독 역시 “고두심 선생님이 교회에 간다. 애순이가 굉장히 부정적인 사람인데 어쩔 수 없이 인간으로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이 있다. 어렵고 쉽지 않은 장면이었을 텐데 현장에서 몰입감이 좋았다”라면서 “또 인규가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기 진심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그때 몰입감이 굉장했다”라고 연기력을 극찬했다.

고두심, 김성균에 이어 유선, 박철민, 그리고 신세경이 영화 몰입에 힘을 보탠다. 엄마의 관심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던 문경 역을 맡은 유선. 그는 애순의 이별 준비 과정을 지켜보며 점차 변화하는 감정선이 중요한 인물이다. 여기에 박철민은 박 계장 역을 맡아 영화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만들어내 김성균과 뜻밖의 케미를 보여줄 전망이다.

조영준 감독은 “애순과 인규 말고도 거의 모든 관계들이 중요하다. 인규의 홀로서기가 애순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주변사람들의 도움이 중요하다. 각각의 인물들이 애순의 빈자리를 대신 채워주는 거라 인물들 간의 관계를 재밌게 보여줄 것 같다. 박 계장과는 친구 같은 케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인물들이 이루는 관계의 포인트를 짚었다.

현재 극장가에는 자극적이고 비현실적인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내용의 영화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채비’는 우리네 삶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공감 속에 울림을 전하고자 한다. 고두심은 “만나면 헤어짐이 있지 않나. 연인, 부모자식, 형제, 친척 등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선 진리 같은 일이다. 이 영화에 꼭 답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우에 제시해주는 따뜻한 영화다. 누구든지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귀띔했다.

감동, 공감, 그리고 유쾌한 웃음까지 책임질 ‘채비’는 오는 11월 9일 전국 극장가에 개봉된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