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현장분석] ‘유리정원’, 문근영이 건네는 한 편의 소설 같은 영화로의 초대장 (종합)

기사 등록 2017-10-18 17:35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사진=한동규 기자
[이슈데일리 김윤기자]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이미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유리정원’이 베일을 벗었다. 배우 문근영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유리정원’은 관객들을 한 편의 소설 속으로 초대한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열린 ‘유리정원’ 언론시사회에는 신수원 감독과 배우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가 참석했다.

‘유리정원’은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충격적인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 사진=한동규 기자
신수원 감독은 이날 영화의 메인 테마로 나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영화를 통해 욕망과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식물은 태양과 물과 산소만 있어도 계속 순환하면서 천년 넘게 살아가는 것이 신기하다고 느껴졌다. 나무라는 존재가 갖는 어떤 것이 동물인 인간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또 “우리가 살면서 자기도 모르게 가해를 하는 순간이 있다”며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삶에 개입해서 타인을 가해하는 상황들을 만나게 되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그런 상황을 만났을 때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에 대해 밝혔다.

그는 재연 역할에 문근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영화의 처음과 끝의 연기 폭이 달라져야 하는 부분들을 섬세하게 표현할 만한 배우가 필요했는데, 문근영의 눈빛이나 표정에서 섬뜩한 느낌과 순수한 느낌을 받아서 굉장히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한동규 기자
문근영은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 재연 역을 맡았다. 그는 “오늘 마음 편하게 영화를 보니까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워서 마음이 아팠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문근영은 영화에 대해 “상처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 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를 보면서 치유를 많이 받았다”며 “자연이 주는 위대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순수에 가까울 수 있는 인간이 상처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지점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근영은 ‘유리정원’이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가 되는 영화로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문근영이 건네는 ‘유리정원’ 초대장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5일 개봉.

김윤기자 kyun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