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그냥 사랑하는 사이' 이준호 "첫 주연, 진짜 강두가 되고 싶었어요"

기사 등록 2018-02-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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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오서린기자] 평범한 사람들에게 있을 법한 이야기를 보여준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아닌 진정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이준호가 ‘그냥 사랑하는 사이’로 처음 원톱 주연을 맡아 연기했다. 드라마를 본 이들이라면 ‘이준호=이강두’라는 말이 나올만큼 작품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던 이준호와 만나 작품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잔잔하지만 시청자들에게도 배우들에게도 긴 여운을 남긴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종영됐다. 첫 주연작인만큼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준호는 아직 실감이 안나는 듯 웃으며 드라마가 끝나고 난 뒤 드는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아직 이 역할에서 빠져나올 시간이 부족하고 쉽게 빠져나오기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보다 제 연기를 편하게 볼 수 없었어요. 지금 투어도 촬영 끝나자마자 진행 중이라. 그래서인지 서울에 돌아온지 얼마 안돼서 촬영을 가야할거 같더라고요.(웃음) 강두라는 사람이 진짜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만큼 애정이 있어요. 첫 주연이기도 했었고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만들다보니 지금의 강두가 만들어졌죠. ‘내가 과연 강두를 잘 표현했나?’ 생각했을 때 시청자분들이 좋은 얘기를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강두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준호는 극 중 이강두를 연기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촬영을 안할때도 스스로 캐릭터에 녹아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 그의 정성이 통했던걸까. ‘그냥 사랑하는 사이’ 방송 화면 속에는 더 이상 이준호가 아닌 이강두 그 자체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아직도 캐릭터에 빠져있는 이준호는 차분한 어조로 이강두가 되기까지를 털어놓았다.

“강두가 혼자 있을 때 차분하고 일차원적이라면 다른 인물과 있을 때 애써 ‘UP’ 시키려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내 처지, 상황을 비관하지만 남들에 표현하고 싶지 않은 강두를 생각했죠. 그러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강두도 있다, 저런 강두도 있다 다양하게 보여드렸더니 최대한 잔 동작들을 빼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목소리 톤도 일정으로 유지하려 캐릭터를 연구했어요. 그렇게 감독님과 이야기해서 만든 게 지금의 강두에요. 감독님을 믿고 연기한 게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기존의 드라마들처럼 자극적인 내용 없이 1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잔잔하게 흘러갔다. 배우들의 연기도 스토리도 모두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지만 그에 비해 시청률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시청률에 대해 이준호는 “개인적으로 아쉽다는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저희 드라마의 방향과 느낌이 요즘 보던 드라마와 결이 다르고 1회부터 휘몰아치지 않는 전개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거든요. 오히려 시청률은 생각조차 안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도 이건 시청률을 생각하는 드라마가 아니라고 먼저 말씀해주셨거든요. 의미있게 내보내는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 너무 편했어요. 그래서 연기에만 신경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발판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리죠. 그리고 요새 핸드폰 어플이나 TV에서도 다시보기 기능이 되고 여러 플랫폼이 많잖아요. 단순히 시청률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서 걱정은 없었어요.”

그동안 배우 이준호로서 다양한 장르, 캐릭터를 소화해왔다. 그 중에서도 지난 2016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김과장’에서는 악역 캐릭터인 서율을 연기했고 그 기세를 이어 이번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주연 배우로 나섰다. 처음으로 원톱 주연을 맡았던 이준호는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하는 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됐다.

“방송 전에는 원톱으로 기사가 나고 홍보가 됐는데 결국 문수의 이야기가 베이스가 큰 작품이에요. 처음 시놉을 받았을 때도 문수의 이름이 제일 처음 있었거든요. 그런 면에서 저랑 진아랑 같이 잘 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배운 배우의 덕목은 책임감이었어요. 다 죽을 것 같아도 슛 들어가면 티 안나고 오히려 에너지 넘치고 지치지 않고 아프지 않는거죠. 절대 아프지 않는게 목표였어요. 배우로서 잘해야 하는 건 날 찍는 스탭 분들이 기분이 좋아야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사물을 찍고 동물을 찍는게 애정이 담겨야 잘 찍는 것처럼 저한테 애정이 생겼으면 좋겠다, 연기를 잘해야겠다 결심했죠. 무조건 몰입해서 진짜 강두가 되고 싶었어요.”

가수로서 꿈을 꿨던 이준호는 2PM의 멤버로 무대에 올라 첫 번째 꿈을 이뤘다. 시작은 가수였지만 자신만의 재능을 살려 연기에 도전했고 작은 역할부터 시작해 꾸준한 연기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그런 이준호에게 연기를 하며 달라진 점은 어떤 면이 있을까.

“이상하게 바뀐건 없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을 하기 전과 후에 저는 바뀐 게 없어요. 없는데 작품을 해서 잘했다는 생각은 들어요. 성과도 중요하지만 일단 이런 사람들을 만나기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감시자들’ 때도 이런 현장 만나기 힘들다 했는데 신기하게 이번에 다시 만나게 된 거 같아요. 모두 다 좋았지만 제가 처음 주연을 하게 됐고 내가 찍고 있을 때 연기를 하고 있을 때 오롯이 나한테 집중되는 분위기가 책임감을 불러일으키더라고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는 게 제일 중요했던 것 같아요. 늘 연기하는 입장에서 작품을 몰두하고 작품에 몰입하려는 마음가짐은 변함없어요.”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처음 연기를 도전하기 전 ‘최고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준호는 천천히 조연부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최고가 될 수 있어야 시작하는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했던 그는 작품을 선택할 때도 “아직 못해본 캐릭터로 선택해보고 싶고 작품을 봤는데 재밌으면 하고 싶다”는 기준이 있다며 웃었다. 이제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휴식을 취할 이준호가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건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었다.

“제가 드라마를 찍기 시작한지 5개월이 지났는데 그렇게 생각이 안들었어요. 근데 부산에서 올라오니까 바뀐 게 너무 많더라고요. 그만큼 시간이 지나가서 남들과 뒤처진 일상생활의 5개월을 찾아볼까 해요.(웃음) 편안하게 집에 있는 시간을 즐긴다던지. 그러다 좋은 작품, 좋은 노래가 나오면 하고 싶겠지만 지금 당장 뭔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어요. 이번에도 좋은 타이밍에 좋은 작품에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아마 하게 되겠죠? 일단 지금은 작품을 계속 보고 있는 상황이라 차기작은 아직 정해진 게 없어요.”

이준호는 최근 지난 10년 동안 함께 해온 소속사 JYP와 재계약을 했다. 재계약과 함께 이사 자리를 맡게 된 것에 쑥스러운 듯 미소지은 그는 팬들에게 가장 감사하다며 진중한 어조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제 개인적으로 팬 문화는 정말 존중하고 싶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팬 분들이 좋은 일들을 저보다 더 신경 쓰고 먼저 해주시는 것들이 너무 멋진 것 같아요. 늘 자랑스럽죠. 제가 하지 못한 걸 앞서서 실천해 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오서린기자 dgill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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