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현장분석] 양요섭, 5年간의 ‘기다림’에 응답하다 (종합)

기사 등록 2018-02-19 16:11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최하은기자] “하얀 도화지가 앨범이라면 다양한 물감인 수록곡들로 양요섭이라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이보다 더 애절할 수 있을까. ‘기다림과 그리움’을 그려낼 아이돌 메인 보컬의 최강자. 가수 양요섭이 5년 만에 팬들의 ‘기다림’에 응답했다. 댄스면 댄스. 발라드면 발라드. 어떤 곡을 불러도 이질감이 전무한 그가 이번에는 ‘댄라드’로 돌아와 남성 솔로가수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흰물결 아트센터에서는 양요섭의 두 번째 미니앨범 ‘백(白)’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양요섭은 ‘백’에 수록된 곡들의 무대 공개 및 신곡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19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는 ‘네가 없는 곳’은 양요섭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한 자작곡으로 미디엄 템포 리듬의 R&B와 댄스가 결합된 ‘댄라드’다. 헤어진 연인에게 자신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하는 한 남자의 애틋한 메시지와 양요섭의 성숙한 보컬, 슬픈 멜로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2018년 상반기 대중들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할 예정.

“많이 떨리는 것 같다. 5년전에 ‘카페인’이라는 노래를 시작할 때 보다 훨씬 긴장되는데 설레기도 한다. 무대를 거듭해나가면서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힌 양요섭은 ‘해설이 있는 콘서트’처럼 직접 노래를 부르며 이번 앨범을 하나하나 선보였다. 컴백에 꽤 많은 시간이 걸렸던 그는 무척 감회가 새로운 듯 했다.

양요섭은 “아예 솔로 앨범이 계획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더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보니 조금 늦어졌다. 요즘 들어서 많이 느끼는 건 말과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이틀곡을 하면서 긍정적인 걱정들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들으실 때 조금이라도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던 앨범이 아닐까 생각한다. 활동을 거듭하면서 조심스러움이 배가 된다”라며 앨범준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양요섭은 2009년 그룹 비스트로 데뷔해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며 아이돌 최정상자리에 올랐다. 그 이후 한 명의 멤버를 제외한 동일한 멤버가 하이라이트로 재데뷔하며 대중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룹활동과 솔로활동의 경계에서 양요섭은 “하이라이트라는 그룹은 밝고 유쾌한 이미지가 있는데 내 목소리는 서정적인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내 목소리는 하얀색이 잘어울리는 것 같다. 나와 하이라이트가 하얀색과 다채로운 물감과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 나만의 목소리가 하이라이트 안에서는 잘 조화가 되지 않았나. 하이라이트의 음악은 곧 제 음악이다. 두 장르 모두 자연스럽게 소화해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을 많이 할 것이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그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양요섭은 ‘더 좋은 소리’를 위해 끊임 없는 노력을 거듭했다. ‘아이돌 최정상 보컬’의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그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보컬레슨까지 받았다고. 이에 대해 양요섭은 “보완할 점은 너무 많다. 꽤 긴 시간 동안 노래를 해왔는데도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고음, 저음, 음색 등 한 가지를 꼽아서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여러 부분에서 부족해서 레슨을 받았다”라며 “보컬의 색깔을 다양하게 만들어보고자 시도를 했다. 저는 다른 가수들에 비해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목소리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 비주얼 아트, 헤어, 메이크업도 신경을 썼지만 다양한 음악속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싶었고 듣는 분들에게 여러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다”라며 열정을 표했다.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특히나 이번 앨범은 윤딴딴, 멜로망스 김민석 등 여러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이 빛났다. 여러 회의와 고심을 거쳐 직접 연락까지 할 정도로 함께 하는 가수들에 대한 그의 열정은 대단했다. 이에 대해 양요섭은 “악기들이 많이 빠진 어쿠스틱한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어떤 분들과 작업을 해야 할지 회사와 얘기를 많이 나눴다”라며 “그래서 가수분들께 직접 연락을 했다. 그 덕분인지 많은 분들이 열정적으로 작업을 해주셨다. 윤딴딴 님은 따로 음성메시지 파일 여러 개를 새벽에 보내주시기까지 했다. 많은 분들과 앞으로도 함께 작업하며 성장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말 좋은 음악은 무엇일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에서 시작해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과 대중에게 “더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다는 양요섭. 데뷔 이후 아이돌 최정상의 자리에서 누린 기쁨부터 성장통까지 많은 일들을 겪어왔던 그다.

그래서일까. 한층 더 깊어진 그의 감성이 따뜻한 물속으로 빠져드는 눈송이처럼 완전히 녹아들어 이번 앨범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하다. ‘백(白)’이라는 앨범명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양요섭의 진심어린 포부가 대중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연습생 때의 감정과 10여년이 지난 지금의 감정을 담고 싶었다. 또 나중에 이 곡을 들었을 때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하얀 도화지가 앨범이라면 여러 가지 곡들이 다양한 물감으로 칠해져 양요섭이라는 그림을 스스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얀색은 너무 멋진 색깔이지 않나. 하얀색만의 고유의 색을 내면서 다른 색들과 조화를 이룬다. ‘하얀색 같은 목소리’가 되고 싶다. 양요섭만의 고유한 목소리가 있으면서도 다른 가수들과 조화를 이뤘을 때도 포용할 수 있는 목소리를 담고 싶다”

최하은기자 rinon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