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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 '보는 맛' 있는 성장형 배우

기사 등록 2018-07-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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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오서린기자]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재판부가 펼친 법정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가 많은 이들의 아쉬움 속에 16부작으로 끝을 맺었다. 엘리트 중 엘리트지만 혼자 놀기의 달인이었던 임바른. 그 자체였던 배우 김명수를 만나 작품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6일 '미스 함무라비'가 종영했다. 약 6개월 정도의 시간을 '미스 함무라비' 속 임바른으로 지냈던 김명수는 드라마 종영에 아쉬운듯 미소를 지으며 "감사합니다"는 말과 함께 소감을 전했다.

"우선 이렇게 거의 반 년 동안 촬영을 했는데 많은 관심과 사랑 주셔서 감사하고 임바른을 통해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어요."

'미스 함무라비'는 법정 장르물, 사전 제작 등 방송 전부터 기대와 우려를 받은 작품이었다. 그만큼 극중 서울중앙지법의 우배석판사 임바른 역에 김명수가 캐스팅된 것도 많은 관심이 모아졌었다. 그가 사극에 이어 법정 장르물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원작 책이 있는데 작가님, 감독님과 만나기 전에 책을 먼저 보고 갔어요. 임바른이 개인주의자, 원칙주의자 성격인데 저랑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었죠. 법정물이고 판사라는 직업 자체가 무겁고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라 생각했는데 원작을 보고 다른 이들과 똑같은 인간이구나 라는걸 생각하게 됐어요. 이 드라마를 했을 때 제가 임바른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작가님과도 대화를 많이 했었죠. 작가님과 거의 두 시간정도 얘기했던 것 같아요."

판사 역할과 법정을 배경으로 한만큼 임바른을 연기하는게 쉽지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미스 함무라비'를 본 이들은 모두 김명수를 임바른 그 자체로 보고 연기적으로도 호평을 보냈다. 하지만 김명수는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입을 열었다.

"사실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리는데 저는 실제로 봤을 때는 저한테 많이 부족한 부분을 봤어요. 아직 성장하는 단계고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선입견도 있으니까요. 차차 다음 작품을 하면서 나아질거라 생각하고 저는 아직 성장 중이고 그거에 악플이 달리든 조언을 해주시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요.(웃음) 계속 노력을 해야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는 아쉽고 더 했어야 했다는 부분이 많이 있었어요. 법정 드라마다보니 대사 전달이 중요하고 법적 용어들이 나오고 직업도 판사다보니 말을 정확히 전달해야할 부분이 많거든요. 근데 제가 말하는 발음이나 감정이 올라왔을 때 발음이 뭉개지는 점이 너무 아쉬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에 대해 좋게 봐주시고 연기하는거에 있어서는 진짜 임바른 같다고 봐주셔서 좋았습니다."

▲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김명수는 스스로의 연기에 아쉬웠던 부분을 보고 걱정을 털어놓았지만 임바른을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소화한 배우였다. 실제 캐릭터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던 그는 임바른과 스스로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다른 점이 있다면 실제 저는 직업상 말을 하고 어필할 수 있는 직업인데 바른이는 나와 관련이 없으면 그냥 지나가는 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표현을 하냐 안하느냐가 차이가 크죠. 비슷한 부분은 그냥 대화톤 자체가 비슷해요. 생각하고 말하고, 실제로 작가님께서도 바른이를 저랑 성격이 비슷하게 써주셨어요. 제가 말하는 걸 계속 대화해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맞춰서 써주신 것 같아요."

임바른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온 점도 있었지만 김명수는 작품과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촬영 전에도 촬영 중에도 끊임없이 노력했던 그는 임바른을 연기하기 위해 스스로 준비했던 부분을 하나씩 털어놓았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작가님께서 현직 판사시잖아요. 그래서 동부 지방 법원, 서초 법원에 찾아갔었어요. 직접 일하시는 곳으로 가서 모니터를 했죠.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재판을 보러가서 민사 재판도 보고 형사 재판도 보고 실제 말씀하시는 뉘앙스나 평소 어떻게 계시는지 많이 보고 참고하려고 했어요. 법적 용어는 대본에 있으니 분석도 하고 작가님께 물어보기도 했었고 촬영 직전에 판사로서의 분위기를 많이 익히려고 했던 것 같아요."

'미스 함무라비'는 현실에서 있을 법한 에피소드와 공감을 주는 대사들로 명장면, 명대사가 많았던 작품이었다. 매회 시청자의 마음을 울린 여러 명대사, 명장면 중 김명수의 기억에 남는 대사를 꼽으며 "현실에 투영되는 대사가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 같군요.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라는 대사요. 행복한 가정은 행복한 이유가 비슷하지만 불행하면 나는 뭐 때문에 불행하다고 얘기를 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저희 드라마 자체가 현실에서 있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서 현실에 투영되는 대사가 많았던 것 같아요. 현실에서도 공감가는 부분도 많아서 시청자분들이 대사도 좋게 봐주셨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군주'에서부터 눈에 띄는 연기 성장을 보여준 그는 전보다 정확해진 발음, 달라진 발성으로 캐릭터에 몰입력을 높였다. 이번 '미스 함무라비'에서도 자신과 비슷하고 나이대에 맞는 캐릭터 임바른을 만나 좋은 연기를 보여준 그는 가수 엘이 아닌 배우 김명수로서 더 성장하기 위해 꾸준한 연습을 하고 있었다.

"트레이닝을 하기도 하고 거창한 건 아니지만 어떤 단어들을 크게 외치던가 안되는 발음을 집중적으로 연습을 많이 했어요. 있는 그대로 연습을 많이 했고 대사를 많이 읽었죠.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먹으면서 작품할 때마다 성숙해지기도 하고 나이를 먹고 하다보니 외향적이든 목소리나 연기에 대한 테크닉도 자연스럽게 달라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나에게 가장 맞는 옷을 찾고 싶고 잘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우선은 다양한 걸 해보고 싶어요. 어떤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기보다 대본을 봤을 때 끌리고 표현을 잘할 수 있는걸 연기해보고 싶어요. 저한테 가장 자신있는 걸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미스 함무라비'가 끝나고 김명수는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벌써 데뷔 9년차를 맞은 그는 제대로 쉰 적이 없는 것 같다며 '힐링'을 하고싶어 했다. 차기작을 만나기 전에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그가 원하는 힐링은 어떤 것일까.

"제가 이제 데뷔 연차가 9년이 넘고 있는데 쉬는걸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제대로 쉴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여태까지 달리기만 했고 활동을 쉬는 동안에도 몸은 쉬지만 머리는 쉬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가장 큰 목표가 제대로 힐링하는거에요. 제가 아직 국내를 많이 다녀보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국내나 해외 중점의 여행을 갈 것 같아요. 명동이나 부산 해운대처럼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는 편은 아니고 가봤자 담양의 죽통밥을 먹으러 간다던지 할 것 같아요. 만약 알아보신다면 저도 반갑게 인사를 할 것 같습니다.(웃음)"

오서린기자 dgill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