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인터뷰]하정우 "배우로서 다작 당연, 통찰력 생긴다"

기사 등록 2018-08-09 10:52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암살', '신과 함께-죄와 벌'을 통해 두 편의 천만 필모그래피를 가진 하정우가, '신과 함께-인과 연'으로 한 번 더 자체기록을 달성할 예정이다.

'신과 함께-인과 연'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1일 개봉해 9일 현재 773만5468명의 관객을 모아 천만 단 시간 만에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하정우는 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으로 2편에서 보다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을 이끈다. 최근 본지는 하정우와 직접 만나 '신과 함께-인과 연'의 이야기를 나눴다.

- '신과 함께-인과 연'을 본 소감은 어땠나?

"진심이 통한 것 같다. 2부는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김용화 감독님이 후반 작업을 하신 게 보였다. 과감해지고 힘이 세졌다. '미스터 고'가 '신과 함께'를 떠받들고 있는 토양이 된 것 같다. '오 브라더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고', '신과 함께' 정도의 필모를 성장과 함께 한다는게 쉽지 않다. 관객으로서 성장했다는게 느껴졌다. '신과 함께' 처음 제작하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다. '미스터 고'에서 경험을 이미 했기 때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뚝심있게 해나간 것 같다."

- 1편과 2편의 가장 큰 차이점과 강점은 무엇인가.

"삼차사 캐릭터가 1부에서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 1000년 전 장면과 그들의 관계가 밝혀지며 삼차사들을 알게 된다. 이 점이 2부와의 큰 차이점이다. 1, 2부를 함께 촬영했지만 다른 영화라고 생각했다."

- 2편에서의 강림은 확실히 1편과는 다르다. 1,2편을 동시 촬영하면서 신마다의 강림의 감정을 계산해 연기하는 작업은 어땠나.

"패턴이 현실의 강림은 절제돼 있다. 1000년 전 강림은 조금 더 드러난 인물이다. 두 캐릭터의 사이에는 1000년이란 시간이 있다. 이 점을 많이 고려했다. 혼자서도 준비를 많이 하고 더블체크를 했다. 준비하는데 시간을 많이 가졌다. 2부에서 지금의 강림이 조금씩 무너진다. 수홍(김동욱)과 이야기하며 예전이야기를 해나간다. 1부에서는 액션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유난히 앉아서 이야기하는 신이 많았다. 강림이 스스로 용서를 구한다. 흐름이 1부와 역시 다른 지점이 있다."

- 1, 2편을 동시 촬영하고 시리즈로 개봉한 작품은 하정우에게 처음이다. 남다른 지점이 있다면?

"영화 하나를 찍고, 끝내고 개봉 준비를 하고, 개봉을 한다. 10년 넘게 해왔던 일이다. 1,2편 찍었다고 해도 영화를 선보이는 감정은 비슷하다."

-1편이 1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일각에서는 신파적인 요소를 지적했다. 그런데 2편에서는 우려했던 부분을 보란 듯이 부성애를 먹먹한 감정으로 채워넣었다.

"1부 같은 방식으로 2부를 답습했다면 지루하지 않았을까. 각 편, 파트마다 생김새가 다르다."

- '신과 함께'가 한국의 또 하나의 프랜차이즈가 되길 바라는 관객들이 많다. 그만큼 사랑도 많이 받았고. 배우로서 자부심을 느낄만도 하겠다.

"기획만 가지고 되는 문제는 아니다. '신과 함께'는 아시아에서 관심을 많이 받았다. 사후세계에 모두 흥미를 가지고 있고 담아내는 스토리가 범아시아적인 것 같다. 프랜차이즈를 만들겠다고 먼저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는 것이 시작이다. '신과 함께'를 시작으로 많은 영화인들이 세계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획이 가능하단걸 느꼈다. 참여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감사하다."

- 감독 하정우의 작품은 언제 볼 수 있나.

"작년 12월부터 시작해 초고 작업에 5월에 들어갔다."

- 배우로서 하정우는 몇년 동안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 인터뷰 때마다 다작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강조하는게 인상적이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걸 왜 소진된다고 생각하는지 난 잘 모르겠다. 연마를 하고 학습하는 것이 엄청 큰 경험이다. 계속 그렇게 작품을 찍다보면 통찰력도 생기고 극을 해석하는 능력도 커진다. 그 안에서 분명히 리듬을 찾을 수 있다."

- '꽃보다 할배'에 아버지 김용건이 출연했다. 아들로서 아버지의 나들이를 바라보니 어땠나.

"'꽃보다 할배'를 보면서 부러웠다. 실제로 박근형, 백일섭, 신구 선생님과 아버지가 가깝게 지내신다. 나이 먹고 친한 동료들과 일이지만, 그런 모습을 담아내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꽃보다 할배'에서 베어나온 말씀들이 진심이라도 생각된다. 그게 감동과 재미로 다가가는 것 같다."

- 본인이 친구들과 예능을 찍는다면 어떤 걸 하고 싶나. 데려가고 싶은 배우는 누군가.

"'삼시세끼' 같은 걸 찍어보고 싶다. 데려갈 동료로는 정우성, 이정재, 주지훈, 마동석 정도가 좋겠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