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비 기자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명당'이 탄탄한 배우들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추석에 찾아온다. '관상', '궁합'에 이어 역할 시리즈 유종의 미를 거둘 '명당'. '협상', '물괴', '안시성' 등과 쟁쟁한 작품들과 경합해 웃을 수 있을까.

13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명당' 제작발표회가 진행, 박희곤 감독, 조승우, 지성, 문채원, 백윤식, 유재명, 김성균, 이원근이 참석했다.

박희곤 감독은 왜 '명당'의 메가폰을 잡았냐는 질문에 "참여한지 2년 정도 됐다. 주피터 필름 주필호 대표님이 12년 전부터 '명당'이란 소 재로 영화를 준비하셨다. 그러던 중 각색에 참여하고 연출을 하게 됐다. '명당'이란 소재가 드라마틱하게 들어가 있다. 연출을 욕심낼 정도"라면서 "'명당'이란 소재는 사람들의 의식 속에 있는게 아닐까 싶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결국 사람의 욕망이 귀결되는 지점이다. 영화하기 좋은 소재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조승우는 천재지관 박재상 역을 맡았다. 그는 "주변에 계신 멋진 배우와 선배님들이 있는데 참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2011년 '퍼펙트 게임'을 함께했던 박희곤 감독에 무한한 신뢰로 기쁜 마음에 참여했다"고 알렸다.

지성은 흥선대원군 역으로 젊은 시절의 흥선의 모습을 보인다. 그는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다. 개인적으로 조승우 씨 팬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통해 팬이 됐다.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다. 생각한 것 만큼 좋고 현명한 배우"라고 조승우를 칭찬했다.

문채원은 7년 만에 사극 영화로 스크린에 컴백을 알렸다. 조선의 대방 초선 역을 맡은 문채원은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다시 한복을 입는게 반가웠다"면서 "감독님과 좋은 인연으로 함께 영화를 찍을 수 있어서 뜻깊고 가슴에 남아있을 것 같다. 감독님 영화를 많이 좋아했고 인상깊게 봤었다. 연출하신단 이야길 듣고 기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조승우는 "현장에서 문채원이 나타나면 분위기가 좋았다. 출연자들이 다 남자다보니 백윤식 선생님과 할 땐 빼고는 끔찍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재명은 '비밀의 숲', '라이프'에 이어 '명당'으로 세 번째 다시 함께하게 됐다. 유재명은 "완전히 다른 케미를 보실거라 장담한다. 조승우 배우와 제가 어떤 인연 때문에 작품하게 됐는진 모르지만 정말 잘 맞는다. 개인적으로 현장, 일상에서 좋은 친구다. 행복한 인연을 만난 것 같다. 나를 계속 따라다닌다면 함께 할 예정"이라고 유쾌하게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이에 조승우는 "제가 너무 질척였다. 앞으로도 30 작품 쯤은 함께 하고 싶다"고 유재명에게 화답했다.

헌종 역으로 출연한 이원근은 "분노와 슬픔이 가득한 인물이다. 그런 것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서 "드라마로는 사극을 찍어봤지만 영화에서는 처음이다. 더워서 힘들었는데 끝나갈 때 쯤엔 추워서 힘들었다. 그걸 겪어보니 새로웠고 시간도 빠르단걸 느꼈다"고 전했다.

또한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한 것에 "지금도 떨린다. 백윤식 선생님부터 모든 선배님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감독님께서도 긴장을 풀어주시려 했다. 저는 정말 인복이 있는 것 같다. 이 감사를 누구에게 돌려야 할까 생각했다.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 이런 선배님이 나오는 영화를 안 볼 수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지성은 영화 속 인물 중 가장 많이 알려진 흥선대원군을 연기한다. 주안점을 둔 부분에 "실존인물이라 부담이 없진 않았다. 자료를 찾아봐도 흥선대원군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실 외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영화는 잘 알고 있는 시절이 아닌 젊은 흥선대원군을 다루고 있다. 흥선이 살아왔던 발자취를 통해 '젊은 시절엔 이랬겠구나' 추론했다. 리더쉽에 많이 포커스를 뒀다"고 전했다.

김성균은 "지성 형에게 '배우의 본보기'를 봤다. 쉬지를 않는다. 계속 연습을 한다. 연습하다 조금 쉬려고 했는데 매니저가 와서 '지성 형 연습하니 쉬면 안될 것 같다'고 많이 혼냈다"고 지성의 현장 모습을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영화는 '명당'이란 제목답게 아름다운 경관을 담으려 했다. 박희곤은 감독은 "아름답고 예쁜 곳만 찾는게 목적이 아니라 장소도 인물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곳으로 찾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를 예고했다.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9월 19일 개봉.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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