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현장분석] ‘닿을 듯 말 듯’, 드라마스페셜 대미 장식할 황승기 PD의 자신감

기사 등록 2018-11-15 17:08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사진=KBS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모든 경우의 수를 뒤집어 놓아 보는 재미가 있을 거다.”

‘닿을 듯 말 듯’이 2018년 드라마스페셜의 대미를 장식한다. 지난 9월, 드라마스페셜의 첫 포문을 열었던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를 연출한 황승기 PD가 ‘닿을 듯 말 듯’으로 문을 닫는다.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 대본연습실에서는 드라마스페셜 ‘닿을 듯 말 듯’(극본 배수영, 연출 황승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황승기 PD, 배우 김민석, 박유나가 참석했다.

‘닿을 듯 말 듯’은 컬링 국가대표 유망주였던 영주(박유나 분)가 갑자기 생긴 이명 때문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면서 한때 짝사랑했던 성찬(김민석 분)과 파트너로 얽히게 되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황승기 PD는 “소재가 컬링이다. 일반적인 스포츠 드라마를 생각하시면 기대했던 걸 보실 순 없을 것”이라며 “배경은 의성이고,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영주가 성찬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다. 컬링 장면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김민석은 컬링 믹스더블(혼성팀)의 남자선수 성찬 역을 맡았다. 시종일관 자신에게 까칠하게 구는 영주와 한 팀을 이루게 된다. 김민석은 “제가 곧 서른이다. 성찬이 연령대가 어린데 서른이 되기 전 20대 마지막 청춘을 여기에 쓰고 싶었다. 경상도가 배경이란 향수병이 나기도 했다. 사투리를 원 없이 쓰고 싶었다”라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박유나는 컬링 유망주 영주 역을 맡았다. 특히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명에 괴로워하며 잔뜩 날이 선 영주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낼 예정이다. 박유나는 “한 번 쯤은 단막극에 도전하고 싶었다. 영주를 머릿속에 그려봤는데 저랑 너무 어울렸다. 감독님에게 하고 싶다고 바로 말씀드렸다. 성격은 잘 모르겠지만 이미지로 떠올렸을 때 그 성격에 맞는 이미지가 저랑 잘 어울렸다”라고 말했다.

▲ 사진=KBS 제공
2018년도 KBS드라마스페셜의 처음과 끝을 맡게 된 황승기 PD는 스태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스태프들이 교통비, 식비만 받아가면서 희생정신을 발휘했다. 그런 것들이 오래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이 됐다. 올해 단막극 10편이 나갈 수 있게 도와준 스태프, 배우들, 연출들에게 모두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닿을 듯 말 듯’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화제가 된 ‘컬링’을 소재로 청춘 남녀의 갈등과 성장을 다룬다. 박유나는 “얼음 위에 제대로 서있지 못했다. 중심도 잘 못 잡고 연습하기 시작하면 계속 넘어져서 무릎에 한동안 멍을 달고 살았다. 코치님께서 옆에서 계속 도와주셔서 심하게 다치진 않았다. 이런 걸 처음 해봤는데 어렵지 않았고 재밌게 배웠다”라고 말했다.

김민석 또한 “새로운 걸 배운다는 거에 신이 났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전까진 컬링에 대한 지식, 정보가 없었다. 그래도 재밌게 연습했다. 빙판 위에서 연기와 대사를 해야 하고 카메라 앵글에 맞게 움직여야하니까 멀쩡하게 서있고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자유로워지고자 해서 혼자 연습하러 더 갔다”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완벽했던 연기 호흡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돋보였다. 박유나는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 다가가기 어려워했다. 민석 오빠가 먼저 다가와서 많이 챙겨주셨다. 긴장하지 않고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민석은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다. 낯을 많이 가려서 까칠한 아이인가 싶었다. 그런데 순한, 자기 나이에 딱 맞는 여자아이더라. 소녀소녀하고. 제가 나이가 많지 않나. 8살 차이가 난다. 이 친구에게는 제가 아저씨다. 말실수해서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까봐 정말 성찬이처럼 다가갔다. 요즘 유행하는 가수들 이야기,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친해지다 보니 드라마가 끝이 났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승기 PD는 “컬링이 이슈가 되고 있지 않나. 촬영을 준비하면서 컬링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받았다. 정확하게 컬링 장면을 구현하는 게 핵심이었다. 신들 하나하나 힘이 있을 거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청춘 로맨스물이지만 뒤쪽에 반전이 있다. 결국은 두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됐지만 마냥 좋아했던 사람을 좋아할 수만은 없는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 극복할 수 있을까, 극복해야할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끝을 향해 간다. 영주를 바라보는 성찬이가 어떻게 반응하고 도움을 주는지 재밌는 포인트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감각적인 연출, 신선한 소재가 돋보인 ‘닿을 듯 말 듯’은 오는 16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