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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도쿄영화제]'더 건' 타케 마사하루 감독 "물질에 지배 당하는 사람의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기사 등록 2018-11-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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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타케 마사하루 감독의 신작 '더 건(The gun)'이 31회 도쿄영화제 영화제에서 최우수 일본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타케 마사하루는 국내에서도 '백엔의 사랑'으로 사랑받은 감독이다. '더 건'은 어느날 밤, 공원에서 우연히 총 한 자루를 얻게 된 대학생 니시카와(무라카미 니지로)의 이야기다. 흑백으로 진행됐으며 총을 갖게 되면서 변해가는 니시카와의 심리를 흑백영화로 치밀하게 연출했다. '더 건'은 나카무라 후미노리 소설이 원작이다. 타케 마사하루 감독은 한국에서도 이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길 원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다음은 타케 마사하루 감독의 일문일답.

- '더 건'을 연출하게 된 계기는?

"'보통 사람이 총을 갖게 되면 어떻게 될까'가 시작점이었다. 계기는 오쿠야마 프로듀서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자 했다. 소설을 읽고 이걸 영화로 한다고? 생각했지만 오쿠야마 프로듀서 다운 제안이라 흥미가 생겼다."

- 흑백으로 연출한 이유는?

"흑백영화는 옛날부터 쭉 해보고 싶었는데 좀처럼 맞는 이미지가 없었다. '더 건' 소설을 읽고 총을 쏘고, 세상이 바뀌는 순간을 컬러로 하면 좋겠다 싶어서 흑백으로 제작하자고 했다.

- 배우들과의 작업은 어땠나

"캐스팅하고 싶었던 배우들이 다 함께 하게 됐다. 그게 내 입장에선 고마웠다. 그래서 현장에서 별 지시는 안했다."

- 니시카와가 총을 갖게 되면서 점점 집착하게 되고, 자신의 트라우마에도 얽매인다. 총의 의미는 무엇인가

"굳이 총이 아니어도 휴대전화, 컴퓨터, 남자친구, 여자친구 등 뭔가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도쿄에서 그런 사람들을 자주 본다. 나는 의존을 잘 안하는 편이라 무언가에 의존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신기하다. 나는 스마트폰도 없고 컴퓨터도 없다. 내가 의지하는 건 오로지 영화다. 사람은 왜 물질에 지배당하는 걸까 생각이 들어서. 그런 사람의 모습을 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 니시카와가 흰 셔츠를 계속 입다가 형사에게 의심 받은 후 검은 셔츠를 입는다. 니시카와의 심리를 염두한 연출인가?

"의심받자마자 니시카와가 검은 옷을 입고 나온다. 그 부분은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가 목격됐다는 말을 듣자마자 동요한 것이다. 니시카와가 사실은 마음이 약한 인간이라는 걸 보여주려 했다."

- 니시카와의 마지막 대사가 중의적이고 인상적이다.

"일부러 보는 사람 헷갈리게 만들었다. 한 가지 의미는 "조금만 더 있으면 총 버릴 수 있었는데, 못 참과 쏴버렸네"와 또 다른 의미는 "조금만 더 있으면 자살할 수 있었는데"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