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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도경수 "연기 호평, 자극 돼 더 열심히 해요"

기사 등록 2018-12-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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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EW 제공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엑소의 디오가 배우 도경수로 연말을 책임진다. 2012년 엑소로 데뷔해 승승장구 하며 대한민국 대표 한류 아이돌이 된 도경수. '연기돌'로 병행하며 매 작품마다 성장한 그가 당당하게 150억 제작비가 투입된 상업영화에 첫 번째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스윙키즈' 속 로기수는 그 동안 도경수가 보여준 연기의 집대성 결과로 보여질만큼 뛰어나 언론 시사회 이후 연일 호평이다.

10일 도경수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순정' 이후 많이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영화다. 로기수는 북한 포로지만 탭댄스 하나로 뭉친 판래, 병삼, 샤오팡과 함께 잭슨의 지휘 아래 탭댄스를 배워나간다.

'스윙키즈' 속 도경수의 탭댄스 실력은 관객들을 놀랄 준비를 마쳤다. 영화를 보고 있자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다. 엑소로 강도 높은 연습과 어려운 퍼포먼스를 소화했던 도경수지만, 전혀 다른 장르인 탭댄스 앞에서 초심으로 돌아갔다.

"5개월 동안 시간 날 때마다 계속 연습했어요. 엑소 활동 병행할 때도 쉬는 시간, 땅에 발이 닿아있는 순간마다 탭댄스를 연습했던 것 같아요. 엑소로 활동도 했었고 탭댄스도 어느 정도 할 수 있겠지 생각하고 연습했는데 너무 다른 장르더라고요.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탭댄스가 매력있더라고요. 매력에 빠져서 꾸준히 연습하니 안 되던 것도 되고, 그러면서 재미에 빠졌어요. 바닥에 두드릴 때 소리가 빠지지 않고 계속 리듬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 부분 때문에 애먹은 기억이 있네요."

도경수는 탭댄스 뿐만 아니라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다. 북한 사투리와 종전 시대 배경을 이해하고 로기수를 만들어야 했다.

"북한 사투리는 익숙치 않잖아요. 들을 기회도 많이 없고요. 진짜 북에서 오신 선생님이 계셔서 레슨 받았어요. 선생님의 북한 사투리 억양을 캐치하려고 했어요. 시대 배경은 강형철 감독님이 자료를 많이 주셨어요. 종군기자가 찍은 사진 중에 교복을 입고 모자를 삐뚤게 쓴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가 로기수와 가장 많이 닮은 것 같았어요."

▲ 사진=NEW 제공

로기수는 포로 수용소 안에서 작은 영웅이라고 불리면서도 미군들에게는 '최고의 문제아'로 낙인 찍힌 인물이다. 도경수는 로기수의 무엇을 들여다봤을까.

"기수를 표현하려 한건 호기롭고, 장난스러운 모습, 또 남자다움이었어요. 저도 장난기을 좋아하지만 기수만큼 사고뭉치는 아니거든요.(웃음) 제 안에 있는 성격들을 극대화 시켜 보여드려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또 기수가 겪고 있는 감정을 표현하려 했어요. 억압 받는게 많지만 춤을 추고 싶어 하잖아요. 그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어요. 그 부분은 강형철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해서 로기수를 만들어나갔습니다."

도경수가 '스윙키즈' 촬영과 엑소 활동을 병행했을 때 그의 짧은 머리에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짧은 헤어스타일은 도경수가 먼저 제안했다고.

"아이돌이지만, 헤어스타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수로 활동할 때 노래나 퍼포먼스적인 걸 보여드리는데 머리카락이 짧아도 문제없거든요. 포로들 사진을 봤을 때 다 삭발을 한 상태였어요. 들어가기 전부터 삭발을 안 할 순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도경수는 강형철 감독의 무한한 애정을 받고 있었다. 도경수 역시 강형철 감독에게 가지고 있는 신뢰가 컸다. 강 감독에 대한 믿음이 로기수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전작들이 다 훌륭하시잖아요. 촬영 할 때 많이 공부가 됐어요. 섬세하셔서 꼼꼼하게 디렉션을 주시거든요. 긴장 많이 했는데 하면 할수록 즐거워졌어요. 긴장도 안했고요. 감정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도경수는 연기레슨을 받는 것보다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들을 체화시키는 게 더 큰 도움이 된단다. 그리고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과 연기하며 마주했을 때, 그는 연기에 점점 더 빠진다.

"저는 현장에서 감독님과의 대화를 통해 엄청 배워요. 또 선배님들의 눈을 보고 연기할 때 느껴지는 것도 공부가 되고요.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 선배님과 헤어지는 상황이 있었는데 눈을 보니 울컥하더라고요. 그 때 울컥이란 감정을 처음 느껴봤어요. 현실 속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연기로 경험할 때 쾌감을 느껴요. 그런 것들을 경험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도경수는 '스윙키즈'를 보면서 스스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을 발견했다. 바로 환하게 웃는 얼굴이다.

"박차고 나가서 행복하게 웃으며 춤추는 얼굴은 저도 처음 봐요. 가수로 무대 할 땐 웃으면서 춤 춰 본 적이 없어요.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려야 했으니까요. 제가 그렇게 밝게 웃고 있었는지도 몰랐어요. '내가 이렇게도 웃는구나' 싶었어요."

'스윙키즈'는 12월, 송강호 주연의 '마약왕' 하정우 주연의 '더 벙커:PMC'와 맞붙는다. 성수기인 연말에 편성된 것 자체가 배우에게는 당연스레 뜻깊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보고 자랐던 송강호와 하정우와의 대결 양산이라니.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다.

"송강호, 하정우 선배님과 같이 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제게 너무 영광입니다. 어려서부터 선배님들의 영화를 보고 자랐잖아요. 볼 때마다 존경했고요. 그런 분들과 함께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해요."

이와 함께 상업영화의 주연이라는 무게도 짊어져야 했다. 도경수는 부담과 즐거움 사이에서 부단히 성장했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그런데 즐거움도 컸어요.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캐릭터였거든요. 또 강형철 감독님과 함께잖아요. 연기를 너무 잘 하시는 배우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던 경험이었습니다."

▲ 사진=NEW 제공

VIP 시사회 엑소 멤버들이 도경수를 응원하기 위해 참석했다. 영화를 본 후 그와 동고동락하는 멤버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멤버들이 단체 메신저에서 자랑스럽다고 말해줬어요. VIP 시사 후에 다음 스케줄이 있어서 만났는데 사투리로 장난치고 탭댄스를 배우고 싶단 멤버들도 있었어요. 영화를 잘 봤다는 느낌이 너무 와 닿아서 기뻤어요. 만약에 탭댄스를 멤버들이 배운다면, 백현이 뮤지컬 때 경력이 있어서 제일 잘할 것 같아요."

엑소는 현재 도경수 외에 수호, 시우민, 찬열, 백현, 세훈이 연기를 함께 하고 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기에 곁에서 조언보다는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고 도경수는 전했다.

"서로 다 응원을 해줘요. 간식차도 쏘고 격려도 해요. 하지만 조언은 하지 않아요. 제가 누굴 조언할 위치는 아닌 것 같아요."

'카트', '괜찮아 사랑이야', '너를 기억해', '순정', '백일의 낭군님'까지 도경수는 그 흔한 연기력 논란 없이 순항 중이다. 기대치가 올라가지만, 부담보단 자극을 받는다. 비약적 성장의 밑거름이란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감사해요.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실망시키면 안된다는 생각하며 작품에 임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열심히 연기해서 공감을 드리고 싶어요. 제가 느끼는 걸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에너지도 드리고 싶고 메시지도 들려드리고 싶어요. 멜로든 누아르든 모든 장르를 도전하고 싶어요."

엑소, 배우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도경수. 살인적인 스케줄이지만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리고 어느 하나 놓을 생각이 없다. 노래와 연기는 도경수에게 각자 다른 행복을 가져다주기 때문.

"쉬고 싶다고 핑계를 댄다는 건 말이 안되죠.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저는 일 안에서 행복한 걸 찾으려 해요. 찾으면서 스트레스를 날립니다."

"엑소로 활동 할 땐 무대 위가 마냥 행복해요.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은 제가 관객 여러분의 눈을 못보지만 무대에서는 팬들과 소통할 수 있잖아요. 엑소를 보며 좋아하시는 모습 보면 제가 너무 행복해져요."

도경수는 엑소 멤버들 사이에서 공식 요리사다. 스스로도 "어느 정도 한다", "평이 나쁘지 않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소소하게 행복을 느낄 때가 요리할 때라고 밝힐만큼 요리하고 먹는 걸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가수와 연기를 안했으면 뭘했을까 생각하면 요리사였을 것 같아요. 평소에 먹는 걸 너무 좋아해요. 요리 하면 행복해요. 멤버들한테도 숙소에서 자주 해줘요."

그는 1월 6일 간의 휴가가 주어졌지만 아직 계획은 없다. 연말 시상식과 2월 엑소 콘서트로 바쁘게 또 팬들을 만난다.

"차기작은 아직 없고요. 연말 무대에서 많이 뵐 것 같아요. 내년 2월에 콘서트니까 1월부터 준비하려고요."

마지막으로 도경수에게 어떤 사람들에게 '스윙키즈'를 추천해주고 싶은지 물었다. 12월의 연말을 '스윙키즈'로 마무리 해보는 건 어떨까.

"일에 지쳐계신 분들, 스트레스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에게 '스윙키즈'로 에너지를 드리고 싶습니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