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인터뷰] 이창섭 “입대 앞두고 오히려 덤덤..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

기사 등록 2018-12-11 14:13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데뷔 7년 만에 국내에서 발매하는 첫 솔로앨범. 약 한 달간, 짧다면 짧은 솔로활동을 한 후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잠시 팬들과 안녕을 고한다. 이별의 시간이 성큼 다가오고 있지만 담담하게 인사를 건네는 이창섭이다.

기자는 지난 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첫 번째 솔로앨범 ‘마크(MARK)’ 발매를 앞둔 이창섭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019년 1월 14일 입대를 앞둔 그는 “7년 만에 솔로앨범을 냈다는 것에 감격스럽고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이 솔로 앨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닌, 이번을 시작으로 쭉 이어나가서 제 목소리만 담긴 앨범이 계속해서 나오길 바란다”라며 “입대를 앞두고 오히려 덤덤하다. 잘 다녀오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창섭은 지난 2012년 비투비로 데뷔했다. 데뷔 후 7년 만에 첫 솔로로 나서 다소 늦은 감도 있다. 또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그는 왜 이 시기에 첫 솔로앨범을 발매한 것일까.

“비투비로 활동 할 때는 솔로앨범을 내고 싶단 욕심보다, 비투비로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 일본에서 솔로앨범을 낸 적 있는데 어느 정도 솔로에 대한 갈증이 해소됐죠. 비투비로서 활동이 제 기준에선 1순위였어요. 지금이 어쩌면 ‘이젠 나와도 되겠다’라는 시기라 가능했던 앨범이에요. 군대에 가있는 동안 팬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흔적을 남기고 싶었어요. 솔로앨범을 낸 후 전역하고 나서 제가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너무 좋은 시기에 앨범을 내는구나라고 생각해요.”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마크’는 사전적 의미처럼 이창섭 자신만의 음악적 색채와 흔적을 가요계에 남긴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창섭은 비투비로 활동 당시 유쾌하고 개구쟁이 같은 이미지였다면 이번 앨범에선 다소 진지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꾀하고 있다.

“저 사실 진지한 남자예요. 재밌는 모습도 많지만 제 원래 성격과 가장 잘 맞는 색이죠. (웃음) 유쾌한 것도 다 제 모습이지만 유쾌하고 즐거운 창섭이와 조용하고 진지한 창섭이의 비중을 봤을 때 진지한 비중을 더 가지고 있어요. 원래 성격에 잘 어울리는 색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곤(Gone)’을 포함, ‘웨이(Way)’ ‘틈’ ‘쉘터(Shelter)’ ‘에버(Ever)’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특히 앨범 곳곳에 이창섭의 손길이 묻어난다. 직접 수록곡 전곡의 가사를 쓰고, 대부분의 곡에 작곡으로도 참여하며 프로듀싱 실력까지 뽐낸 것.

“회의는 일주일정도 했어요. 어떤 식으로 풀지 고민하고, 불같이 달렸죠. 2~3주 만에 4곡을 다 만들었어요. 되게 순조롭게 진행됐죠. 가사 쓸 때 30분 이상이 안 걸렸는데 ‘웨이’는 작곡가 형들과 한 방에 모여 4시간 동안 고민하면서 쓴 가사예요. 도저히 이 노래랑 어울리는 가사가 나오지 않았어요. 녹음할 때도 힘들어서 죽을 뻔 했어요. 하하. 최근에 제가 성대 결절이 왔거든요. 온전하지 않아 원래 하던 것들이 잘 되지 않았어요. 고음도 그렇고요.”

이번 앨범에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녹여냈다. 사랑, 이별, 그리고 이창섭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은 것. 이창섭은 타이틀곡 탄생 과정에 “영화 ‘스타 이즈 본’을 보고 영감 받아 쓴 곡이다. 90년대 팝스타일이 짙고 강하게 묻어난다”라며 “원래 이 곡이 타이틀이 아니었다. 팬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가사로 담은 ‘웨이’를 타이틀로 하려했는데 완성하고 나니까 ‘곤’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녹음하고 다시 들으니 저도 ‘곤’이 확 와 닿더라”라고 설명했다.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이창섭의 새로운 변신. 그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탈색에 도전하며 이미지 변신을 예고했다. 그는 “앨범 재킷을 몽환적으로 찍고 싶다고 했다. 입대로 머리도 곧 밀어 버릴 텐데 하얀색으로 염색해보는 게 어떠냐고 하셨다. 6시간 들여서 염색한 것”이라며 “다음날 뒤통수에 피딱지가 생겨있었다”라고 웃음 지었다.

이창섭은 지난해 4월 비투비 솔로 싱글 프로젝트 ‘피스 오브 비투비 앳 디 엔드(Piece of BTOB At the end)’를 통해 감성 록 발라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무드는 유지하되, 서정적인 팝 발라드부터 트렌디한 얼터너티브 록 장르까지 풀 밴드 구성으로 담았다.

“저는 원래 록 사운드를 좋아해요. 그 어떤 사운드도 리얼 사운드를 대체할 수 없어요. 진심을 전하기 위해서는 진심이 담긴 리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리얼 사운드를 고집하는 이유죠. 비투비와 저의 색을 굳이 구분 짓자면 비투비 안에서 저는 아직 소년이고 싶어요. 이창섭은 청년이지만 어른이고 싶은 남자죠.”

이창섭은 오는 1월 5일, 6일 양일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2019 이창섭 단독콘서트 스페이스(SPACE)’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로 팬들과 더욱 소중하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군 복무로 인해 잠시 연예계를 떠나게 된 이창섭. 하지만 제대 후 더 성장해 있을 그의 인생 2막이 기대된다.

“색깔도 구축하고 좋은 음악을 하고 있는데 이 시기에 가야해서 아쉽긴 해요. 반대로 박수칠 때 떠나라고 하잖아요. 박수칠 때 갔다 오는 게 더 멋있는 이별인 것 같아요. 지감 가는 게 어쩌면 운명이지 않을까 싶어요. 비투비로서도 플러스요인이라고 생각하죠. 무사히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제 자신도 자유로워질 수 있고, 그때는 조금 더 당당히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