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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증인' 이한X정우성X김향기, 연출+연기 절정의 향연

기사 등록 2019-01-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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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비 기자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영화 '증인'이 2019년 더할 나위 없는 가슴 따뜻한 공감 이야기로 관객들을 만난다.

21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증인' 언론시사회가 진행, 이한 감독, 정우성, 김향기가 참석했다.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한 감독은 "롯데 시나리오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참석했을 때 읽게 됐다. 주제나 캐릭터에 마음이 움직였다. 이 이야기를 현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되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메가폰을 잡은 이유를 밝혔다.

'완득이', '오빠생각', '우아한 거짓말'에 이어 '증인'까지 이한 감독은 미성년자를 주인공을 내세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이 감독은 "어린 친구들이 영화를 조금 더 많이 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영화를 만들 때 열 두살, 열 세살 친구들도 이해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묻는다"며 "제가 그 나이대 영화를 보면서 많은 영향을 받아서 자연스레 나이 어린 친구들이 주인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증인'은 현실과 신념에서 고민하는 순호에게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고 묻는다. 이 질문은 관객들에게도 직결된다. 이한 감독은 "뭘 해야지 결심하고 쓰진 않는다. 이 질문은 영화 속에서 지우만이 할 수 있다. 이 대사는 먼저 쓰고 나중에 제가 스스로 '나는 좋은 사람인가'라고 생각하게 됐다. 영화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을 순호에게 지우가 주는 작은 선물같은 느낌이다"라고 의도를 전달했다.

정우성은 변호사 양순호 역을 맡았다. 양순호는 유명 로펌에서 성공을 향해 오르고자 하지만, 지우를 만나 소통하며 현실과 신념 사이에서 고민한다. 정우성은 "지우가 순호와 나누는 감정, 아버지와 순호가 나누는 감정이 따뜻했다. 시나리오를 덮었을 때 제가 치유 받는 느낌이었다. 지난 몇 년간 활동했던 작품과는 상반된 캐릭터다. 인간 내면 안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나리오라 촬영을 바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우를 만나면서 느꼈던 감정을 연기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증인'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정우성은 오랜 만에 힘을 뺀 자연스러운 캐릭터를 제 옷 입은 듯 호연을 펼쳤다. 정우성은 "절제를 하지 않고 감정 표현을 한 캐릭터다. 이건 상대역 지우를 만났을 때 아버지 안에서의 순수함 그런 것들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오히려 순수하게 더 많은 리액션을 할 수 있었다"며 "연기 할 때 들키지 않게 만들어진 리액션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순호는 그럴 필요가 없는 캐릭터다. 원없이 자유롭게 연기했다"고 순호를 연기하면서 느꼈던 점을 털어놨다.

김향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임지우를 연기했다. 임지우는 청각과 지적능력이 높은 자폐 청소년인 인물이다.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영화의 핵심 키를 쥐고 있다.

김향기는 "촬영하기 전에 (자폐연기를) 불편하게 느낄까 부담이 있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생각이 많았는데 그럴 수록 지우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려 했다. 또 순간의 감정에 충실해서 지우가 할 수 있는 행동이나 표정, 말을 잘 연기하려고 했다"고 주안점을 둔 부분을 말했다.

'증인'에서 김향기와 호흡을 맞춘 정우성은 "함께할 수 있어 든든했고 뿌듯했따. 지우가 뜬금없이 던지는 질문은 무섭고 무겁다"면서 "마지막 지우가 순호에게 해준 말이 너무 감사했다. 마지막 신이 저에게 가장 인상 깊다"고 전했다

'증인'은 이한 감독의 장기인 공감과 치유, 그리고 자극적인 장면 없이 묵직하게 던지는 메시지가 군더더기 없이 잘 드러났다. 정우성과 김향기의 호흡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 서로가 주고받는 호흡이 관객들에게도 잔잔하게 스며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인'은 2월 13일 개봉한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