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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빛승혜' 윤세아, "'SKY 캐슬' 1회에서 다 느껴졌다"

기사 등록 2019-02-0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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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스타캠프202 제공
[이슈데일리 박관희기자] 2005년에 데뷔해, 벌써 15년차다. 드라마, 영화는 물론 예능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달려 온 배우 윤세아가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통해 새로운 전성기의 시작을 알린다. 물오른 미모는 물론 실력을 입증 받은 연기력까지.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윤세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장르는 물론 맡은 역할의 비중을 가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입지를 다져왔다. JTBC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침착하지만 특유의 지적인 말투로 할 말은 하고 보는 노승혜 역을 맡은 윤세아는 "솔직히 아직 실감이 안난다. 밖에서 "승혜씨다!" 하고 불러주실 때, 배역 이름으로 불리는 게 오랜만이라서 그저 행복하다"며 겸손한 종영 소감을 밝혔다.

"주변에서 '스카이 캐슬'을 보고 굉장히 통쾌하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대본과 연출의 정성과 힘이 모니터를 통해서 느껴지고 또 제가 그 안에서 사랑받는 게 느껴지니까 너무 좋았고 보면서도 굉장히 재밌더라."

승혜는 극중 박사과정 수료한 전업주부이지만 시크한 스타일도 놓치지 않는다. 바람에 흩날리는 하늘하늘한 롱스커트 속에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을 감추고 있는 외유내강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며 고지식하고 고집 센 남편으로부터 세 아이를 지키려는 강인한 이 시대의 이상적인 어머니를 보여줬다. 실제로는 미혼인 윤세아에게 '어머니'라는 역할이 버겁지는 않았을까.

"드라마의 소재가 일단 저한테는 너무 생소했다. 그런데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계속 다시 읽고 싶고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고 새로웠고. 실제로 이런 일이 있는지 주변에도 물어보게 됐다. 검색도 해보고."

"1,2회를 보고 김정란 선배님 연기를 보고 너무 깜짝 놀랐다. 물론 매 작품마다 늘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지만, 1,2회를 보니 이 작품을 잘 해야 겠다는 남다른 각오가 생겼다. 석양이 지는 와중에 감정, 연출, 연기, 카메라 앵글 등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지는 것을 보고 '아 이 작품 이런 거구나!' 싶었다. 이 드라마의 모든 게 1,2회에서 느껴졌다."

▲ 사진=스타캠프202 제공
기자가 윤세아를 만나 인터뷰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바로 윤세아는 연기 신이라는 것.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 그는 조곤조곤 이야기도 잘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발랄하고 사랑스러웠다. 소녀 같았다. 그와 노승혜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그야말로 연기 천재 아닐까.

"사실 차분함을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시겠지만.(웃음) 노승혜에 많이 젖어서 차분해지기는 했는데, 워낙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감정이 승혜에게 많이 있어서 진정하고 연기 하지 않으면 간지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진심을 다해서 연기를 하려고 했다."

"대본 안에 답이 있었다. 장면 하나, 하나에 몰입하려고 했다. 대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베이스는 가지고 있으면서 대본 안에서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극중 승혜의 큰 딸을 맡은 박유나와 쌍둥이 아들로 나온 김동희, 조병규 역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들과 윤세아의 사랑스러운 케미스트리는 어둡고 무겁기만 했던 극에 숨 쉴 틈을 선사하기도. 뿐 만 아니라 극중 남편인 차민혁(김병철)에게 강펀치를 날리는 속 시원한 승혜의 대사와 이들 가족만의 일명 '사이다 명장면'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가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주기 보다 오히려 많이 배웠다. 얼마나 연기를 편안하게 툭툭 해내던지. 애들이랑 친구처럼 지냈는데 그런 친근한 것들이 작품에 많이 녹아들었다."

"차민혁에게 컵라면을 준 것이 첫 번째 경종을 울리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매운 맛'으로 감정을 표현한 것도 재미있었고, 병철 선배의 연기도 압권이었다. 그런 장면들이 주어졌다는 게 배우로서 행복했다. 집에서 찍은 장면들이 전부 다 주옥같고 좋았다."

▲ 사진=스타캠프202 제공
'스카이 캐슬'에 등장하는 다섯 엄마들 중, 유독 사랑을 많이 받았다. 한 없이 여리여리해 보이는 겉 모습과는 달리 그의 강인함은 갈수록 힘을 얻었다. 처음부터 노승혜 캐릭터는 이미 방송을 시작할 때, 남편에 대한 갈등이 머리 끝까지 차올라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 무자비한 남편에게서 세 아이들을 지키겠다는 의지는 매 회 짙어졌고 이는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만들어 준 장면들 중 하나가 됐다.

"억압 받는 분위기에서 헤쳐나가려는 노력과 의지가 예뻐보이지 않았을까. 힐링, 용기있는 통쾌한 대사들을 통해 이상적인 엄마의 모습을 그린 점을 좋아해 주신 것 같다. 한편으로는 세리를 생각하면 그의 입장이 이해가 된다. 초등학교 6학년의 나이에 혼자 미국으로 보내진 아이가 겪었을 외로움은 어디에도 비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몰입이 됐다."

한 작품, 한 작품, 열심히 달려왔더니 '스카이 캐슬'이 왔다는 윤세아는 그야말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를 마친 듯 했다. 과거에는 작품이 잘 돼도 누릴 줄 모르고 쑥쓰럽기만 했다던 그도 이제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어찌보면 진작에 생겨도 됐을 여유지만 아직 겸손하다.

"모든 배역을 전부 경험해보고 연기를 할 수는 없으니까. 배역에 대한 부담보다는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스카이 캐슬'은 대본이 너무 재미있고 공감이 가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노승혜로 살아보고 싶었다. 사실 어떤 배역을 만나든 두렵다. 이걸 내가 잘 녹여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안 그런 척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배우들은 늘 그런 생각에 두려울 거다."

"제 노력보다도 과분하게 나와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다 하고 나면 화면으로 보는 제 모습이 놀랍더라. 배우들의 컨디션이 절정일 때 잘 담아주시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닌데 합이 너무 좋았고 배우들한테 집중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더 연기가 돋보이지 않았나 싶다."

다작 배우가 되고 싶다는 윤세아.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미 그 목표의 반은 이룬 것 같다. '스카이 캐슬'을 통해 외모는 물론이고 연기력까지 확실하게 입증한 그를 하루 빨리 또 다른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

"씬스틸러로 활약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왠지 주연배우는 아직 먼 이야기 같다. '스카이 캐슬'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쉽게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지금의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박관희기자 gany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