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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위너 "자체 프로듀싱, 우리 만의 강점"

기사 등록 2019-05-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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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사진 촬영 중인 위너,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REALLY REALLY', 'EVERYDAY'에 이어 'AH YEAH'를 3연타 홈런시킨 위너. 리드미컬한 기타리프와 신나는 후렴구가 듣기만 해도 청량감과 쾌감을 선사한다.

오늘(23일) 발표된 2019년 가온차트 20주차(2019년 5월 12일 ~ 5월 18일)에 따르면 위너의 새 미니앨범 ‘WE’는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또 이 앨범 타이틀곡 ‘AH YEAH (아예)’는 다운로드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WE’는 리테일 앨범 차트에서도 주간 판매량 1위에 등극했다. 지난 15일 새 미니앨범 공개와 함께 음원차트를 석권한 위너, 2019년 여름에도 그야말로 '위너'가 됐다.

최근 본지는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5개월 만에 미니앨범으로 컴백한 위너를 만났다. 위너는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앞두고 한 껏 기분 좋은 긴장을 즐기고 있었다. 음원차트 1위소식까지 그야말로 '청신호'다.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었어요. 연말에 활동하며 2019년에는 훨씬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약속 드렸어요. 그리고 나오자마자 감사하게도 음원차트 1위를 할 수 있게 돼 기뻐요.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예상은 못했어요. 마음 가짐은 순위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는데, 쉽지는 않아요.(웃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보답할 수 있는 활동을 하겠습니다."(강승윤)

'AH YEAH (아예)'는 냉정한 이별의 감정을 쿨하게 표현된 가사와 중독적인 훅이 인상적인 ‘위너표 여름 댄스곡’이다. 현실에서 있을법한 감성을 위너 만의 청량한 에너지로 승화시킨 유쾌한 이별송이 탄생하면서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이 곡을 직접 만든 강승윤에게 곡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최근에 만들어놨던 곡들과 여러가지 곡들 중에서 가장 위너스러우면서도 신선할 수 있는 거 찾았어요. '아 예(AH YEAH)'는 굉장히 오래 전에 '연애의 온도'란 영화를 보고 만들었어요. 질척되는 관계보단 아예 딱 끊어버리는 이별이 해피엔딩이 될 수 있겠다 싶어거든요. 그걸 신나는 쿨한 이별 느낌의 곡으로 미주투어 중에 작업했어요."(강승윤)

위너는 '아 예' 퍼포먼스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무대와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 예'가 러닝타임이 다른 곡들보다 짧아요. 알차게 짧고 굵게 담았어요. 무대시간은 굉장히 짧지만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준비했어요. 소품에 안무를 사용했어요. 그 부분이 관전포인트입니다. 지금까지의 안무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의 안무니 기대해주세요."

위너는 1월부터 시작한 북미 투어 24개 도시 164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위너는 이 투어와 시간 속의 추억을 '위너 역사 안에 굵직한 한 페이지'라고 표현했다. 직접 작사까지 하는 아이돌답게 남다른 어휘력을 구사해 기억에 남았다.

"너무 행복한 투어였어요. 미국이란 나라에 오래 체류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겠어요. 저희 투어도 투어지만 넷이서 추억여행하는 느낌이 컸네요. 그 부분이 너무나 행복했어요. 미주투어를 다니면서 또 느낀게 있는데 팬들께서 신이 나면 저희를 안보고 본인들끼리 즐기면서 춤을 추더라고요. 그 부분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이승훈)

"문화 자체도 신기했고 힐링이 됐어요. 가서 팬들에게 힘을 주고 와야 하는데 오히려 저희가 힘을 받고 왔어요. 뜻깊고 또 가고 싶어요."(김진우)

전곡을 프로듀싱하는 위너는 신중하게 모았을 수록곡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전곡을 듣고 인터뷰에 임했지만, 곡 설명을 들은 후, 전곡 듣기를 다시 한 번 할 수 밖에 없었다.

"'동물의 왕국'은 제목부터 눈에 띄죠. 이 곡은 제목부터 정하고 하기보단 메시지를 먼저 정했어요.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진솔하게, 오가는 비유들을 적나라하게 작업 해보잔 생각을 했어요. 저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다보니 동물들 소리도 들어갔고요. 사랑이란 감정은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느끼는 첫 번째 감정이기 때문에 '동물의 왕국'이란 제목이 나왔어요. 만족스러운 곡 중 하나입니다."(송민호)

"'몰라도 너무 몰라'는 힘을 좀 뺀 곡입니다. 밝고 경쾌하지만요. 문득 '우리도 어둡고 센 노래 할 수 있는데'란 생각이 들어서 인트로부터 베이스 신스가 묵직하게 들어갔어요. 결과적으로 멤버들이 잘 소화해줘서 마음에 들어요."(강승윤)

"'붐'은 이별을 주제로 했어요. 슬픈 감정을 폭발시켰어요. 사실 이 노래 만들 때 민호와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애초에 표현하고 싶었던건 이별보다는 사람들 앞에서 애써 괜찮은 척하는, 그러다가 한 번에 터지는 감정이었거든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란 의견이 있어서 이별 스토리를 담았어요. 가사에 어울리게끔 편곡도 하고요. '붐'하고 터지는 부분에서는 트랙도 완전 터지게끔 만들어놨어요. 신경 많이 썼으니 유심히 들어주세요."(강승윤)

▲ 인터뷰 사진 촬영 중인 위너,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강승윤은 'REALLY REALLY' 이후 손 대는 것마다 히트를 하고 있다. 가수로서의 자질도 훌륭하지만 프로듀서로서도 눈에 띄는 행보를 걷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한 작곡가 분이 하셨던 말이 '승윤이가 'REALLY REALLY' 쓰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하더라고요. 노래가 잘 되고 나서는 뭘 해도 다 좋아보여요.(웃음) 전에 작업했던 것도 다시 들어보면 좋은 것 같고요. 그런 각광을 받으니 성과에 대한 재평가가 아닐까요."(이승훈)

강승윤은 직접 프로듀싱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위너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프로듀싱도 놓칠 수 없는 그의 또 다른 직업이다.

"저희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위너다운 음악'이 저희가 직접 프로듀싱을 할 수 있음에 생겨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똑같은 레슨을 받아도. 거기에 대한 자기만의 표현이 들어가기 마련이니까요. 그런 부분들이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손에서 일궈내니 만족도도 높아요. 감 떨어지지 않도록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강승윤)

"위너의 장점은 진솔한 가사들과 다양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괄적인 주제인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 디테일한 것도 놓치고 싶지 않아 쓰는 가사를 많이 좋아해주세요."(송민호)

"저희가 다른 프로듀서들의 노래를 아예 안받진 않아요. 위너는 항상 열려있습니다. 좋은 곡이 있으면 다른 프로듀서의 곡을 쓸 의향도 있어요,"(강승윤)

'위너=청량'이란 공식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터. 위너에게 잘 어울리는 장르이긴 하지만 다른 음악을 내세우는 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모든 아티스트들의 숙제인 것 같아요. 큰 사랑 받았을 때 이걸로 한 번 더 나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걸 밀고 나가야 할까 많은 고민을 해요. 언제나 늘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노래가 좋은 반응을 얻었을 때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위너의 목소리가 하나의 악기라고 생각해요. 어떤 장르 위에 얹혀져도 이제는 위너로서 들어주지 않을까 싶어요. 승윤이가 하드코어한 랩을 하지 않는다면요.하하. 다양한 곡들로 많은 분들에게 청각적인 쾌감을 드리고 싶습니다."(이승훈)

YG 엔터테인먼트는 빅뱅 전 멤버 승리의 횡령과 성매매 등 각종 범죄사실이 밝혀지며 몸살을 앓고 있다. 승리와 계약해지를 했지만, YG도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최근에는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YG 엔터테인먼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확실히 차가워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새 앨범을 가지고 나오는 위너의 마음에게도 적잖이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부담보다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뿐입니다. 이왕이면 긍정적인 기운을 가지고 있는 그룹이고 싶어요. 다행히 그런 부분이 잘 받아들여져서 책임감이 생겼어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역량 보여드릴 수 있는 활동이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강승윤)

위너는 무대 위 모습 외에 무대 밖, 행사, 일상 등을 함께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할 기회를 마련 중이라고 귀띔했다.

"얼마 전에 미주투어를 유튜브에 브이로그 형식으로 공개를 했었어요. 그것의 연장선으로 리얼리티를 네 명이서 찍어보고 싶어요. 팬들도 일상적인 위너 모습을 보고 싶어하고요. 그런 것들을 조금씩 풀어드릴 수 있는 물꼬를 틀려고 합니다."(이승훈)

인터뷰마다 솔로 앨범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던 강승윤에게, 진행상황을 물었다.

"구성과 편곡까지 다 끝내놨어요. 지금 스케줄이 2019년 하반기까지 잡혀있어서 솔로 앨범이 나올 수 있는 타이밍이 잘 조정됐으면 좋겠어요. 위너의 앨범과는 전혀 다른 앨범이 될 것 같아요. 일단 지금 제가 만들어놓은 곡 중에는 내세우고 싶은 곡들이 많습니다.하하"(강승윤)

'WE'란 위너의 미니앨범 주제는 팬들과 대중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위너의 음악이 사랑받는 이유는, 벌써 모든 사람들이 위너의 노래를 자신의 이야기로 공감하고, 함께 웃기 때문 아닐까.

"결속력을 높이고 싶은 저희의 다짐입니다. 부제같은 기념으로 'WE OR NEVER'를 넣었는데 이건 '나 혼자면 안돼'라는 뜻입니다. 들으시는 분들도 위너를 '우리'로 느끼셨으면 좋겠어요."(이승훈)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