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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세빌리아의 이발사’, 톱스타들이 이발사로 변신했다?…스페인 헤어 살롱에서 펼쳐지는 문화 충돌 이야기

기사 등록 2019-07-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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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에릭, 앤디, 이민정, 정채연, 김광규가 '세빌리아의 이발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MBC 에브리원
[이슈데일리 김혜린기자]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 가수들이 가위를 잡았다. 세빌리아라는 이국의 땅에서 펼쳐지는 ‘가위손’의 향연. 국내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일곱 명의 톱스타들이 선보이는 한국형 스타일링은 과연 스페인에서도 통할 것인가.

1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는 MBC 에브리원 ‘세빌리아의 이발사’ 제작발표회가 진행, 배우 이민정, 에릭, 김광규 가수 앤디, 정채연, 김동호PD가 참석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경력 53년의 장인 이발사와 대한민국 최고의 헤어 디자이너가 톱스타 연예인 크루들과 함께 스페인에서 펼치는 동서양 문화 충돌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어느 작품에서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이민정이 예능에 처음 도전한다.

이민정은 “친구에게 세빌리아가 너무 아름다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 때문에 출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됐다. 사실 예능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만약 제 이야기를 계속 해야 한다거나 진행을 해야 했다면 많은 부담을 느꼈을 것 같다. 그런데 ‘세빌리아의 이발소’에서는 자연스러운 제 모습을 표현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첫 예능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수근 오빠 와이프가 제 아는 동생이다. 예능에 대해 그 친구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다. 그 친구가 저랑 정말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그 정도로 제가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다”며 첫 예능 출연에 대한 주변 반응을 전했다.

이민정은 이병헌에 대해 “같이 예능을 출연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배우에게 예능은 양날의 검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해야 될 것 같다. 이병헌 씨가 프로그램에 대해 말해줬을 때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고 하긴 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앤디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제 친구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남자 1위다. 남주기 아까운 남자다. 요리도 잘하고 성격도 너무 좋다”며 극찬했다.

이민정은 “‘신화 창조’ 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어떤 승무원분이 공항에서 편안한 좌석으로 안내해줬다. 왜 이렇게 잘해주시냐고 여쭤봤더니 옛날 신화창조 3대 회장이라고 하셨다. 팬 분들이 여러 곳곳에 있더라. 또 멤버들을 한국에서 따로 뵀을 때도 그 가게에 계신 분이 ‘신화창조’ 였다. 그래서 서비스를 많이 받았다. 너무 감사했다. ‘신화창조’ 파이팅”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프로듀스101’으로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정채연이 이발사로 변신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멤버 중 가장 어린 정채연은 애교 넘치는 말투와 행동으로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이아의 멤버로 ‘K뷰티’에 일가견이 있는 정채연은 “현장에서 K팝 노래를 틀었을 때 아시는 분들이 많았다.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스타일링에 만족하시는 분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광규 선배님이 저에게 리액션을 잘해주셨다.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그래서 더 잘 다가갈수 있었다.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데 같이 가족처럼 생활하다보니까 잘 풀렸던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 왼쪽부터 앤디, 에릭, 이민정, 정채연, 김광규, 김동호PD가 '세빌리아의 이발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MBC 에브리원
‘삼시세끼’, ‘현지에서 먹힐까’ 등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에릭이 시청자들에게 또 하나의 ‘인생 예능’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에릭은 “‘세빌리아’는 제가 처음 가봤던 곳이었다. 유럽을 한 번도 가본 적 없었다. 그래서 굉장히 신선하고 신기하게 다가왔다. 기존의 예능과 비교했을 때 ‘정글의 법칙’을 포함해 가장 힘든 프로그램이었다. 해가 오후 10시가 돼도 안 떨어지더라. 7~8시면 퇴근할 시간인데 10시 넘어서도 날씨가 그러다보니까 근무 시간이 너무 길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는 제가 예능에서 요리 쪽으로 많이 보여드렸다. 이번에는 저번의 예능과는 시작점이 완전 다르다. 저는 사실 스타일링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그래서 저번보다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또 이번에는 믿음직한 앤디가 함께 해줬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로그램에 마음이 끌린 이유는 이남열 이발사님 때문이다. 한국이발의 끝판왕이라는 느낌을 받고 궁금증이 많이 생겼다”며 기존 예능과의 다른 매력을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같은 멤버인 앤디와 함께한 에릭은 “앤디는 6시 반쯤 기상해서 아침 준비를 한다. 그리고 저를 깨운다. 그리고 저희 멤버들에게 식사를 대접한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일을 하러 나간다. 일이 끝나면 장을 보고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저녁을 먹고 이발소의 청소나 세탁을 한다. 그렇게 새벽 3시에 잠든다”며 당시 앤디의 하루 일과를 밝혔다.

남다른 예능감으로 데뷔 때부터 ‘센스돌’로 이름을 알린 앤디가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특유의 다정함으로 손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 전해져 기대감을 모았다.

앤디는 “스페인 사람들은 머리를 감고 스타일링 안하시고 가는 분들이 많았다. 그 중에 제가 스타일링 해드렸던 몇 분들은 ‘엄지 척’을 해주셨다”며 뿌듯해 했다.

드라마, 예능 모든 분야를 불문하고 종횡무진 활약 중인 김광규가 ‘세빌리아 이발사’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광규는 “근로기준법에 따지면 김동호 PD는 구속돼야 한다. 9시간 넘게 일한 적도 있고 8시반에 일어나서 계속 서있어서 종아리가 부어있기도 하다”라며 김 PD를 향해 “당신 구속이야”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그는 “이서진에게 에릭은 어떤 친구냐고 물어봤다. 요리를 엄청 잘하는 친구라고 들었다. 그랬는데 에릭은 앤디가 더 요리를 잘한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앤디가 요리한 된장찌개를 먹었는데 인생 최고의 맛이었다. 정말 맛있더라. 그 이후로 앤디 형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김광규는 정채연과의 호흡에 대한 질문에 “죄송하지만 처음에는 IOI 멤버들을 잘 몰랐다. 그래서 정채연이 누군지 몰랐다. 처음에는 굉장히 조용히 있어서 그런 친구인지 알았다. 프로그램 중반 쯤 되니까 굉장히 이상한 말을 많이 하더라. 정채연은 친해지면 좀 이상해지는 스타일이다. 시작과 끝이 확실히 다른 친구다”며 정채연을 폭소케 했다.

예능계에 새로운 장르를 구축한 김동호PD가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기획했다.

김동호PD는 예능프로그램 ‘스페인하숙’, ‘윤식당’과의 차이점에 대해 “다른 프로그램과 비슷하다는 말을 실제 많이 들었다. 그런데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미용을 다룬다. 그 점에서 독특성을 갖고 있다”며 프로그램의 매력을 어필했다.

이어 그는 이민정에 대해 묻는 질문에 “방송 중에도 나오는데 평소에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으시다. 드라마상에서 보면 새침할 것 같은 이미지지만 실제로 촬영 현장에서는 온갖 궂은일을 나서서 하더라. 많이 놀랐다. 정말 털털한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다”며 이민정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동명의 오페라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는 ‘세빌리의 미용사’는 동 서양의 문화적 경계를 뛰어넘는 ‘K뷰티’ 열풍을 예고했다.

낯선 땅에서 새로운 직종을 경험해본 7인의 이야기. 그들이 풀어내는 신개념 리얼리티 예능은 어떤 색깔일까. 11일 오후 10시 10분 첫 방송.

김혜린기자 gpfls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