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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닥터탐정’, 외면하고 싶었던 진실을 파헤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기사 등록 2019-07-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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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박진희, 봉태규, 이기우, 박지영, 이영진, 류현경, 후지이 미나, 정강희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닥터탐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 제공 = SBS
[이슈데일리 황고은기자]‘닥터탐정’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외면하던 사회 문제를 파헤치러 찾아온다.

16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에서 드라마 ‘닥터탐정’ 제작발표회가 진행, 박진희, 봉태규, 이기우, 박지영, 이영진, 류현경, 후지이 미나, 정강희가 참석했다.

박진희는 "대본 1~4회를 봤다. 1~2회 대사 중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더이상 무법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싸우겠습니다' 라는 대사가 있더라. 제가 20대 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치열하게 부딪쳤는데, 30대가 지나면서 그런 열정이 사그러지더라. 아이를 낳고 다시 이런 사회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께 바로 하고싶다고 말씀드렸다”고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봉태규는 "소재가 신선했다. 허민기라는 캐릭터를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리턴' 이후 고민이 많았다. 워낙 악역이기도 했고, 주도적으로 할 수 있었던 점에 끌렸다. '리턴' 때는 주도적이기보다는 리액션을 해주는 캐릭터였다. 민기는 주도적으로 판을 만들 수 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출연 결심 계기를 털어놨다.

UDC 간호실장 역의 이영진은 출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일들을 보면 노동자, 인권 문제가 많다. 여성 문제에 대한 갈망도 있었는데 맞아 떨어진 것 같다. 평소에 갖고 있던 신념, 가치관과 드라마가 말하는 결이 비슷한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답했다.

재벌집 딸이자 TTL 의료원 병리과 레지던트 최민 역을 류현경은 "연기 활동을 계속 했지만 재벌집 딸 역할은 처음이라 욕심이 났다. 감독님께서 제가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을 아시더라. '이 작품을 통해서 빨간약보다는 연고가 돼 드리겠다'고 해 주시더라. 최민이 다른 캐릭터보다 많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았다"고 캐릭터에 끌린 점을 밝혔다.

박진희는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도중은 역을 맡았다. 그는 “도중은 캐릭터는 정의감이 깔린 캐릭터다. 저는 스스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면이 있다. 그런 면을 없애고 스스로 외유내강이 되고 싶어 이 캐릭터에 끌리게 됐다"고 말했다.

미확진질환센터장 공일순 역의 박지영은 "캐릭터 이름부터가 매력적이더라. 배우들은 다 다양한 역할을 맡고 싶은 소망이 있다. 감독님을 만났는데 청년을 보는 느낌이었다. 즐거운 현장을 만날 수 있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산업 재해 사건을 무마 은폐하는 데 조력하는 TL그룹 후계자 최태영 역의 이기우는 "데뷔 후 키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키다리아저씨 같은 역할을 많이 했다. 최근 2~3년 인상이 변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악역이 들어오더라. 악역을 해보니 재밌더라. 깊이 있게 해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갖던 와중에 '그것이 알고싶다' PD님이 드라마 연출한다고 해서 찾아뵀다”고 악역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또 이기우는 "박준우 감독님이 '그것이 알고싶다'를 연출하셔서 저희 드라마도 사건 위주의 사실적인 드라마로 흘러가지 않을까 염려하시는 분들 있을 거다. 그러나 의외로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이 많다. 치밀하게 준비해오셨더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감독이 신경을 쓴 부분을 설명했다.

이어 이영진은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라고 믿고 있다. 박준우 감독님도 좋은 사람도 좋은 연출자라 믿고 있다. 그런 면에서 감독님은 열정적이고 좋은 분이시다. 어느 배우 하나라도 감독님을 신뢰하는 환경이다. 작가님은 전문 직업을 연기하기가 쉽지는 않다. 배우들이 전문 지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작가님은 독특하게도 그 직업을 가진 분이 쓰셨기 때문에. 특정 직업을 갖고 있는 역할을 만나게 되면 조심스럽게 연기하기 마련인데 믿음을 가지게 돼 복인 것 같다"고 감독을 극찬했다.

봉태규는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리턴’ 이후 차기작을 고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에 대해 "'리턴' 끝나고 빨리 작품 할 줄 알았는데 오래 걸렸다.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많은 고민을 하다가 감독님이 '나는 봉태규씨가 여기서 더 다양한 모습, 앞으로 배우로서 다른 작품을 임할 때 '닥터탐정'을 통해 봉태규씨를 더 많이 캐스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시더라. 대본을 봤을 때는 몰랐는데 촬영을 하다 보니 알 것 같더라.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이영진은 봉태규에 대해 "봉태규를 어릴 때부터 봐왔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놀랐다. 에너지가 신선하더라. 현장에서 아이디어 뱅크처럼 납득이 될 만한 아이디어를 많이 가져온다. 영리한 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또 봉태규는 촬영 외에는 육아에 전념하는 가정적인 모습이 있다. 봉태규는 멋있는 남자이면서도 멋있는 사람인 것 같다고 느꼈다. 존경스럽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산업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사호고발 메디컬 수사극이다. 산업의학전문의 출신 송윤희 작가와 ‘그것이 알고싶다’를 연출한 박준우 PD가 의기투합했다.

한편, SBS ‘닥터탐정’은 오는 17일 수요일 오후 10시 첫방송된다.

황고은기자 sukidayo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