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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40대 라이징 스타 박채익 “관객들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기사 등록 2019-09-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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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엑시트', '석조저택 살인사건', '특종:량첸 살인기' 등에 출연한 박채익 배우/제롬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김혜린기자]수년간 연극 무대를 통해 탄탄한 연기 내공력을 지닌 배우. 바로 박채익이다. 박채익은 최근 900만을 돌파하며 계속해서 흥행 질주 중인 영화 ‘엑시트’에 출연해 작은 역할이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본지는 최근 최근 서울 용산역앞 푸르지오서밋 지하1층 ‘뉴욕즉석떡볶이’에서 배우 박채익과 즐거운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박채익은 바쁜 근황을 보내고 있었다. 일과 여가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 배우였다.

“‘엑시트’가 끝난 후 SBS드라마 ‘해치’에 출연했어요. 그 이후 현재는 ‘청일 전자 미쓰리’ 촬영 중이에요. 촬영 끝나고는 여행을 다녀왔어요. 제주도 강원도 서해안 지역을 다녔어요. 단편영화 시나리오도 계속해서 보고 있어요.”

짧지만 강렬한 역할로 출연한 ‘엑시트’. 어떻게 참여하게 됐을까.

“오디션을 통해 참여하게 됐어요.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짧지만 아주 강력한 역할이죠. 일호 박사 역이에요. 현재 900만을 넘은 영화 ‘엑시트’는 남의 이야기 같지만 제가 거기 출연했다는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어요."

사실 박채익은 ‘엑시트’ 이전에 ‘특종: 량첸 살인기’에서 배우 조정석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정석 씨랑 '특종' 이후 ‘엑시트’에서 두 번째 연기 호흡을 맞췄어요. 정석 씨가 반갑게 악수를 청해서 놀랐어요. ‘엑시트’ 시사회 끝나고 뒤풀이 장에 갔는데 ‘선배님’하면서 악수를 청하더라고요. 정말 멋진 배우예요. 이 자리를 빌어 정석 씨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 배우 박채익이 최근 서울 용산역앞 푸르지오서밋 지하1층 맛집 '뉴욕즉석떡볶이'에서 종영인터뷰 후 사진촬영을 했다. '뉴욕즉석떡볶이'의 네온사인과 배우 박채익의 모습이 잘 어울린다/박관희 기자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특종: 량첸살인기’ 등 수많은 영화 속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했던 박채익.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의미 있는 작품에 출연한 자체가 영광으로 남았다.

“나름 괜찮은 역할로 출연한 적 있어요. 영화 ‘석조자택 살인사건’에도 출연했어요. 아쉽게도 그 작품이 잘 안됐죠. ‘특종’도 했었어요. 거기서도 나름 괜찮은 조연이었는데 영화가 잘 안돼서 아쉽네요. 작품들은 굉장히 좋았어요.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인데 안됐어요. 한국 영화계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작품인 것 같아요.”

박채익의 상업 영화 데뷔작은 바로 ‘곡성’이었다. 첫 작품을 거장 나홍진 감독과 함께한 만큼 감회가 남달랐을 터.

“영화계 일을 한지 벌써 4~5년 정도 됐네요. 처음 시작은 ‘곡성’이라는 영화였어요. 극 중 곽도원 배우의 동네 친구 중 한명으로 나왔어요. 처음 상업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그 작품이 나홍진 감독님 영화라는 점이 저에겐 너무 행운이라고 느껴져요. 그렇게 시작해서 5년 정도된 것 같아요.”

▲ 배우 박채익이 '뉴욕즉석떡볶이'에서 종영인터뷰 후 사진촬영을 했다/박관희 기자
그의 학창 시절은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검정고시 출신으로 뒤늦게 연기 맛을 알게 된 박채익은 그래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배우라는 꿈을 향해 달려 나갔다.

“청주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이에요. 대학로에서 20~30대를 보냈죠. 무대에서 배우 생활을 하다가 40대부터 매체 쪽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저를 써주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독립영화, 단편영화 쪽에 먼저 발을 들였던 것 같아요. 일단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어요. 2~3년 동안에는 일 년에 15개에서 20개 정도 출연을 할 정도였죠. 그러면서 매체 공부도 많이 하고 제 연기 스타일을 어떻게 매체에 접목 할 것인가라는 고민들을 의도적으로 많이 하게 됐어요.”

“제가 검정 고시 출신이에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자퇴를 했어요. 제 성적으로 갈 수 있는 곳은 예체능 쪽이었어요. 그 중에서 고른 것이 배우죠. 어쨌든 선택을 했으니 전공 수업도 들어야했어요. 또 제가 3수를 했거든요. 3수를 하면서 배우에 대해서 고민도 하고 예술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어요. 그렇게 점점 배우의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직업이잖아요. 그렇게 사회생활을 뛰어든 이후 40대가 되니까 연기에 대해서 조금 깊게 고민하게 됐어요. 치열한 연기의 세계에서 살아남아야하니까 뭔가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꿈을 이루는 과정 속 걸림돌은 수도 없이 많았다. 포기하고 주저앉을 뻔했던 적도 존재했다. 하지만 박채익을 다시 일어나게 만들었던 것은 다름 아닌 ‘배우’라는 꿈이었다.

“포기하고 싶던 순간들도 많았죠. 경제적으로 힘들어서라기 보다는 연기라는 것이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제 길이 이쪽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자질이 없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경제적으로 힘든 것은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버틸 수 있지만 연기가 안됐을 때는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그때는 연기 잘하시는 선배님들 쫓아다니면서 배우려고 했어요. 제가 전화해서 선배님을 부른 다음 저녁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술집에 들어가서 계속 연기에 대해 배웠던 적도 있어요. 어떻게 보면 선배님을 괴롭힌거죠.(하하) 그런데 감사하게도 저를 예쁘게 여겨주셨어요. 너무 감사한 분들 덕에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

학창 시절 수없이 많은 영화를 봤던 박 배우. 그가 꼽은 ‘인생 영화’는 감성적이면서도 고전 분위기를 풍기는 영화였다.

“대학교 때 봤던 영화들이 기억에 남아요. ‘바톤핑크’라는 영화는 느낌도 좋고 볼때마다 너무 행복한 감정을 주는 작품이에요. 저를 배우로서 꿈꾸게 한 작품이기도 하고요. 또 다른 인생 영화는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라는 영화예요. 배우 조지 클루니가 출연한 영화인데 참 감명깊게 봤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요.”

박채익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뒤늦게 영화판에 뛰어든 만큼 남들보다 몇 배로 노력의 폐달을 밟고 있는 박채익. 그의 땀방울은 언젠가 분명 빛을 발할 것이다. 반짝이는 열정이 그것을 증명해 보인다.

“카메라를 뚫고 관객들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극은 관객이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마음을 전하기가 쉬운데 카메라는 좀 힘들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관객,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정말 열심히 할 거예요. 제가 알려지는 것은 제 몫이 아니겠죠. 저는 그냥 배우로서 잘 연기하는 능력을 갖추는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해서 저에게 그런 능력이 꽃피게 된다면 누군가가 다가오지 않을까요.”

김혜린기자 gpfls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