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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대한민국, 에콰도르 1-0꺾고 세계대회 결승진출, 우크라이나와 우승 다툰다.

FIFA 주관 대회 결승행은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처음

기사 등록 2019-06-1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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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슛돌이' 이강인이 에콰도르 수비진을 따돌리고 공격 선봉에 서고 있다. 사진은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슈데일리 황용희기자]‘빛돌이’ 이강인과 ‘미친 선방’ 이광연이 대한민국 U-20 축구대표팀을 2019 폴란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에 올려놓았다. ‘남미 챔피언’ 에콰도르를 물리치고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한 것. 대한민국은 동유럽 강호 우크라이나와 오는 16일 최종 우승컵을 다툰다.

FIFA 주관 대회 결승행은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처음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12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대회 준결승에서 전반 39분 이강인(발렌시아)의 ‘택배 프리킥’을 받은 최준(연세대)의 결승골로 1-0 승전보를 울렸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은 16일 오전 1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결승에 선착한 강호 우크라이나와 역대 첫 U-20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겨룬다.

이날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준결승전에서도 이강인(발렌시아)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빛을 발했다. 이강인은 후반 교체될 때까지 날카로운 ‘택배 패스’를 앞세워, 에콰도르를 괴롭혔고, 최준의 결승골까지 만들어내 한국 남자축구 사상 최초의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의 주역이 됐다.

이와함께 에콰도르의 ‘폭풍 공격’을 ‘미친 선방’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이광연도 결승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조별예선 3경기는 물론 16강과 8강에 이어 4강까지 이번 대회 6경기 연속 선방쇼를 펼친 이광연은 마지막 순간까지 에콰도르의 파상공세를 막아 내 조국 대한민국을 꿈에 그리던 결승에 진출시켰다.

정정용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꺼냈다. 투톱으로 오세훈과 이강인이 나섰고, 미드필드는 최준, 고재현, 정호진, 김세윤, 황태현이 꾸렸다. 스리백은 이재익, 김현우, 이지솔, 골키퍼는 당연히 이광연.

한국은 시작 후 1분도 채 안 돼 윙백 최준이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다. 이후 상대 페널티박스 안 공격 과정에서 볼이 수비수 팔에 맞았으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이후에도 이강인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다. 전반 29분 이강인 코너킥에 이은 이지솔의 논스톱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35분 김세윤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는 길었다.

쟁쟁한 경쟁팀을 뚫고 남미 지역예선에서 우승했던 에콰도르도 스피드와 개인기로 이강인의 대한민국에 맞섰다. 전반 24분 캄파나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굴절돼 한국을 위협했다.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한국을 압박한 것.

하지만 대한민국은 전반 39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아크에서 얻은 프리킥. 이강인이 기습 패스를 찔러줬고, 윙백인 최준이 박스 안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 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센스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선제골을 내준 에콰도르는 이후 거센 반격을 선보였으나 전반은 1-0으로 마감.

정정용 감독은 후반 9분 김세윤 대신 조영욱으로 첫 교체를 꺼냈다.
후반 들어서도 에콰도르가 끈즐긴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25분 팔리시오스의 강력한 슈팅을 골키퍼 이광연이 선방했다.

한국은 28분 에이스 이강인을 빼고 박태준으로 안정을 택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조영욱의 대포알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한국은 후반 37분 엄원상으로 마지막 교체를 감행했다. 그리고 엄원상 카드가 위력을 더했다. 41분 오세훈의 패스를 받은 후 침투, 박스 안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아쉬운 순간.

하지만 한국축구는 막판 에콰도르 공격을 잘 차단하며 승리,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이 경기에서 에콰도르는 총 13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유효슈팅은 5개나 됐다. 특히 후반 중반 이후 날카로운 슈팅이 연이어 한국의 골대를 향했다. 하지만 이광연의 멋진 선방은 에콰도르를 절망케 했다.

이로써 대한민국 남자 축구는 FIFA 주관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전에 올라가는 쾌거를 일궈냈다.

한편 우크라이나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도 이날 열린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에서 후반에 얻은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 극적 승리를 일궈냈다.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결승전은 오는 16일 오전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다

황용희기자 hee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