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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나를 찾아줘' 이영애, 배우 이영애를 찾는 당당한 첫 걸음

기사 등록 2019-12-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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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연진기자]‘흡인력’, 세월을 거쳐오며 단단해진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단어였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무려 14년 만에 이영애가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엄마로서의 이영애가 아닌 배우로서의 여정을 그리기 위해 선택한 작품은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다.

14년만에 톱스타 이영애가 고른 영화는 블록버스터급 대형 영화도, 베태랑 감독의 영화도 아닌, 신인 감독의 영화였다. 의외의 선택에서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으리라. 이영애는 자신 있게 작품을 고른 이유를 밝혔다.

“시나리오와 나와의 합이 있다. 소개팅에서 첫 느낌이 중요하듯 첫 인상, 본능적인 합을 중요시 여긴다”며 운을 뗀 이영애는 “엄마가 되니 아동 학대 이야기가 더 마주하기 힘들더라. 그럼에도 작품의 메시지나 여운이 크고 사회 문제에 대한 부조리들을 잘 집어내 강하게 이끌렸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14년 만에 복귀라는 말이 무색하게 영화 ‘나를 찾아줘’를 통해 “프레임 안의 공기마저 달라지게 하는 배우”라는 감독의 극찬을 받은 이영애는 그간 쌓아왔던 필모그래피를 바탕으로 절제된 내공의 힘을 발휘했다.

덤덤하지만 무게 있는 한마디 한마디가 스크린 너머의 관객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실의와 그럼에도 일상을 덤덤히 살아가며 희망을 놓지 않는 애잔함,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홀로 아들을 찾아 나서는 강인함까지 입체적으로 표현해내며 돌아온 이영애는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이영애는 겸손했다. “예상보다 큰 칭찬에 감격스럽다. 욕심도 없이 오로지 작품성에 반해 선택한 작품이었다. 그 진심이 잘 전달됐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며 미소를 띄었다.

“물론 ‘14년 만의 컴백’이라는 타이틀이 때때로 어깨를 짓누르고 새삼 세월의 흐름이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였어요. 배우로서 보다 단단한 뿌리를 내리기 위해 20대, 30대를 그만큼 열심히 도전했고, 스스로 선택한 공백기였으니까요. 더 욕심을 내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삶은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거니까.”

끝으로 이영애는 “여전히 꿈을 꿔요. 가정과 일 사이에 균형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당분간은 ‘배우 이영애’를 되찾고 성장하는데 더 집중할 계획이에요 ‘나를 찾아서’와 같은 값진 기회를 또 한 번 기대하면서.”

황연진기자 wldnjsdl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