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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 ‘어린 의뢰인’, 2013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던 그 사건…당신은 이 아이를 외면하시겠습니까?

기사 등록 2019-05-1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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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의뢰인'이 오는 22일 개봉된다/롯데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김혜린기자]‘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기억하는가. 2013년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이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어린 의뢰인’은 우리 사회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며 경각심을 심어준다.

‘어린 의뢰인’(장규성 감독)은 7살 친동생을 죽였다는 10살 소녀의 믿을 수 없는 자백을 소재로, 소녀가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변호사 정엽(이동휘)과 진실을 감추고 있는 엄마 지숙(유선) 그리고 자신을 돕겠다고 말하는 어른들을 의심하는 소녀 다빈(최명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는 로펌 면접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정엽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계속되는 취준생 생활에 정엽의 누나는 점점 더 심한 잔소리를 하게 되고 정엽은 결국 아동복지시설에 취직을 한다. 거기서 우연히 다빈과 민준(이주원)을 만난 정엽은 그들에게 왠지 모를 안쓰러움을 느낀다.

새 엄마의 폭력과 아빠의 무관심 속에 하루하루 지쳐가던 두 아이는 마지막으로 정엽의 관심에 희망을 품게 된다. 하지만 정엽은 대형 로펌에 취직하며 아이들을 떠난다.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은 발생하게 되고 정엽은 죄책감에 시달리며 진실을 바로잡으려 애쓴다.

‘어린 의뢰인’이 진심과 감동을 간절하게 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배우들의 힘이 가장 컸다.

‘극한직업’, ‘응답하라 1988’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유쾌한 이미지로 각인된 배우 이동휘가 이번 작품을 통해 묵직한 변호사 연기를 펼치며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 특유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캐릭터 이면에 진중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까지 소화해내며 그는 완벽하게 정엽으로 분했다.

매 작품마다 품격 있는 연기를 보여준 베테랑 배우 유선은 지금껏 보여준 적 없던 악역 카리스마를 폭발시키며 극 중 긴장감을 더했다. 평소 ‘아동학대’ 캠페인에 직접 참여하고 있을 만큼 ‘아동학대’에 관심이 많던 그는 사명감을 갖고 ‘어린 의뢰인’에 임했다고. 그의 남다른 각오 때문일까. 유선은 완벽하게 지숙으로 변신해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했다.

‘잠을 자지 않아서’, ‘말을 잘 안 들어서’, ‘고집을 부려서’, 그리고 ‘사랑해서’

이 네 가지는 어이없게도 아동학대 가해자들이 밝힌 이유다. 대한민국 아동학대 중 80%는 부모에 의한 학대라고 한다.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되는 ‘아동학대’에 이제는 관심을 갖고 바로잡아야 할 때이다.

그저 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진정성이 전해지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영화를 제작한 장규성 감독. 그의 뜻과 배우들의 사명감이 깊이 더해진 영화 ‘어린 의뢰인’은 상영 114분 동안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이 아이를 외면하시겠습니까?”

한편 ‘어린 의뢰인’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김혜린기자 gpfls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