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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구]'무한도전' 음원 독식, 과연 공정한가

기사 등록 2013-01-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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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와 MBC '무한도전'의 음원 논란이 가열 양상을 띠고 있다.

연제협은 지난 1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무한도전' 음원열풍은)국내 음원시장의 독과점을 발생시켜 제작자들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내수시장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 또 장르의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와 한류의 잠재적 성장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고 주장해다.

이어 "방송사(MBC)의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워 음원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는 앞선 지난 5일 방송된 '무한도전-박명수의 어떤가요'를 통해 공개된 음원에서 비롯됐다. 작곡가를 꿈꿨던 박명수가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멤버 개인에게 선물했고, 멤버들은 자신의 개성을 한껏 살린 무대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하지만 문제는 방송 직후 공개된 음원에서 불거졌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곡은 다수의 가수들을 제치고 음원 순위를 점령, 특히 정형돈의 '강북멋쟁이'는 연일 1위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연제협이 '무한도전'의 음원 열풍과 관련해 방송사가 사업영역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내세운 것이다.

'무한도전'은 그동안에도 음악, 공연과 관련된 특집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매번 대중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음과 동시에 음원 순위를 통해서도 그 인기를 고스란히 입증했다.

하지만 '강북멋쟁이'의 음원 시장 점령에는 가요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유독 높았다. 방송사의 횡포로 케이팝(K-POP)의 미래가 흔들린다고 입을 모은 것. 일부 가요 관계자들은 방송을 통한 대대적인 홍보로 억울하고, 허탈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연제협이 지적하는 부분 역시 이 것이다. '무한도전'이라는 두터운 팬덤을 이용, 가요시장을 독식한 이 같은 현상은 향후 음악 발전에도 악영향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강북멋쟁이'를 비롯한 '무한도전' 멤버들이 완성시킨 음원을두고 음악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논리에 어긋나며, 음원 공개 포맷을 사용하고 있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이 있음에도 '무한도전'에만 가혹하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이 같은 사태로 인한 음악 시장 축소에 대한 우려다.

앞서 언급했듯 음악 제작자들이 허탈, 허무하다고 한 입을 모은 이유는 대중들에게 큰 영향력을 지닌 방송사가 황금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음원을 대대적으로 홍보, 대히트라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반면 정작 가수들이 자신의 음원을 홍보해야 마땅한 음악 프로그램은 어떤가. 약 3, 4분 주어지는 시간동안 매력을 발휘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쓴다.

작곡가 깅형석도 이 같은 홍보 방식을 지적했다. 방송사가 자체제작한 음원을 대놓고 홍보하는 콘셉트의 방송의 흐름이 문제라는 것.

골든타임, 게다가 대중들에게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무한도전'에서 약 2시간 동안 음악이 만들어지고, 무대가 꾸며지는 과정 등을 세세하게 비추고 음악 프로그램과 버금가는 연출로 시청자들을 눈길을 사로잡고, 웃음은 물론 잔잔한 감동까지 선사했다. 이후 음원이 음악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그 결과는 모두 예상할 수 있을 터.

연제협을 비롯,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예능인들이 다른 장르 도전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음원 독식을 이루기까지의 배경이 지나치게 불공정하다는 것이 이번 쟁점의 주요 포인트다.

김하진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