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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 김은현 기자
  • 입력 2026.04.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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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과 괴리된 신분제·일본 왕실 연상 설정, 시청자 공감 얻지 못해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지속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무리한 세계관 설정에 대한 시청자들의 날 선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왜일까?

 

이 작품은 정조와 의빈 성씨의 아들이 생존했다는 가정하에 일제강점기 없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곧바로 입헌군주제로 접어든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설정이 현실적인 공감을 얻기보다는 오히려 이질감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인 것.

 

특히 모든 것을 가진 재벌가 여주인공이 단지 신분이 평민이라는 이유로 '천것' 취급을 받으며 무시당하는 설정은 현대 사회의 상식과 동떨어져 있어 시청자들 사이에서 '도대체 무엇이 힘들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다소 냉소적인 반응까지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왕의 아들이면서 섭정 역할을 수행하는 남주인공, 3대째 총리직을 세습하고 스포츠카를 수집하면서도 임금(봉급)은 '동결'하는 총리 캐릭터 등은 누구나 느끼는 상류층이다. 그런데 이것을 '상류층 인물들이 겪는 결핍'으로 내세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따라서 이것들을 강조하는 서사를 '신분 타파'라는 기획 의도라니? 참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왕실의 병역 문제', '여성의 정치 참여 제한' 그리고 '고착화된 계급 구조' 등의 요소들은 한국의 정서보다는 일본의 왕실이나 정치 시스템을 연상시킨다. 세계관 자체의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인 것.

 

이러한 '설정의 허술함'은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으로까지 이어진다.

극의 몰입도를 더욱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전작에서 큰 신드롬을 일으켰던 변우석은 감정이 읽히지 않는 무미건조한 대사 처리로 인해 마치 '인공지능 읽기 모드 같다'는 혹평을 받고 있고, 아이유 또한 이전 작품인 호텔 델루나의 장만월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다는 지적이다.


특히 두 배우의 연기 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겉돈다는 평가와 함께 공승연을 제외한 주요 출연진 대부분이 연기력 도마 위에 오르면서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이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드라마는 방송 시청률 10%를 돌파하고 13%를 찍는 등 승승장구중이다.

자극적인 전개와 강한 캐릭터 설정 그리고 해외 시장에서 선호하는 왕실과 재벌이라는 조합이 시너지를 내며 논란 자체가 오히려 화제성을 키우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

 

설정에 대한 납득은 어렵지만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보게 된다는 시청자들의 묘한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 드라마가 초반의 비판을 딛고 끝까지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 지는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캡처2 아이유안고 방송사.JPG
사진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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