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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인형의 집' 김지성, 어느 작품이든 어울리는 '무지개 같은 배우'

기사 등록 2018-07-3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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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오서린기자]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저녁을 모정과 사랑, 욕망을 담았던 KBS2 일일드라마 '인형의 집'이 종영했다. 지난 5개월간 '인형의 집'에서 가장 솔직하고 당찬 매력을 발산했던 배우 김지성과 만나 작품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형의 집'으로 처음 일일드라마에 도전한 김지성은 드라마가 종영한 뒤 아쉬움이 가득했다. 103부작이라는 긴 이야기가 끝난 소감을 묻자 그는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는 것 같아요"라며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103부작이란 얘기를 듣고 너무 길 것 같고 막막했어요. 그래서 찍고 있을 때는 '언제 끝날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다 찍고 나니 금방 끝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일일 드라마는 처음이고 첫 고정 출연이라 서툴렀던게 많고 망설인 것도 많았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족들이 티비로 많이 볼 수 있게 되고 그 전에는 많은 분들이 모르셨는데 요즘에 많이 알아봐주셔서 뿌듯하고 행복한 것 같아요."

작품에 대한 아쉬움과 뿌듯함을 느낀다던 김지성은 극중 예쁘장한 미모와 발랄하고 당찬 성격을 가진 홍강희를 연기했다. 보기만 해도 에너지가 넘치고 밝은 분위기를 가진 홍강희와 다르게 실제 김지성은 말 한마디 한마디를 할때마다 신중하고 차분한 모습이었다.

"강희를 연기할 때 목소리 톤을 제일 많이 신경 썼어요. 제 원래 목소리가 말할 때는 낮은 편인데 그걸 톤부터 올리려고 노력했었죠. 솔직한 점이 강희랑 가장 닮은 면인거 같아요. 강희는 감정에 솔직한데 제가 그만큼 감정에 솔직하진 않아도 친해지면 솔직해지는 점이 닮았고 가족애가 깊은 점이 비슷한 것 같아요. 강희가 감정 표현이 확실한 친구잖아요.(웃음)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가 확실한 친군데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다 보니까 자기 감정에 충실하다는 걸 연기하는게 어려웠어요. 그래도 강희 자체가 사랑스러운 캐릭터여서 스탭분들이나 선배님들이 사랑스럽게 봐주시고 귀여움을 많이 받았던게 너무 좋았어요."

김지성은 데뷔 후 단역부터 시작해 웹드라마, 조연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도전을 시도했다. 차근차근 연기자로서의 길을 밟으며 일일드라마의 조연 배우로 성장하기까지 어려운 일도 많았던 그다. 그만큼 김지성의 주변 사람들에게 '인형의 집' 출연은 가장 기쁜 소식이었다.

"가족들한테는 일부러 얘기를 좀 늦게 했었어요. 첫 촬영날 얘기를 했거든요. 가족들이 전에도 제가 연습생 생활을 오래한 적도 많아서 조심스러워 하시고 진로를 연기로 바꿨는데 언제 방송에 나오냐는 말을 그동안 좀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인형의 집' 나온다고 말씀 드리니까 많이 좋아해주셨어요. 엄마가 방송 보시고 연기 못하고 볼살이 어떡하냐고 말씀하시고.(웃음) 제가 방송에 나오니까 신기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긴 시간을 함께 했던 작품인만큼 김지성에게는 작품도 현장도 소중한 '인형의 집'이었다. 그는 현장에 갈 때마다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며 함께 호흡을 맞췄던 선배 배우들에 대한 감사함과 애정을 드러냈다.

"'인형의 집' 식구들과는 선배님들이 언니 오빠라고 먼저 부르라고 얘기해주셨어요. 진짜 제 주변에 다른 분들이 복받았다고 해주실 정도로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요. 첫 촬영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편하게 대해주셔서 가장 행복한 현장이었던 것 같아요. 성인 배우 중에는 제가 막낸데 막내라서 더 챙겨주셔셔 행복했죠. 다 다르게 챙겨주셨는데 최명길 선생님은 진짜 선생님처럼 많이 알려주셨고 이한위 선생님은 '강희 아부지는~' 이렇게 먼저 얘기 해주시고 재밌으셨어요. 빛나 언니랑 하나 언니는 진짜 워너비 언니 느낌으로 많이 조언해주셨고 기두 오빠랑 수영 언니는 친한 언니 오빠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현장 갈 때마다 행복했던 것 같아요. 조미령 선배님과도 붙는 장면이 많았는데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어요."

배우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지성은 앞서 가수로서의 꿈을 키웠었다. '프로듀스 101'에 도전한 이후 마음을 다잡고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행복한 상태"라며 미소지었다.

"저는 지금 연기하는게 너무 좋아요. 이제 출발선이기도 하고 지금 하루하루 하면 할수록 알아가는 것도 배우는 것도 많기 때문에 행복한 상태에요. 계속 스스로도 발전하려는거나 배우면서 오는 행복을 느끼고 있어요."

지금이 행복하다며 미소지은 김지성은 롤모델로 배우 김혜수를 꼽았다. 존재 자체가 닮고 싶은 선배님이라며 이유를 밝힌 그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도, 장르도 많은 배우였다.

"청춘물을 해보고 싶어요. 제가 지금 23살인데 만약 휴학을 안했다면 친구들은 4학년이거든요. 곧 있으면 졸업하니까 그 전에 청춘물을 찍어서 제 나이 또래에 맞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악녀' 같은 액션 연기를 도전해보고 싶습니다.(웃음) 제가 사실 몸을 진짜 유연한건 잘하지만 파워가 없는 편이거든요. 그런 연기를 보면서 여자가 반할만큼 멋진 액션 연기를 꼭 해보고 싶어요."

'인형의 집'이 끝난 뒤에도 김지성은 쉬지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아직 정해진 차기작은 없지만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배우 김지성으로서 대중들에게 듣고 싶은 수식어를 묻자 고민한 끝에 "무지개 같은 배우가 되고싶어요"라며 눈을 빛냈다.

"무지개 같은 배우요. 어느 작품이든 다 어울리는, 무슨 색깔이든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여러가지를 다 어울리고 흡수할 수 있는 배우가 될테니 많은 기대를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서린기자 dgill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