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인터뷰] ‘SKY 캐슬’ 조재윤 “유일하게 애드리브 허락된 가족 ‘찐찐이네’”

기사 등록 2019-02-08 16:12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수많은 유행어를 탄생시킨 ‘SKY 캐슬’. 그중 가장 귀에 익은 대사는 바로 “찐찐”이다. 유머스러움과 함께 특유의 다정함이 섞인 애칭은 보는 이들마저 미소 짓게 만든다.

기자는 최근 ‘SKY 캐슬’ 내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배우 조재윤을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 타임이었던 인터뷰였음에도 그의 얼굴엔 피곤함보다 행복함이 가득했다.

조재윤이 극중 맡은 우양우는 정형외과 교수다. 공부까지 잘하는 늦둥이 아들로 평생을 떠받들려 살아왔다. 소신 있게 힘든 일은 나몰라라 도망치고, 신념 있게 득 되는 일에는 슬쩍 숟가락을 얻는 현실적인 캐릭터. 특히 진진희(오나라 분)와 케미는 캐슬 내 가족 중 단연 최고다.

“진진희 캐릭터가 캐슬 내 전달책이잖아요. 입이 가벼운 캐릭터에요. 저는 남편으로서 걱정되니까 그걸 중재해주는 캐릭터에요. 드라마 내에서 유일하게 재밌는 부부, 가정의 이야기라 생각해요. 유쾌하지만 장난스럽게 하면 다른 팀과 어울리지 못하니까 오나라 씨와 처음 만나자마자 회의를 했어요. ‘찐찐’이라는 별명도 제가 만들었죠. 특히 저희 부부는 대사가 끝나도 애드리브를 계속 했어요. ‘그래?’ ‘정말?’ 같은 추임새를 이어갔죠. 사실 애드리브는 편집하는 분들은 싫어하세요. 사운드를 끊어버리니까 오버랩되는 걸 안 좋아하시죠. 하지만 유일하게 저희 가족은 애드리브를 허락해주셨어요. 리얼하고, 자연스럽게 하니까요. 이런 걸 나라 씨가 고민을 많이 해줘서 재밌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1%대로 시작한 JTBC ‘SKY 캐슬’은 비지상파 드라마 중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드라마는 숱한 유행어와 패러디를 쏟아내며 말 그대로 ‘신드롬’을 일으킨 것. 조재윤 역시 이러한 인기를 몸소 체감했다.

“김성균, 진선규 배우랑 친해요. 술 마시면서 하는 이야기가 ‘우리가 배우가 돼서 스타라는 단어를 얻을 수 있는 사회가 됐다. 이 세상이 너무 감사하다’라고 했어요. 하하. 걸어 다니면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신기해요. ‘SKY 캐슬’이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느낀 게 어르신들까지 알아보시니까 ‘행운의 작품이다’라고 생각했죠. 역할 비중이 큰 것도 아닌데 기억해주시니까 감사해요.”

조재윤은 캐슬에서 가장 현실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캐슬과 병원 내에서 입지와 라인을 고려해야하는 가장이면서 부모로서 자녀의 입시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는 가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캐릭터에 담아냈기 때문. 이 모든 건 일상 속에서 누구나 공감할 법한 것들을 찾으려한 ‘노력’ 덕분이 아닐까.

“시청자들에게 편안하게 보일 수 있는 일상적인 모습을 만들어갔어요. 다른 집 같은 경우, 밥 먹는 신이 각자의 공간에서 밥을 먹는데 우리는 ‘아~ 먹어’ 먹는 걸 챙겨줬죠. 찐찐이네는 그게 가능한 부부니까요. 또 어떻게 소품을 활용할까 생각했어요. 반지도 서로 맞추고 우양우와 우수한의 잠옷도 커플로 했어요. 그건 진진희의 두 아들이라는 설정이에요. 진진희가 하라는 대로 하는 인물인 거죠. 하나하나 다 의미를 두고 만들어갔어요.”

오나라와 케미도 빛났지만 아들 우수한 역할의 이유진과도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특히 이유진은 조재윤과 오나라를 실제로 “아빠” “엄마”라고 부르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또 조재윤의 SNS에 응원 댓글을 남기면서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없는 큰아들이 생겼어요. 하하. 저는 가족드라마를 처음 해보는데 여기는 따뜻하잖아요. 제일 중요한건 우리간의 팀워크다, 가족 간의 호흡이다라고 했어요. 그걸 계속 강조하면서 ‘아빠’라고 불러라고 했어요. 호칭이 ‘아들!’하면 ‘아빠!’ 이렇게 됐죠. 볼 꼬집는 스킨십 같은 게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엉덩이 때리고 포옹하는 스킨십이 쉽진 않아요. 잘못 연기하면 서로에게 실례가 될 수 있죠. 이런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니까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재윤에게는 5살 아들이 있다. ‘SKY 캐슬’은 대학입시 제도, 자녀 교육 풍토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꼬집었기에 모든 스토리를 겪고 연기한 그에게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싶나’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조재윤은 “딱 세 가지가 있다”라고 힘주어 말을 이어갔다.

“하나는 자연에서 키우고 싶어요. 제가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도움이 되더라고요. 못질이나 수도꼭지를 고치는 것들을 저는 어렸을 때부터 보고 했으니까 그게 교육이 됐죠. 또 하나는 여행을 많이 가고 싶어요. 사회성이 커지더라고요. 세 번째는 최소한의 음악적인 교육을 가르치고 싶어요. 하지만 사교육은 안할 겁니다.”

조재윤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Y 캐슬’는 물론,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도시경찰’에 출연하면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다. ‘예능블루칩’부터 ‘인간식기세척기’, ‘찐찐 남편’, ‘수한 아빠’라는 많은 별명을 얻은 조재윤. 앞으로 더 많은 수식어를 얻으며 걸어 나갈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