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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데뷔일기] 빅플로① 성민, 집안 반대와 유학도 막지 못한 ‘꿈’

기사 등록 2017-04-0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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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나현진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스타의 길은 어떤 것일까’

스타들의 데뷔 시절은 물론,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어땠을까. 화려한 이면 뒤에 숨겨진 2%를 찾을 수 있는 기획으로 만들어진 ‘핫데뷔일기’.

멤버 재정비를 통해 5인조로 돌아온 그룹 빅플로. ‘Big’과 ‘Flow’의 약어로 ‘큰 흐름’ ‘대세’를 의미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멤버인 하이탑, 론을 제외하고 의진, 성민, 렉스를 영입해 새 출발을 공고히 했다.

빅플로는 지난 2월 14일 네 번째 미니앨범 ‘스타덤(Stardom)’을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성공적으로 국내 활동을 마무리한 이들은 일본에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류 아이돌’로서 발돋움 중인 빅플로. 이들의 어린 시절부터 데뷔 후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소란피다 스튜디오에서 빅플로를 만났다. 인터뷰 진행에 앞서 사진촬영을 진행했는데 유쾌한 분위기는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성민의 사진촬영이 다가오자, 갑자기 카메라가 말을 듣지 않은 것.

한바탕 웃음을 쏟아낸 후 진행된 인터뷰. “따뜻한 남자를 맡고 있는 성민이다”라며 센스 있는 말로 자기소개에 나선 성민은 “새 멤버로 합류하고 첫 앨범이라 의미 깊었던 활동이었다. 끝났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약 7주간 쉼 없이 달렸던 ‘스타덤’ 활동 소감을 전했다.

▲ 사진=나현진 사진기자
지난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맞춰 쇼케이스를 연 빅플로는 새로 영입한 멤버들을 공식적으로 소개했다. 이날 빅플로는 기존 멤버와 새 멤버 간의 거리를 좁힐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게임’과 ‘배려’를 언급했다. 그렇다면 성민이 느낀 멤버들의 첫 인상은 어땠을까.

“하이탑과 학교 동기에요. 학교에서 봤을 때 굉장히 착하고,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막상 빅플로에 합류하고 일로서 만나니까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눈에 띄더라고요. 색다른 매력이었어요. 론은 굉장히 무뚝뚝하면서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낯을 많이 가렸어요. 목석같은 친구라고 생각했죠. (웃음) ‘감정이 없나? 낯을 가리나? 나를 싫어하나?’ 생각을 했는데, 1~2주 만에 깨졌어요. 착하고, 뒤에서 몰래 챙겨주는 스타일이더라고요.”

성민은 어릴 적부터 음악과 가깝게 지냈다. 어머니께서는 성악을 전공하셨고, 부전공은 피아노였다. 성악을 태교로 한 덕인지 음악 듣기를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이는 ‘가수’라는 꿈에 직접적으로 발길을 닿게 해준 도움을 줬다.

“중학교 1~3학년 때 해외 단기봉사를 갔어요. 타국에 있는 형편이 어려운 분들의 집을 지어드리고, 그분들을 위해 노래와 연극을 준비해서 보여주기도 했죠. 노래를 할 때와 악기 할 때 전달되는 감정을 다르게 받아들이시더라고요. 저는 사람들에게 감정을 전달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연예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 부모님께 말씀드렸죠.”

하지만 처음, 부모님께서는 연예인이 되고 픈 성민의 꿈을 반대하셨다. 부모님 모르게 오디션을 보다 걸린 적도 있었다고. 결국 부모님께서는 성민을 캐나다로 유학을 보내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 반대를 무릅쓰고 부모님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아버지께서 ‘성민아 너 3일 뒤에 자퇴할거야’라면서 ‘조만간 캐나다로 유학갈거야’라고 하셨어요. 부모님이 저 모르게 유학을 준비하고 통보하신 거죠. 유학길에 올랐고, 어떻게든 부모님을 설득하고 싶었어요. 그 환경에서는 보여드릴게 성적 밖에 없으니까 태어나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한국 가서 연예인이 하고 싶어요. 이게 제 열정이에요. 믿어주세요’ 하니까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을 가면 허락해주신다고 하셨죠. 너무 다른 교육환경이라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영어 특기자 전형으로 갈 수 있었어요. 그때부터 믿어주시고 허락해주셨죠. 저는 감정을 전달하는 일을 하고 싶으니까 연기나 뮤지컬이 하고 싶었어요. 작년에 연극영화과에 편입했고, 거기서 하이탑을 만나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빅플로에 합류하게 됐어요. 저는 사람들에게 감정을 전달해줄 수 있는 멀티테이너가 되는 게 꿈이랍니다.”

▲ 사진=에이치오컴퍼니 제공
완강하게 반대하셨던 부모님도 성민이 데뷔하자 자랑스럽게 여기신다고 한다. 각종 방송프로그램이나 영상 등을 모니터한 후 디테일한 부분까지 피드백 해주시는 것.

“빅플로가 단체 셀카를 찍어 공식 SNS에 올리면 어머니께서는 표정 하나하나 지적해주세요. ‘어디 아프니? 우울해 보인다. 너만 힘들어?’라면서 세밀하게 얘기해주시죠. 부모님께선 저에게 칭찬을 잘 안 해주시는데, 저 모를 때 많은 분들에게 제 자랑을 하신더라고요. (웃음)”

성민은 연습생 생활이 짧았다. 아이돌에게 있어 연습 기간은 중요한 시기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연습생 시절이 길었다면 지금의 회사와 빅플로를 만나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했듯 성민은 ‘감정을 전달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단다. 인터뷰 시작 전,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까지 재차 강조했다. 이 말에서 그의 진심이 엿보였다. 사실 누군가에게 감정을 전달하기란 쉽지 않다. 그 감정엔 ‘공감’이 필수요소기 때문. 힘든 길을 선택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드러났던 성민의 자신감, 포부를 보니 이 꿈은 멀지 않은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작이 반이랬다. 꿈을 이루기 위해 성큼 성큼 발을 내딛는 성민의 행보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바다.

“음악, 장르적 스펙트럼을 ‘스타덤’ 활동을 통해 멤버들이 넓혀줬어요. 완벽하게 잘 소화하진 않았지만 이 자체만으로도 큰 도전이었고 성장이었죠. 다음 앨범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하고 싶어요. 또 연기나 뮤지컬에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인, 작품에 핵심이 되는 인물을 하고 싶죠. 어느 분야든 저의 감정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일이 생긴다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