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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악인전' 마동석, 한국을 넘어 할리우드로 간다

기사 등록 2019-05-10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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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악인전'에 출연한 배우 마동석이 인터뷰를 열고 포토타임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키위미디어그룹 제공
[이슈데일리 황고은기자]배우 마동석이 '악인전'을 통해 한국을 넘어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됐다 살아난 조직 보스와 범인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형사,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마동석은 중부권을 잡고 흔드는 제우스파 조직 보스 장동수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기자는 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마동석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악인전’은 개봉 전부터 제 72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은 데 이어 할리우드 리메이크까지 결정됐다. 이와 관련 마동석은 “영광스럽죠. 할리우드에서 좋게 봐주셔서 고마운 마음입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마동석은 ‘악인전’의 이원택 감독과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었고, 서로 신뢰하는 관계였다. 그가 ‘악인전’을 영화를 선택한 이유도 이 감독의 입김 때문이었다. 그는 "이원택 감독은 글을 잘 써요. ‘악인전’ 시나리오가 나오자마자 보여주시더라고요.”라고 입을 열었다.

처음 ‘악인전’ 시나리오를 읽은 후, 망설였다는 마동석.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소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읽을수록 이건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흔한 소재라 오해했죠.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을수록 예상을 빗나가는 구성이라 점점 재밌게 느껴졌어요. 캐릭터도 판에 박힌 느낌이 아니었어요.”라고 설명했다.

▲ 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악인전' 에 출연한 배우 마동석이 인터뷰를 열고 포토타임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키위미디어그룹 제공
‘악인전’의 가장 큰 매력은, 악역이라 생각한 캐릭터를 나중에는 자신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는 점이 아닐까. 마동석도 처음 시나리오를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동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젊은이들이 따라할까 봐 걱정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는 회의를 통해 그런 점들을 미화시키지 않기로 했다.

“장동수는 정말 나쁜 캐릭터에요. 그렇기에 나쁜 사람을 만날 때만 진가가 드러나죠. 장동수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해꼬지 하지 않는 인물로 표현했어요. 우산 씬과 교통사고 씬을 보시면 아실 것. 우산 씬에서는 비 오는 날 버스 정류장 앞에 우산 없이 서 있는 고등학생에게 우산을 건네줘요. 교통사고 씬에서는 차 사고가 나 손해보는 상황인데, 그냥 가라고 하죠.”

마동석은 지난 3일 모범 납세자로 선정돼 서울지방국세청장상을 수상하며 ‘모범배우’ 타이틀을 거머쥔 데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당연한 일인데 좋은 일이라고 해 주시니 쑥스럽네요. 낼 건 꼬박꼬박 잘 내는 편이에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라 불리며 이제는 하나의 장르가 된 마동석. “과찬이라 생각해요. 때로는 나를 놀리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어요.(웃음) 제가 스스로 만든 수식어라는 소리도 있는데, 절대 아니에요. 제가 기획했던 액션물들 때문인 것 같아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동석은 중학교 때부터 액션을 하며 배우의 꿈을 키워왔다. 그런 그가 자신만의 새로운 도전들을 꿈꾸고 있다. 그는“지금 기획 및 준비중인 작품들이 있어요. 그 중에는 호러물, 코미디물이 많아요. 액션을 많이 해봐야 더 새로운 액션을 만들수 있어요. 더 새로운 액션이라는 것은 기존에 있었던 것이 아닌 새로움을 구축하는 것이죠. 색다른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퓨어 액션 영화 해보고 싶어요.”라고 털어놨다.

▲ 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악인전'에 출연한 배우 마동석이 인터뷰를 열고 포토타임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키위미디어그룹 제공
마동석은 ‘악인전’에서 가장 좋아하는 액션 씬으로는, 싸이코패스로 분한 김성규와 비를 맞으며 주먹다짐을 했던 장면이라고.

"노래방 장면이 가장 통쾌했지만 개인적으로 김성규와의 비를 맞으며 싸우는 장면이 가장 좋았어요. 장동수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헛주먹을 날리거나, 손에 박힌 칼을 무식하게 빼는 장면이 리얼하다고 생각했어요.“

마동석은 결코 쉽게 이룬 적이 없다. 그는 피나는 노력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온 연기파 배우다. 충무로의 대세 배우 마동석의 꿈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꿈이 있어요. 액션 영화도 계속 찍고, 제작 프로듀서도 하고 싶고, 미국에서 한국 영화 배급도 해 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차근 차근 주어진 일만 했던 것 같아요. 단역 시절에는 열 작품을 단 보름만에 찍기도 했어요. 그것을 생각하면, 언젠가는 제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가지 이어온 것은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작품 하나하나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할 것입니다.”

‘악인전’을 통해 역대급 연기 앙상블을 예고한 마동석은 지금처럼 묵묵히 앞으로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연기를 할 때, 너무 연기하는 것 처럼 보이지 않게 하도록 신경 쓰죠. 리얼하게 하고 싶어요. 영화를 잘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다른 캐릭터와의 연기 앙상블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배우이자 프로듀서로서 색다른 영화도 찍고 싶어요. 의외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깡패 역할은 ‘악인전’에서 처음 했어요. 다른 색다른 것을 언제든지 하고 싶어요. 잘 안 될수도 있고, 잘 될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묵묵히 최선선을 다 할 거예요.”

황고은기자 sukidayo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