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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이하이 "나만의 색깔을 지킬 수 있는 가수 되고 싶어요"

기사 등록 2016-03-2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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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20대가 된 이하이가 선보이는 음악은 어떨까. 10대 이하이가 SBS 'K팝스타'를 통해 보여줬던 짙은 감성은 음악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생각보다 길었던 공백기. 3년 동안 음악팬들은 그의 컴백을 손꼽아 기다렸다.

최근 이슈데일리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 나눴다.

이하이는 3년이라는 오랜 공백을 깨고 하프앨범 '서울라이프(SEOULITE)' 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돌아왔다. 이하이의 이번 앨범 더블타이틀 곡 중 '한숨'은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힐링 메시지를 전하는 노래다.

"'한숨'이라는 곡은 저에게 위로가 됐던 곡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도 위로가 될 거라는 확실을 가졌죠. 모두가 여러가지 작은 고민들을 가지고 살잖아요. 이곡을 듣고 힐링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생각보다 길었던 공백. 3년이라는 공백은 이하이에게 초조함과 불안함을 안겼다. 그의 걱정과 달리 음악팬들은 이하이를 열렬히 반겼다.'서울라이프(SEOULITE)' 앨범 공개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YG 여자 솔로가수로서 당당히 가요계를 다시 휘잡았다.

"3년 동안 쉬면서 사실은 힘들었어요. '10대의 나를 좋아해줬던 분들이 나를 지금까지 좋아해줄까?'라는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잊혀질수도 있겠단 생각을 한거죠. 공백이 생각보다 길었기 때문에 다시 돌아왔을 때, '사람들이 나의 노래를 들어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음원이 공개되고, 기대보다 훨씬 더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해요."

공백기동안 이하이를 버티게 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그를 믿고 지지한 가족. 특히 이하이는 '엄마'의 한마디로 용기를 많이 얻고 그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다.

"공백기 때, 항상 제 옆에서 위로를 해주고 함께 견뎌준 건 부모님과 친언니였어요. 긴 하루 끝은 항상 엄마와 함께했죠. 늦게까지 일을 하고 돌아오셔도 항상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셨어요. 좋은 조언들을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지금 큰 무리 없이 다시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힘든 시간을 버틴 덕분이었을까. 이하이의 짙은 감성은 한층 더 성숙해졌다. 더블 타이틀곡 '한숨'에는 20대가 된 그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10대 때보다는 생각이나 마음의 감정들이 성숙해진 기분이 들어요. 그런 부분들이 '한숨'이라는 곡으로 표현된 것 같아요. 특히 '한숨'이라는 곡을 부를 때 '어떻게 부르면 듣는 사람이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했어요. 그런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다른 창법 스타일로 부르게 됐고, 기존과 다른 느낌의 가창 느낌을 어색해하지 않고 들어주셔서 고마웠죠."

이번앨범은 확실히 이하이의 색이 짙다. 이하이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성과 표현들이 앨범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에픽하이의 타블로, 투컷 오빠가 고생 많으셨어요. 거의 앨범을 준비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작업을 함께 했죠. 저에게 의견을 많이 물어보셨어요. 쉴새 없이 대화를 나눴고, 그런 과정에서 앨범이 탄생하게 된거죠. 좋은 아티스트들도 저에게 많이 소개를 해주시기도 했구요. 특히, 저의 색깔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이른 나이에 '스타덤'에 오른 이하이. 시간이 흐르고, 가수라는 직업은 이하이에게 어떤 의미일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치열한 경쟁 끝에 데뷔에 성공한 이하이.

"처음 데뷔했을 때는 순식간에 데뷔해 버렸기 때문에 스스로도 이 자리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죠. 몇달 전 까지만 해도 TV로 가수들의 무대를 봐왔으니깐요. 지금 이 자리에서 노래를 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아직도 무대에 서면 조금 떨리는 부분이 있긴 해요(웃음)."

이하이의 최대 장점은 묘하게 매력을 느끼게 하는 안무와 표정들이다. 무대에서 그가 보여주는 매력적인 표정과 안무는 음악팬들을 사로잡는 가장 큰 무기다.

"(양현석) 사장님께서 귀엽고 요염하게 하는 것들을 직접 가르쳐 주셨어요. 손수 시범을 보여주시진 않았지만 무대 안무를 직접 짜주셨기 때문에 많은 조언을 해주셨죠. 더 귀엽고 상큼하게 해달라고 요구를 하시기도 하구요. 그런 말들이 자극이 돼서 혼자 거울을 보고 여러가지 표정을 시도하고 연습했어요."

지난해 이하이는 악동뮤지션의 이수현과 함께 성공적인 콜라보 활동을 펼쳤다. 두 사람의 환상적인 호흡은 음악팬들을 제대로 저격했다.

"콜라보 하고 싶은 분들은 많죠. 제가 엄마랑 옛날 노래들을 많이 듣는 편이거든요. 만약에 콜라보 앨범을 만든다면 전인권 선배랑 하고 싶어요. 또 이전에 했던 수현이도 한번 더 해보고 싶기도 해요. 수현이가 20살이 되면 색다른 노래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마지막으로 이하이는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남다른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어렵지 않은 노래를 하되 저의 색깔을 지킬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끊임없이 제가 하고 싶은 노래를 만들고, 들려주고 싶어요."

이하이의 눈부신 성장이 반갑다. 자신만의 색깔을 찾은 이하이의 음악은 그의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처럼 신선하고 매력적이다. '이하이표 음악'이 앞으로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 = YG 엔터테인먼트]

박수정기자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