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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사랑의 온도' 이초희, 사랑스러움이 무기인 배우

기사 등록 2017-11-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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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은비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하준이기자] '사랑의 온도'를 통해 러블리의 정석을 보여주며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초희. 극중 서현진의 든든한 조력자인 뒤로 사랑에 눈 뜨기 갓 시작한 어설픈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무한 공감을 일으킨 그와 최근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드라마 밖의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려요. 좋은 분들과 좋은 작품을 하게 돼서 기뻤고, 내가 경이일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이초희는 준하(지일주)와 티격태격하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현수(서현진)의 곁을 지키는 의리녀 황보경 역으로 분했다. 동그리 안경에 곱슬머리와 엉성한 사투리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주연못지 않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다.

"사랑의 온도는 때리고 부수거나, 뭔가 스펙터클한게 없어요. 그저 보통의 사랑한 사람들을 가지고 20회까지 무사히 마쳤잖아요. 그것만으로 저에게는 큰 경험이었고 만나기 힘든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작품을 하면서 생각했어요. '내가 누군가에에 경이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내가 경이같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하고요."

이초희는 '사랑의 온도'를 특별한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도 높아보였다. 그럴만도 한 것은 이초희는 캐릭터에 녹아들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황보경이라는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해냈다. 극중 성격이 실제 모습과 얼마나 닮아있을까.

"황보경에 대해 만들어내고 연기하는 사람이 저이다 보니까 제 모습이 투영 돼있어요. 누군가에게는 저도 사랑스러운 사람일 수도 있겠죠. 제가 편안해하는 상태는 혼자있을 때예요. 사람보다는 강아지와 고양이와 함께 있는 것이 좋고요. 누군가에게는 사랑스러울 수 있겠지만 큰 모습은 아닌 것 같아요."

▲ 사진=박은비 사진기자
'사랑의 온도'는 주연배우들 뿐만 아니라 조연배우들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들의 관심만큼 현장 분위기도 훈훈하지 않았을까. 현장 분위기에 대해 묻자 이초희는 웃으며 답했다.

"남부럽지 않을 만큼 좋았어요. 배우들간의 호흡 또한 좋았어서 드라마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현진언니같은 경우는 제가 원래 팬이었어요. 언니가 연기하는걸 보면 현감감이 너무 뛰어나서 연기하는거라고 느껴지지가 않아요. 배우들의 배우예요. 지일주씨와도 실제로 알던 사이라 더 편하게 연기했어요."

한눈에 보기에 황보경은 동그란 안경에 곱슬머리가 인상적인 캐릭터였다. 그런 외면이 오히려 캐릭터에 있어서 사랑스러운 매력에 시너지를 더한 것 같다. 드라마라는 이유에서 황보경의 아름다운 변신을 기대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초희 생각은 어떨까.

"저는 그게 예쁘다고 생각해요. 그 캐릭터에 가장 잘맞는 모습을 만드는 것 말이에요. 이 아이가 실존한다고 생각했을때 어떤 외형을 가지고 있을까 그걸 실현하는게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예쁘고 싶었다면 그런 캐릭터 자체를 욕심 냈을거예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개월 동안의 대장정이 끝났다. 그간 쉼없이 달려온 이초희에게 잠깐의 휴식이 주어졌다. 배우가 아닌 20대 중반의 평범한 이초희는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질문했다.

"여행 아니면 집이요. 강아지며 고양이며 집에서는 동물 네 마리를 기르느라 집에서는 바빠요. 청소나 미드(미국드라마)를 보거나 영화, 레고를 맞추기도 하고 빨래도 하고요. 여행은 국내,해외 가리지 않아요. 귀가 안 좋은 편이라서 멀리는 못 가봤는데 이번에는 동남아 정도까지 도전해 보려고요."

▲ 사진=박은비 사진기자
이초희는 2010년 데뷔 이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하고 있다. 이초희를 연기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건 전부 놓치기 아까운 캐릭터들이었기 때문이에요. 지금껏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들은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저한테 기회가 왔고,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 힘으로 연기를 해왔던 것 같아요. '내가 이런 캐릭터를 또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요."

천상 배우다운 대답이다. 이런 이초희가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이초희는 질문에 잠시 고민을 하더니 언제 고민했냐는 듯이 행복한 얼굴을 하고 답했다.

"현실적으로 보면 동물사육사요. 사파리 같은데서 동물들을 보살피는거요. 그리고 제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요.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미국에 가서 픽사에 입사했을거예요. 그리고 정말 천재였다면 나사(NASA)도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 내내 이초희에게서는 사랑스러운 에너지가 흘러넘쳤다. 잠시도 웃음을 잃지 않아 주변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배우, 이 능력만으로도 배우 인생에 있어서 반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연기 얘기를 할 때 가장 눈이 빛나는 이초희는 '잘'하는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무조건 잘하는 배우가 되고싶어요.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는데 잘한다', '저 사람 그 때 연기 잘하던데 이번에도 잘하네', '얘가 걔였어?' 연기력으로 매 작품마다 시청자들께 실망시키지 않는, 캐릭터에 충실해서 잘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싶어요."

하준이기자 llayii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