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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현우 "늦게 뜬 배우? 단 한번도 조급하지 않았다"(일문일답)

기사 등록 2017-03-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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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규 기자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최대 수혜자로 손꼽히고 있는 현우. 착한 인성과 듬직한 강태양을 안정감 있게 연기하며 이세영와 '아츄커플'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8년 '쌍화점'으로 데뷔해 '태희혜교지현이', '파스타', '국가가 부른다', '사랑을 가르쳐 드립니다', '뿌리깊은 나무', '청담동 살아요', '더 바이러스', '못난이 주의보', '송곳', '대박'까지 공백기 없이 꾸준히 활동했지만 작품수에 비해 인지도는 다소 낮았던 그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통해 남녀노소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얼굴의 가는 선과 눈웃음이 선한 역과 잘 어우러져 지금의 강태양이 완성됐지만, 앞으로는 거친 연기도 선보이고 싶다는 현우. 최근 그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란 길었던 여행의 여독을 풀었다.

Q: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종영 소감은?

A: 사실 실감이 크게 안난다. 아직 좀 얼떨떨하다. 이제 체력관리를 하려고 한다. 여름에 촬영을 시작했는데 날이 추워지고 현장에서 두껍게 입다보니 운동을 안했다. 점점 말라서 지금은 가시가 됐다.

Q: 드디어 현우가 인생캐릭터를 만났다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실감은 나는지?

A: 많이 돌아다니면 실감이 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현장 밖에 가질 않아서 잘 모르겠다. 일일 드라마 할 땐 어머니들이 알아봐주셨는데 지금은 남자 분들도 알아보신다. 그 때 좀 실감이 나는 것 같다.

Q: 현우란 이름보다 강태양이란 이름이 더 익숙해졌다. 아쉽진 않나.

A: 드라마 이름이 알려지는게 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9개월을 강태양으로 살지 않았나. 현우가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나도 현장에서 내 이름 부르면 잘 안돌아봤다.

Q: 아츄 커플의 인기는 예상했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A: 분량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 안했다. 어느 정도 초반에 메인 형들(차인표, 이동건) 커플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저희 커플은 번외적인 이야기지 않나. 후반을 기대했다. 촬영을 생방송 하듯이 하니 대본도 급하게 나오고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다행히 이세영 씨와 호흡이 잘 맞아서 사랑 받은 것 같다.

Q: 현우가 보는 카메라 밖의 이세영은 어떤 사람인가?

A:촬영 들어가기 전 구재이, 차주영, 이세영과 함께 리딩을 한 적이 있다. 문제가 생긴다면 우리들의 연기 문제가 아니겠나. 그 때 처음 봤는데 하고싶은 말만 해서 차가워보였다. 나중에 보니까 도도한게 아니라 집중하고 있었던 거다. 효원이 캐릭터와 다르다. 과묵한 느낌이 있고 애교 부리는걸 힘들어했다.

Q: '대박', '송곳' 등 주로 남자들과 부딪치는 연기를 보여주건, 힘든 사랑을 보여줬다. 달달한 연기는 많이 못봤는데 어땠나.

A: 처음에 어색했는데 색다르고 좋았다. 각종 스킨십의 시작은 이세영씨가 했다. 키스신도 이세영씨가 많이 알려줬다. 처음엔 많이 부끄러웠다. 여자 배우한테는 조심스러웠다. 세상도 위험하다보니 손 잡기도 무섭고. 7포세대 태양이 외로워보였는데 마침 기다리던 효원이란 캐릭터를 만나서 다행이다.

Q: 강태양 아닌 현우에게 민효원 같은 여자가 고백한다면 받아줄 것 같나.

A: 최지연과 헤어진지 얼마 안됐고 생활도 힘들었으니까.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효원이처럼 들이대면 도망가지 않았을까. 민효원 캐릭터가 대단한 것 같다.

Q: 아버지가 '산딸기'를 연출하신 김수형 감독인데, 연기를 보고 어떤 조언을 했나.

A: 연기에 대한 조언은 안하신다. 집이란 곳이 쉴 곳이라 일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응원만 받고 싶다. 만약에 아버지가 이야기할 만큼 문제가 있다면 저도 주위에서 듣고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걸 집에서 듣는다고 생각하면 속상하다.

Q: 배우 한다고 하셨을 때 동종업계 종사자 아버지께서는 어떤 반응을 하시던가.

A: 어렸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카페, 전단지, 커피숍, 이것저것 할 수 있는건 다 해봤다. 그 때마다 아버지가 할 수 있는건 다해보고 경험을 쌓으라고 하셨다. 어려서부터 사고친 것 없고 말을 잘 들어서 제가 배우 된다고 했을 때 믿어주셨다.

Q: 이동건과 조윤희가 실제로 연인 사이가 됐다. 알고 있었나?

A: 동건이 형과도 붙는 신이 있고 윤희 누나와도 촬영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들과 내가 제일 친한 줄 알았다. 두 사람도 가까워지긴 했는데 그런 사이인 건 몰랐다.

Q: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보내면서 아쉬운 점은 없었나.

A: 40%를 못넘었다는 점이 아쉽다. 차인표 선배님이 40%를 넘은 드라마와, 넘지 않은 드라마로 주말드라마가 나뉜다고 하셨다. 40% 넘으면 오래도록 회자가 되니까. 오래 기억되고 싶은 마음에서 시청률이 조금 아쉽다.

Q: 영화에서는 많이 얼굴을 못봤다. 영화 쪽으로 이야기 되고 있는건 없나. 한다면 어떤 역이 욕심나나.

A: 상업 영화 불러주시면 당연히 한다. 선한 역을 주로 맡아와서 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우려하시는 분도 있는데 그 때 저는 결코 못하지 않을 것이다. 선 굵은 연기에 관심이 많다. 많은 작품을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 상상을 발휘하기도 한다. 제가 또 무표정이면 차갑고 무서워보인다. 하하.

Q: 2008년 '쌍화점'으로 데뷔해 빛을 본 시기가 좀 늦었다. 함께한 또래 배우들을 보면서 조급함은 없었나.

A: 전 그저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다음 작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가 있다. 누군가 스타가 되고 대세가 될 때 저도 어딘가에서 무슨 일이든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러운 마음은 없다. ‘나중에 같이 하겠지, 그 때는 조금 더 잘 해야지’ 정도다. 저는 오래 연기를 할 생각이기 때문에 조급하지 않다.

Q: 30대 현우의 앞으로의 플랜이 궁금하다.

A: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 특히 ‘추격자’ 하정우 선배님이 하셨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30대에 더 누릴 수 있는 캐릭터가 많은게 좋다. 작품은 꾸준히 하고 싶다. 배우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는게 재미있고 좋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