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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진범’, 피해자의 남편과 용의자의 아내가 펼치는 위험한 공조…추적 스릴러 흥행 대열 합류할까

기사 등록 2019-07-0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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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배우 오민석, 유선, 송새벽 장혁진이 '진범'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리틀빅픽처스
[이슈데일리 김혜린기자]7월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줄 스릴러 영화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배우 송새벽, 유선이 선보이는 추적 스릴러 영화 ‘진범’. 두 연기파 배우가 발산하는 폭발적 시너지에 관객들은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1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진범’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 배우 송새벽, 유선, 오민석, 고정욱 감독이 참석했다.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 영화다.

영화 ‘부당거래’, ‘위험한 상견례’, 드라마 ‘나의 아저씨’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의 배우 송새벽이 극 중 피해자의 남편 영훈으로 분했다.

송새벽은 “개인적으로 촬영했던 당시 유선 씨와 10개의 작품을 한 것처럼 호흡이 너무 좋았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느껴져서 고마웠다. 영화의 호흡이 조금 긴 편이었는데 유선 배우님이 잘 이끌어줬던 것 같다”며 유선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시나리오에 충실하려고 했다. 개인적으로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꼈던 부분이 개인적으로도 공감이 많이 됐다. 실제 저에게도 이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저도 마치 자신이 형사가 된 듯이 사건을 파헤쳐나갔을 것 같다”며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해나갔는지 설명했다.

최근 영화 ‘어린 의뢰인’부터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는 배우 유선이 용의자의 아내 다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유선은 올해 선보인 두 작품에서 모두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어린 의뢰인’이 개봉을 한지 얼마 안돼서 ‘진범’으로 찾아뵙게 됐다. 사실 촬영은 ‘진범’이 작년 봄에 먼저 했다. ‘진범’을 만나기 전에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뭔가 다 쏟아내 보는 극한의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저에게는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다연이라는 캐릭터가 극한의 감정선을 선보여야 하는 인물이다. 그런 부분에서 관객 분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절실하게 연기하려고 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유선은 “송새벽씨 덕분에 촬영 들어가기 전에 엠티를 다녀왔다. 그래서 더욱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영화가 하루 동안의 사건만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연극처럼 리허설을 하게 됐다. 저희가 모두 연극을 했던 배우다보니까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합동작업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민석씨는 저보다 나이가 어린대도 리딩 할 때부터 피가 튀길 정도로 실제같이 연기했다. 그만큼 굉장히 많이 준비를 해왔음이 느껴졌다. 싸우는 신을 찍을 때는 오민석씨가 눈빛부터가 돌변하더라. 저도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다. 첫 촬영 때는 너무 심하게 싸워서 엔지가 날 정도였다”며 오민석의 열연에 극찬했다.

선한 연기부터 악역까지 ‘천의 얼굴’의 소유자 배우 오민석이 ‘진범’에서 가장 유력한 살인 용의자 준성으로 변신해 색다른 매력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오민석은 “스릴러 장르를 굉장히 해보고 싶었다. 사실 지금까지는 영화보다 드라마를 더 많이 했었다. 그래서 대중 분들에게 제 이미지가 어느정도 틀에 박혀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이미지를 벗어보고 싶었다. ‘진범’이 그런 역할을 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됐다. 앞으로도 기존에 안 해봤던 역할을 위주로 해보려고 한다. 제 기존의 역할을 탈피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다 해보고 싶다”며 속마음을 내비쳤다.

▲ 왼쪽부터 배우 오민석, 유선, 송새벽, 장혁진, 고정욱 감독이 '진범'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리틀빅픽처스
‘부산행’, ‘내부자들’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알린 배우 장혁진이 극 중 비밀을 간직한 유일한 목격자 상민으로 분했다.

장혁진은 촬영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피 분장은 그동안 많이 해봐서 힘들지 않았다. 그런데 계속 테이프에 묶여 있다보니까 화장실을 잘 못갔다. 그때가 또 굉장히 더웠다. 그래서 물을 너무 마시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현장에서 아이스커피를 맛있게 드시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상민이 키를 쥐고 있다고들 많이 말씀 하시는데 저는 잘 모르겠다. 상민이는 영훈이 편도 아니고 다연이 편도 아니다. 그냥 살고자했던 것 뿐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연기를 하려고 했다. 또 감독님이 섬세하게 연기 디렉션을 해주시기도 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영화 ‘독개구리’를 통해 제 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관객상 수상, 제1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한 고정욱 감독이 ‘진범’으로 돌아왔다.

고정욱 감독은 “‘진범’이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신인감독이 이전에 점찍어 뒀던 배우들과 함께한다는 건 정말 쉬운 과정이 아니다. 그런데 저는 너무나도 운이 좋았다. 캐스팅 1순위로 생각했던 배우들과 함께하게 됐다.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영화가 더 잘 제작된 것 같다”며 장편 영화 감독 데뷔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고 감독은 치밀하게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수많은 사전조사를 해야만 했다. 그는 “살인사건 현장을 유가족들이 치워야한다는 사실은 자료조사를 하면서 정말 충격적이었다. 최근에는 사건현장을 치워주는 업체들이 생겨났다고도 하더라. 그렇지만 금전적인 문제나 개인적인 상황 상 대부분은 유가족이 치운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죽은 아내를 발견하는 모습을 찍을 때 영훈이가 발에 피를 묻히고 밖으로 나간다. 그 장면은 사실 시나리오에 없던 것이다. 현장에서 새벽 씨가 피를 직접 자신의 발에 묻히고 나가는 게 더 감정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그 때 송새벽씨의 열정과 노력에 감동받았다”며 송새벽에 대해 극찬했다.

한국 영화로 유일하게 국제경쟁부문 ‘부천 초이스: 장편’ 섹션에 선정된 ‘진범’은 올 여름 관객들에게 서늘한 스토리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으로 러닝 타임 101분동안 극강의 온도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건 당일 진실을 찾기 위한 아이러니한 공조를 담은 영화 ‘진범’. 과연 ‘목격자’, ‘기억의 밤’을 이어 추적 스릴러 흥행 영화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오는 10일 개봉.

김혜린기자 gpfls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