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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진범’,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위험한 공조

기사 등록 2019-07-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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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진범'이 7월 10일 개봉된다/리틀빅픽처스
[이슈데일리 김혜린기자]“사기 당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말이 뭔지 알아요?”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

극 중 배우 정해균의 대사다. 이처럼 ‘믿음이 흔들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는 고정욱 감독은 영화 ‘진범’을 통해 관객들에게 ‘신뢰’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 영화다.

영화는 영훈의 아내가 살인을 당한 그 날 밤에서 시작된다.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도 힘든데 가장 절친한 친구가 아내를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영훈은 사건이 일어난 ‘그날’ 밤의 비밀을 파헤치려 한다.

이에 영훈의 절친한 친구이자 용의자로 몰린 준성(오민석)의 아내 다연은 남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영훈을 찾아온다. 그렇게 두 사람은 사건의 진실에 한 발자국 다가가는 위험한 공조를 시작한다.

대부분 영훈의 집이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극이 진행되는 만큼 배우들의 연기력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송새벽과 유선은 혼신의 힘을 쏟아 열연을 펼치며 완벽하게 기대에 부흥해냈다.

코미디, 스릴러 등 장르를 불문하고 매 작품에서 엄청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송새벽은 극 중 피해자의 남편 영훈으로 분했다. 아내를 잃고 난 후 무기력함부터 참을 수 없는 분노까지 다양한 감정들을 동공, 발끝 등을 동원해 디테일하게 표현해낸 그는 ‘천의 얼굴’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에 충분했다.

‘어린 의뢰인’,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유선은 용의자의 아내 다연 역을 맡았다. 그는 이기적이지만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다연이라는 캐릭터를 설득력 있는 연기를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단편 영화 ‘독개구리’를 통해 충무로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고정욱 감독이 ‘진범’을 통해 첫 장편 영화 감독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신인 감독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생한 스토리텔링과 강렬한 미장센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고 감독은 ‘진범’이 흥미 위주의 진범 찾기 로 끝나는 영화가 아닌 ‘믿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한국 영화로 유일하게 국제경쟁부문 ‘부천 초이스: 장편’섹션에 선정된 ‘진범’은 올 여름 관객들에게 서늘한 스토리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으로 러닝 타임 101분동안 극강의 온도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누가’보다는 ‘왜’인지에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 ‘진범’. '스릴러 킹'과 '스릴러 퀸'이 뿜어내는 엄청난 시너지를 느낄 준비가 됐는가. 오는 10일 개봉.

김혜린기자 gpfls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