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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민영 #김미소 #첫 로코 #열애설

기사 등록 2018-08-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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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나무액터스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첫 로코(로맨틱 코미디)도전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의 완벽한 성공이었다. 첫 도전을 시작하면 있을 법한 시행착오는 없었다. 그간의 다양한 필모를 통해 쌓아온 연기 내공이 김미소 역할을 만나 완벽하게 폭발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종영한 후에도 박민영은 여전히 쉴 틈이 없었다. 드라마는 5.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해 8.7%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 지상파 수목드라마를 제치고 동 시간대 시청률 1위에 등극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

최근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종영 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박민영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끝난 게 실감이 안나요. 지난 몇 달 간 김미소에게 올인 하다시피 해서 그런지 아직도 역할의 여운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하는데도 김미소가 얘기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아직 그게 안 빠져나간 것 같아요. 여운이 강하게 남을 캐릭터예요.”

극중 박민영은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을 9년간 완벽히 보좌해온 인물. 박민영은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으로 상사의 스케줄을 꼼꼼하게 관리하는 9년차 비서의 모습부터 업무상 곤경에 처한 후배에게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는 듬직한 선배의 모습까지 현실감 넘치게 그려내 걸크러쉬 매력을 선보였다.

“웹툰 속 김미소는 완벽한 미모와 일처리 능력, 지적인 매력 모든 걸 겸비한 여성이잖아요. 그리고 원작이 팬들이 많다 보니까 과연 실사화가 됐을 때 원작 팬 분들에게 반감을 사지 않고 시작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려면 김미소와 가깝게 시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웹툰을 통해 외적인 모습을 보니까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박민영은 드라마 출연이 결정된 이후 캐릭터를 위해 4달 정도를 다이어트에 매진했고, 노력 끝에 4kg 정도를 감량했다. 이 뿐 아니라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위해 의상부터 헤어스타일까지 박민영의 손을 안 거친 곳은 없었다.

“체력관리를 할 겸 식단조절을 하면서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많이 빼긴 뺐어요. 또 웹툰 속에서 막 튀어나온 거 같은 의상을 만드려고 하는데 요즘 트렌드에는 맞지가 않더라고요. 딱 달라붙는 하이웨스트 같은 게 기성복에는 없어서 제 치수에 맞춰 주문제작을 했죠. 한 12벌 정도를 만들어서 드라마 내내 돌려 입었어요. 헤어스타일도 웹툰 그대로예요.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신발도 그렇고 하나하나 짜 맞추기를 시작해서 김미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원작이 이미 존재하는 캐릭터는 배우에게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박민영은 그 단점조차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원작이 있다는 것의 장점은 캐릭터 파악을 할 때 이미 어떻게 변모할지 알고 있다는 점이죠. 연구할 때 참고할 만한 원작과 캐릭터가 있다는 건 큰 힘이 돼요. 참고서 같은 느낌이랄까? 그만큼 부담감도 더 크지만 더 재밌는 작업이 되는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박민영은 극중 박서준과 아슬아슬한 베드신도 연출해 안방극장을 후끈하게 만들었다. 이들의 키스신과 베드신은 조회수 100만 이상을 훌쩍 넘기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제가 봐도 좀 느낌이 있기는 하더라고요(웃음) 모두가 밤새고 아침 첫 신이었는데 모두가 제정신이 아니어서 느낌이 더 살지 않았나. 제가 봐도 잘 찍었어요. 앵글과 조명의 승리인 것 같아요. 베드신은 남자배우가 리드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리드를 잘해줬어요. 예쁘게 나오는 장면에는 다 박서준 씨의 역할이 컸죠.”

박민영과 박서준이 보여준 완벽한 연인 호흡 때문일까. 이 두 사람은 열애설에 휩싸이며 곤혹을 치르기도. 이에 대해 박민영은 “절대 아니다”라며 극구 부인했다.

“처음 열애설이 났을 때는 그냥 웃어넘기려고 했는데 너무 파생기사들이 많다 보니까 아직까지도 많이 오르내리더라고요. 그게 좀 속상하기도 해요. 잠깐 있다 없어졌으면 헤프닝으로 넘겼을텐데 지금은 모두에게 미안한 상황이 됐어요. 마음이 좀 무겁죠. 어제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더라고요. 드라마에 대해 제가 애정도가 큰 만큼 마무리를 하는 데 있어서 제가 폐를 끼쳤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배우들, 감독님에 대한 노고에 좀 더 집중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넷상에서는 박민영이 박서준과 비슷한 시기에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추측과 함께 럽스타그램 등 두 사람의 열애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결혼설까지 나왔다.

“열애설은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인터넷상에서 짜깁기된 증거들은 정말 당당하게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이제는 그런 이야기가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 정말 여권도 보여드릴 수 있고, 엄마랑 함께 여행을 다녀왔는데 엄마도 여권 보여주실 수 있대요. 그만큼 억울해서 어제는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그리고 럽스타그램은 정말 사귀는 사이에 비밀 연애를 했다면 저는 SNS에 절대 안올려요. 그렇게 바보같이 안할 것 같아요. 너무 행복한 촬영이었는데 마지막이 씁쓸하죠 마무리를 잘하고 싶었는데 주연배우로서의 책임감인 것 같아요.”

박민영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통해 차기작의 길을 더욱 방대하게 열어뒀다. 비로소 자신을 내려놓고 연기하는 법을 알았기 때문. 그는 올해를 ‘연기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저는 저를 숨기고 감추면서 연기하는 게 익숙했던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올해가 저한테는 전환점인 것 같아요. 올해는 넷플릭스에서 ‘범인은 바로 너’로 예능에도 처음 도전했는데 예능을 하다보니까 카메라 앞에서 나를 놓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겠더라고요. 영화 쪽도 해보고 싶어요. 안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드라마에서 수요가 많았던 게 사실이고요. 아직 차기작은 생각 안하고 있는데 영화는 정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예요.”

김나연기자 nadus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