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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5]①역대 우승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기사 등록 2016-05-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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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이승규기자]‘쇼미더머니5’가 13일(금)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순조로운 첫 방을 마쳤다. 쇼미더머니는 2012년 6월에 힙합을 주제로 한 래퍼 서바이벌이라는 획기적인 소재로 방송을 시작해 햇수로 5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수많은 실력파 래퍼들을 배출한 쇼미더머니는 이번 시즌에 역사상 최다 지원자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때문에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방송에 시즌5의 우승자가 기대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알렉산더 포프는 "미래에 대한 무지는 신이 정한 영역을 메워버리기 위한 고마운 선물이다"고 말했다. 그래서 섣불리 쇼미더머니의 우승자를 속단하는 것은 금물일 것이다. 하지만 공자의 논어 구절에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얘기가 등장한다.

그것은 “옛 것을 알고 새 것을 익히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뜻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전 시즌 우승자들이 남긴 '발자취'를 통해 향후 쇼미더머니5의 우승자를 전망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에는 역대 쇼미더머니 우승자들의 음악적 행보에 그 '발걸음'을 맞추었다.

먼저 쇼미더머니1의 우승자 로꼬이다. 배태랑 MC와 신인 MC들의 콜라보로 시작했던 시즌1은 ‘로꼬’라는 최대 수혜자를 남겼다. 방송 처음에는 랩이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특유의 엇박자 랩핑과 귀에 쏙쏙 박히는 재치 있는 가사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후 로꼬는 사이먼 도미닉과 박재범이 이끄는 AOMG에 들어가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쇼미더머니4'에서는 박재범과 함께 공동 프로듀서로 등장하며 대한민국 ‘대세’ MC중 한명으로 성장했음을 입증했다.

힙합에는 플로우(Flow)라는 단어가 있다. 플로우는 목소리 톤, 랩의 속도, 발음, 박자를 밀고 당기는 전체적인 랩의 흐름을 통틀어 이야기 하는 단어이다. 로꼬는 이 플로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독특하게 재구성해 리스너(Listener)들의 귀에 편안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주는 국내에 몇 안되는 유니크(Unique)한 래퍼이다.

시즌1의 결승곡이였던 ‘Home'은 더블K가 로꼬와 함께 꾸민 콜라보 무대로서 부모님에게 보내는 진실한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주었다. 이후 로꼬는 ‘Respect', '감아’, ‘너도’ 등 다수의 곡을 히트시키며 ‘고공 행진’ 중이다.

둘째로 ‘쇼미더머니3' 우승자 ‘바비’이다. 그의 우승은 실로 충격적인 결과였다. 앞서 쇼미더머니2의 우승팀인 ‘소울다이브’는 자타공인 실력파 래퍼 ‘넋업샨’을 필두로 한 3인조 힙합 그룹으로 어느 정도 우승을 예상 해 볼 수 있는 결과였다.

하지만 바비는 달랐다. 그는 YG소속의 아이돌 그룹 연습생 출신이었다. ‘위너’에 출연하며 이미 얼굴을 알린 바비가 언더그라운드 실력파 래퍼들이 즐비한 쇼미더머니에 출연한다는 것은 호랑이 굴에 제 발로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1차 예선’에서 떨어질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바비는 매회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이미 YG에서 오랜 기간 연습생 시절을 견디며 무대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은 바비는 어리지만 당돌한 ‘패기’와 특유의 걸걸하고 날카로운 랩을 선보이며 심사 의원으로 참가한 프로듀서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쇼미더머니 경연 중 언더와 오버를 두루 섭렵하며 가장 잘나가는 힙합 레이블중 하나로 성장한 ‘일리네어’와 손을 잡고 ‘연결고리#힙합’, ‘가’ 등의 곡으로 연이은 승리를 기록했다. 이후 바비는 결승 곡 ‘가드올리고 Bounce'로 대남협 소속의 실력파 언더그라운드 래퍼 아이언과의 대결에 맞섰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적인 결과를 이루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옛 말에 정신을 집중하면 그 이상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바비는 ‘쇼미더머니’가 끝난 뒤 에픽하이의 ‘Born hater', 이하이·이수연의 ’나는 달라’에 피처링 참여를 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아이돌 그룹 ‘아이콘’으로 활약하며 ‘리듬 타’, ‘취향 저격’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20대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마지막은 쇼미더머니4에 등장했던 직장인 베이식(본명 이철주)이다. 사실 그는 음악 좀 한다는 언더그라운드 래퍼들 사이에서 너무도 유명했던 MC였다. 특유의 속사포 랩으로 리스너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베이식이 '쇼미더머니'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베이식은 지기 펠라즈(Jiggy Fellaz)라는 대한민국의 힙합 크루 소속으로 한국 1세대 래퍼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스코 역시 이 크루에 속해있었다. 그는 ‘쇼미더머니’에 참가했던 이노베이터와 함께 ‘더블 트러블’ 이라는 명칭의 힙합 듀오로 활동했던 적이 있다.

그렇게 한 동안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 ‘힙합 씬’에 자취를 감추었던 그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용기 있는 도전을 시작했고 ‘쇼미더머니’를 통해 자신의 진솔한 심경을 담은 'Stand up'이라는 곡으로 완벽히 ‘비상’ 했다.

또한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된 베이식의 심경을 담은 ‘좋은 날’은 그를 맹렬히 추격하던 신예 송민호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버리며 ‘쇼미더머니4’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게 했다. “회사를 다니다가 참가하게 되어서 매 라운드마다 가사를 쓰고 외우는 일이 무척 힘들었다."고 밝힌 만큼 그의 용기 있는 도전은 ‘우승’이라는 선물과 ‘음악인’으로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게 해주었다.

이번 ‘쇼미더머니5’에는 다양한 실력파 랩퍼 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미 많은 대중들에게 이름이 알려져 있는 ‘지투’, ‘레디’, ‘비즈니즈’, ‘제이켠’ 등이 출연했고 작년에 마이크로닷과의 경쟁에서 아쉽게 밀려 탈락했지만 이후 괴물 급 래퍼로 성장한 ‘비와이’, ADV의 간판이자 프리스타일 랩의 최강자 ‘서출구’,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형이라 불리는 이슈메이커 ‘정상수’까지 다양한 스타일만큼 가지각색의 래퍼들이 참여했다.

'쇼미더머니'는 그 역사만큼이나 여러 가지 사연을 가진 '우승자'들을 배출해 냈다. 그리고 그들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로꼬는 마지막 곡에서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고 서바이벌 내내 그에게 풍기는 꾸밈없는 '인간 미'가 시청자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YG연습생으로 데뷔 순간만을 바라보며 기나긴 외로움을 견딘 바비의 '노력'과 언더그라운드 래퍼들 사이에서도 뒤지지 않는 자신감으로 뛰어난 무대를 보여준 그의 '열정'과 ‘패기’, 끝으로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책임감에 직장인의 길을 걸어갔지만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고 우승을 이루어낸 베이식의 '가족 애'와 '용기 있는 도전'까지 쇼미더머니가 남긴 ‘발자취’ 속에 담긴 '본질적 가치'는 무수히 많다.

시즌5는 사상 최초로 LA에서도 심사를 진행했고 특별 심사위원으로 세계적인 프로듀서 팀벌랜드 까지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다. 우리가 ‘쇼미더머니5’에 더욱 기대를 거는 이유는 화려한 ‘스케일’과 ‘실력파’ 래퍼들의 대거 출연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참가자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진정성’이 이전 우승자들이 남겼던 ‘발자취’에 이어 한 시대를 위로하는 ‘발자국’으로 기록되기를 바라는 대중들의 기대 때문일 것이다.

(사진 = CJ E&M, 베이식 인스타그램, SBS 홍보팀 제공, 로꼬 인스타그램)

이승규기자 kyucrates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