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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한복인터뷰] 설하윤 “끈끈한 가족력, 설날 모이면 노래방行”

기사 등록 2017-01-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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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어렸을 적 이후 한복을 입으니, 행동이 조신해지고 마음도 색다르네요.”

밝고 활발한 자신의 성격을 한복차림에 고스란히 나타내듯 설하윤은 노랑저고리를 입고 등장했다. 여기에 환한 미소까지 더해져 주변을 싱그럽게 만들기도. 그는 힘찬 에너지가 느껴지는 무대와 달리 조신하면서 색다른 매력을 인터뷰 내내 발산했다.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박술녀한복에서 트로트가수 설하윤을 만나 2017년, ‘정유년(丁酉年)’과 설맞이 소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설날하면 ‘떡국’이 떠오른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제가 떡국을 굉장히 좋아해요. 자주 만들어 먹기도 하고요. 이번 설에는 떡만둣국을 만들어 먹으려고 해요. (웃음) 어렸을 적, 할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할머니 따라 떡집에 간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할머니가 해주신 떡국 생각도 많이 나요.”

설하윤은 2015년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예능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의 조성모 편에서 ‘불멸의 연습생 S양’이라는 이름을 달고 출연, 세간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후 그는 12년이라는 긴 연습생 생활을 마무리 짓고 지난해 트로트가수로 데뷔했다.

“명절에 가족끼리 자주 모여요. 가족력이 있다고 할까요? 엄청 끈끈해요. 재작년 ‘너목보’ 출연했을 땐 어머니, 이모 모두 제 무대를 보러 오시기도 하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 설에는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요. 할머니께서 암으로 투병하시다가 제가 데뷔하는 것을 못 보고 돌아가셨거든요. 제가 데뷔하는 모습도 보고, 설도 함께 보내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들어요.”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어렸을 적을 회상하다보니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새해가 밝았으니, ‘가장 기억에 남는 덕담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설하윤은 하늘에 계신 할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할머니 친구분들, 어머니 친구분들 모두 ‘할머니가 하늘에서 바람을 불어주는 것 같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트로트 장르 자체가 어른들이 좋아하는 장르잖아요. ‘할머니가 도와주는 것 같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죠. 트로트를 부르거나 ‘탑텐 가요쇼’ 등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요.”
설하윤은 지난해 9월 데뷔 싱글 ‘신고할꺼야’로 힘찬 첫 발을 내딛었다. 특히 그는 데뷔 쇼케이스에서 수준급 춤 실력부터 랩까지 선보이며 다방면의 끼를 입증했다. 설하윤은 “가족에게 흥을 물려받은 느낌”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가족들끼리 모이면 ‘노래방내기’를 주로해요. 이모들이 흥이 많은데 물려받은 것 같아요. 노래방에 가면 서로 노래하려고 그런 게 있죠. 노래방가면 가창력보다는 즐기면서 하잖아요. 제가 존경하는 한혜진 선배님, 장윤정 선배님, 서주경 선배님의 노래를 많이 부르는데 가족들 모두 춤추고 신나게 논답니다. (웃음)”

설하윤은 트로트가수가 되기 위해 연습생 생활을 한 것은 아니다. 그는 아이돌 연습생활 위주로 연습해왔던 터라 트로트가수로 전향했을 당시 고충도 남달랐을 것. ‘힘든 점은 없었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자신의 선택이 옳은 방향이었음을 밝혔다.

“‘어려울 것 같다’라는 생각은 했었죠. 작곡가 선생님을 통해 트로트를 1년 동안 배웠는데 저에게 ‘뽕끼’가 있다고 하셨어요. 트로트를 배우면서 저도 놀라웠죠. 새로운 장르라 못 할 줄 알았는데,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됐어요. 어머니께서도 ‘야, 잘한다. 역시 트로트였네’라고 말씀하실 정도에요. 발라드를 부르면 기분이 차분해지는데, 트로트는 즐겁게 부르다보니 기분도 같이 즐거워져요. 감정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죠.”

데뷔 후 설하윤은 ‘트로트계의 설현’으로 주목받으며 각종 프로그램 출연과 활발한 곡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간절히 바라던 데뷔의 꿈을 이룬 2016년 한 해는 그에게 값진 해로 다가왔을 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한 달을 지나쳐 일정표를 보거나 다이어리를 적으면서 들여다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하나하나 영광스럽고, 감사하고, 기쁜 일들이죠. 올해 역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되고 설레요.”

설하윤의 2016년은 행복한 일들로 가득 찬 해였다. 2017년 또한 2016년의 좋은 기운을 계속 이어가 날개를 활짝 펼칠 전망이다. 설하윤의 밝고 힘찬 에너지가 설날, 떠오르는 보름달처럼 모든 이들에게 전파되길 바라본다.

“2017년에는 모두가 ‘대박’ 났으면 해요. 저도 새로 시작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설하윤이란 가수를 아직 많은 분들이 모르세요. 제 진정성,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은 시간 지나면 아실 거라 생각해요.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한 마디로, ‘가족 같은’ 설하윤이 되고 싶어요. 저를 아시는 모든 분들, 이제야 아시는 분들, 저에게 좋은 기운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김혜진 사진기자)
(의상 협찬=박술녀한복)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