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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이 선사하는 묵직한 돌직구

기사 등록 2019-10-2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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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이슈데일리 황고은기자]금융범죄실화극 ‘블랙머니’가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대한민국 최대의 금융스캔들을 파헤치러 찾아온다.

28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동 용산 GGV에서 ‘블랙머니’ 언론시사회가 진행, 정지영 감독, 배우 조진웅, 이하늬가 참석했다.

조진웅은 극중 사건 앞에서는 위 아래도 없고, 수사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비는 서울지검의 ‘막프로’ 검사 ‘양민혁’ 역을 맡았다. 이하늬는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국내 최대 로펌의 슈퍼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정 감독은 "경제를 잘 몰라서 공부를 많이 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끄러웠던 사건이라 간접적으로 들어왔다. 공부를 해봤더니 만만치 않더라. 이 어려운 이야기를.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알아야 할 이야기인데 쉽게 풀고 재밌게 푸는 게 중요하다. 이 영화를 만든 목적은 사실을 공유하고 토론하며 좀 더 나은 곳으로 가려는 취지였다. 그러려면 많은 관객들이 와야 한다. 재밌게 푸는 게 중요해서 수많은 자료를 찾았다”고 제작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조진웅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란 걸 알았을 때 눈 뜨고 코 베였다는 느낌이 들더라. 알고 있으면서도 관심사를 끌지 못했던 사건이다. 그런 시대적 상황을 알게 돼 분개했다. 이 영화가 백신같은 느낌이 들더라. 몰라도 그냥 살아도 되는 것 처럼 살아가다가 눈을 뜨게 만들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하늬는 "살아있는 그 전설 정지영 감독과 연기해 영광이었다. 조진웅과도 연기하게 돼 좋았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게 잘 썼나 싶더라. 처음 읽었을 땐 2~3번 읽고 정독했다. 영화를 보면서 쉽게 잘 풀린 것 같았다. 김나리 역할을 연기할 때 저와 별반 다르지 않은 부분을 발견했기에 연기할 수 있었다. 뭐가 맞고 그른지보다는 함께 공유하고 공존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조진웅은 "양민혁 캐릭터가 나랑 비슷한 것 같다. 배우가 캐릭터를 만나면 그 캐릭터에 이입이 되려 노력한다. 혈관이 흐르는 피부도 그렇고 캐릭터화 되면 어떨까 생각한다. 양민혁 뿐만 아니라 기존 역할들에서도 비슷한 지점이 있는 것 같다. 양미혁에게 배운 점은 감정적으로 사건에 부딪히는 것이 아니라 지성적,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려 노력하는 점이다. 저도 좀 그래야 할 것 같다. 난 성질이 급하고 화부터 낸다. 막 들이대고 보면 안될 것 같다. 양민혁처럼 철두철미하게 조사를 하고 차분하게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양민혁 캐릭터와 닮은 점을 설명했다.

이하늬는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 ‘열혈사제’를 통해 망가지면서 재밌는 역할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시기가 연달아 ‘극한직업’과 ‘열혈사제’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감독님도 캐스팅 안하려고 했다더라. 배우로서는 코미디를 하면서 느껴지고 치열한 장르기 때문에 누군가를 웃게하면서 치열한 작업을 한다는 것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배우로서 무게감 있고 실제 베이스에 있는 시나리오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투자받는 데 어려움이 없었냐는 질문에 정 감독은 "처음엔 투자자를 만나는 게 어려울거라 생각했다. 시민펀드를 통해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제작위원회를 만들어서 시민펀드를 모아보려 했다. 마침 시나리오를 본 투자자 한분이 해보자고 하더라. 기꺼이 좋은 투자자를 만나서 열심히 했다”고 답했다.

또 정 감독은 "조진웅 배우를 처음 만나서 첫 촬영할 때 몰랐는데, 두 번째 촬영 때 내가 생각했던 연기가 아닌 연기를 하더라. 대개 감독은 배우를 캐스팅하면 머릿속에 연기를 그리는데, 아니더라. 잠시 당황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양민혁이더라. 내가 생각했던 양민혁에 플러스 알파가 더해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촬영 중반쯤에 '양민혁이 저 입니다'라고 하더라. 빙의가 된 것 같더라. 안심하고 재밌게 찍었다”고 조진웅과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들이 김나리 역에 이하늬를 추천하더라. 내가 알고 있는 이하늬와 맞는 것 같지 않더라. ‘극한직업’, ‘열혈사제’ 때 망가지면서 재밌는 역할을 하던데, 나리는 지적이고 냉정한 여자다. 그걸 어떻게 해낼까 궁금했다. 몇 번 만났지만 감이 안 잡혀서 열심히 다른 역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예능프로그램을 봤다. 당당해보이더라. ‘당당과 맞는데 지성은 있나?’ 싶더라. 그러나 현장에서 연기를 보여주는데 원래 그 안에 지성이 있는 걸 감추고 있더라”고 이하늬 캐스팅 비화를 털어놨다.

또 이하늬는 “하고 싶은데 하기 힘든 연기가 무엇인지 느꼈다. 경제 용어와 영어 대사가 몇 안 되지만 '헬'이 되는 대사가 많았다. 입에 많이 붙이려 노력했다. '밥 먹었어?' 정도로 잘 나오도록 되뇌이고 말로 붙이는 작업을 했다”고 연기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말했다.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오는 11월 13일 개봉.

황고은기자 sukidayo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