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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노지훈 "세 번째 서바이벌 '미스터 트롯', 치열함 속 배움 즐긴다"

기사 등록 2019-10-15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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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대디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손가락 하트'로 활동 중인 노지훈. 13일 방송한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노력'과 '소리쳐'를 부르며 노래 실력으로만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 화제가 됐다.

노지훈은 2012년 미니 앨범 'The Next Big Thing'로 데뷔 후 2017년 '안해도 돼' 이후 약 2년 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공백기 동안 이은혜와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았다. 또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며 여러가지 변화를 거쳐 다시 무대 위의 '노지훈'으로 올랐다.

그렇게 인생 2막을 시작한 노지훈. 초심으로 돌아가 '미스터 트롯' 오디션까지 본 상황. 그에게 또 어떤 다채로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 노래 좀 한다는 가수들이라면 '복면가왕'에 모두 나가고 싶어할텐데, 나간 소감은?

"'복면가왕'이 생겼을 때부터 너무 나가고 싶었다. 꽤 긴 시간 동안 제가 언급이 됐더라. 이 정도면 불러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었다.(웃음) 선뜻 섭외가 된 후에는 걱정이 먼저 섰다. '복면가왕'이 목소리와 노래로 승부하다보니, 조금 부담이 됐다. 기다리던 무대였는데 실망하거나 안좋게 보지 않을까 걱정했다."

- 패널 중에 기억에 남는 반응은?

"녹화를 하는 동안은 꿀잼이었다.(웃음) 녹화 날 패널 에이핑크 보미, 하영, 호영이형 정도는 알고 지내는 사이였는데 일부러 말 안했다. 공개되고 나서는 엄청 놀라더라. 보미와 하영이는 '오빠가 노래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다'고 말해줘서 기분 좋았다. 또 김성주 선배님께서 '노력' 무대가 '복면가왕'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무대라고 극찬해주시더라. 마음 속 깊게 남았다."

- 트로트 가수로 전향 후 활동은 달라진 점은? 대중음악을 할 때와는 타겟도 다르고 반응이 확실히 다를 것 같다.

"이제야 제 옷을 찾은 느낌이다. 노래를 많이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아서 즐겁게 활동 중이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SNS 플랫폼에서 제 커버영상이 많이 올라온다. 그런걸 보면 대중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또 음악하는데 여유가 조금 생겼다. 매번 성적과 결과물에 포커스가 맞춰지다보니 즐기지도 못하고 틀에 박혀있었다. 제 자신이 가장 즐겼어야 하는데 말이다. 트로트로 장르 바꾸고 나선 무대하는 것도 즐겁고, 녹음하는 것도 재미있다."

-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면서 많은 걸 비워내고 채워넣으며 준비를 했을 것 같은데. 준비과정을 들려달라.

"트로트를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발을 들여보니 상상 이상이었다. 보통 내공이 아니면 쉽게 부르지 못하겠더라. 발성과 창법, 소리를 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삶을 녹여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짜 음악이 된다. 그래서 초등학생 때 배웠던 판소리를 다시 배우고 있다. 트로트가 어떤 음악이냐란 공부를 하다보니 원초적인 한국 음악이더라. 판소리와 민요, 트로트, 같은 분류니 판소리 민요를 배워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절대 트로트를 가볍게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 빅대디엔터테인먼트

- '미스터 트롯' 오디션을 봤다는 이야길 들었다. '위대한 탄생'부터 서바이벌의 연속이다.

"'위대한 탄생'이란 대국민 오디션을 하고, 우리나라 음악하는 사람들이 벌이는 서바이벌 '복면가왕' 그리고 이제 '미스터 트롯'까지 나간다. 지금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꼭 합격해서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다."

- 그래도 계속 도전하는 걸 보면 본인이 그 안에서 즐기고 있는 건 아닌지.

"무담이 되고 힘들긴 하지만, 치열한 경쟁에서 배울 수 있는 점들을 좋은 것 같다.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웃음) 초, 중, 고등생 때도 축구선수로 치열하게 보냈고, '위대한 탄생'도 그랬었다."

- '미스트롯' 이후 가수나 연예인들이 노선을 바꿔 트로트로 많이 전향했다. 노지훈 만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일단 휘둘리지 않고 제 음악을 하는게 경쟁력인 것 같다. 아이돌 출신 트로트 가수도 많고, 제 정체성을 고민 많이 했다. 모니터도 하고 연구도 해봤는데 그냥 제 음악 열심히 하는게 좋은 것 같다. 제 스타일대로 트로트 기반을 쌓아가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 같다. 처음에는 댄스가수, 그리고 락발라드, 알엔비, 드라마 OST, 이제는 트로트까지 하게 됐는데 여전히 꿈 많은 올라운더 플레이어다."

-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홍진영, 김연자 선배님을 비롯해 래퍼 비와이 등 힙합, 아이돌 아티스트들과도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다.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 음악에도 적용이 되는 것 같다."

- 여유와 안정이 생겼는데 여기에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아내와 아들인가.

"맞다. 아이돌 음악을 할 때 슬럼프가 왔었다. 계속 내가 노래를 하는게 맞나 싶었다. 그 때 지금의 와이프를 만났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책을 읽었는데 그 때 마음에 남는 구절이 하나 있다. 바로 '열명이 있다면 열명 모두 당신을 좋아할 순 없다. 세명은 싫어하고 일곱명은 당신을 좋아한다. 세 명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려하기 보단, 지지해주는 일 곱명에게 잘해주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란 의미의 구절이다. 그때 좋다고 생각은 했는데 정확하게 이해는 못한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고 결혼해서 아들을 낳으며 제대로 느끼며 살아가는 중이다."

- '미스터 트롯'를 제외한 앞으로 활동 계획을 알려달라.

"11월 1일 창원 MBC에서 '4인4색 빅쇼' 콘서트를 대선배님과 함께하게 됐다. 신유, 오승근, 김용임 선배님과 하게 됐는데 많이들 보러 오셨으면 좋겠다. 노지훈 만의 음악, 트로트 보여드릴테니, 앞으로 관심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