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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이동국 언급 '히든카드로 등장할까?'

기사 등록 2017-07-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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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인스타그램, 'SBS 뉴스' 제공
[이슈데일리 허재성기자] 신태용감독이 선발 선수로 이동국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6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경기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선발할 수 있다. '신태용 축구'에 맞다면 뽑을 것이다. 감독의 전술과 전략에 어울리는 선수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뛰는 무대에 상관없이 좋은 선수들을 뽑아서 2경기를 모두 이기도록 하겠다"며 선수선발 기준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해외파라고 해서 무조건 뽑는 것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경기에 나가지 않아도 팀에 필요하다면 선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K리그 수준이 결코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K리거들로만 팀을 꾸릴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신태용 축구'에 맞는 선수들을 뽑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태용의 판을 깨우는 영리한 발언의 백미는 지난 9일 나왔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제주의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전반전이 끝난 뒤 신 감독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동국도 경기력이 좋으면 충분히 발탁할 수 있다. 염기훈도 내 머리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신태용 감독의 현역 시절 애칭은 '그라운드의 여우'였다. 그가 K리그 톱클래스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판을 읽는' 영리함을 갖췄기 때문. 우리 팀의 맥을 효과적으로 잇고 상대의 맥을 적절하게 끊을 수 있었던 선수 신태용은 훌륭한 그라운드 위의 리더였다.

그는 '안 뛴 이동국'을 거론하면서 남은 최종예선 2경기(이란-우즈벡) 승리를 위해서는 신예든 노장이든 그 팀의 주전이든 백업이든 가리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하게 했다. 베테랑의 폼과 노련미가 돋보이는 이동국 선수가 히든 카드로서 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재성기자 wwsw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