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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진의 뮤비포유]'밤을 걷는 선비'-'뷰티 인사이드', 매너리즘을 거부한 퓨전극

기사 등록 2015-08-0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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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연진기자]매너리즘(mannerism), 항상 틀에 박힌 일정한 방식이나 태토를 취함으로써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는 일을 칭한다. 대중들은 평범한 것을 거부하고 계속해서 새롭고 신선한 것을 원한다. 참신함을 잃는 순간 대중성을 잃는다.

제작사들은 새로움과 신선함을 어필하기 위해 과감히 퓨전극을 선택한다. 판타지 장르나 이색적인 소재를 차용한 드라마를 지상파에서 방영하는 것은 이미 드라마계가 지각변동을 겪고 있음을 명시한다. 더 이상 무난한 소재를 차용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독창적인 소재와 화려한 스토리를 가진 퓨전극은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면서 진부함에 지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2015년 하반기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퓨전극은 무엇일까?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와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소개한다.

밤을 걷는 선비

이전에 여느 드라마와는 달리 ‘밤을 걷는 선비’는 ‘조선시대 흡혈귀’라는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흥미로운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관심이 모아졌던 작품. 극 중 '뱀파이어 선비' 김성열은 출중한 외모에 문무를 겸비한 재원으로 정치적 동지이자 벗인 세자와 함께 백성이 행복한 나라를 꿈꾸었으나,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연인과 벗을 잃고 뱀파이어가 되는 인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슬픔을 숨긴 채 절대 악에 맞서며 오랜 세월을 ‘밤선비’로 살아간다.

조선시대 뱀파이어, 동서양의 소재가 조화를 이룬 퓨전극은 장르적 색채가 강하기 때문에 주인공들의 연기력이 좀 더 풍성하게 감정 연기를 해야 시청자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 주역 이준기는 ‘뱀파이어’라는 설정에 맞게 붉은 렌즈와 진한 메이크업으로 논란 없이 원작 팬들을 흡수한다.

뷰티 인사이드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 두 사람이 선사하는 판타지 로맨스 영화이다 정통 멜로보다 더욱 현실적인 먹먹함을 전달한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우진의 극적인 외모 변화를 넘어 국적 변화, 나이변화 등 다양한 외적 변화를 주며 관객들이 본질적인 측면을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정통 멜로에 판타지를 접목, 우리나라 영화계에서는 흔치 않은 도전으로 주위의 우려를 샀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뜨거운 호평 속 출사표를 던졌다. 비현실적인 영화지만 현실적인 시선을 갖게 하는 아이러니한 작품, 영화 ‘뷰티 인사이드’ 이다.

황연진기자 wldnjsdl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