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기획]허준호X조우진, 그들이 있기에 더욱 빛난 '국가부도의 날'

기사 등록 2018-11-22 16:49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장영준기자] 명품 배우 허준호와 조우진이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다시 한 번 절정의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몰입을 책임진다. 허준호는 국민을 대변하고 조우진은 농락한다. 그들의 열연에 ‘국가부도의 날’은 더욱 빛났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

허준호는 작품 속에서 작은 그릇 공장을 운영하는 갑수로 분했다. 그는 남다른 성실함으로 직원들의 신뢰를 받으며 근면하게 살아가는 공장의 사장이자 한 가족의 가장이다.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던 어느 날, 대형 백화점으로부터 그릇을 납품하자는 제의를 받게 되고 그는 그동안의 노력의 결실을 맺는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곧 국가부도사태가 도래하고 백화점 부도로 그가 계약하며 현금대신 받은 어음은 종이쪼가리에 불과하게 된다. 일시적인 현상이란 정부의 발표에 희망을 가져보지만 상황은 악화되고 결국 파산을 막기 위해 살고 있는 집마저 내놓으며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한다.

‘실미도’를 기점으로 ‘신기전’ ‘이끼’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연기로 인상을 남긴 허준호가 이번 ‘국가부도의 날’에서는 국민들의 삶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평범한 소시민으로 예고치 못한 경제 위기의 직격탄에 쓰러져가는 그의 모습은 1997년 IMF 당시 고통 받았던, 그리고 아직까지 그 아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이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 관객들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일으킨다.

▲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

조우진은 극중 국가부도 위기를 기회 삼아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판을 짜려는 재정국 차관으로 분했다. 그는 하버드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본인의 능력을 발현해 정치계에 뛰어들었다. 항상 더 큰 욕망과 야망에 취해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이기적인 인물이다.

국가부도를 막기 위해 꾸려진 비공개 대책팀의 실질적 주도권을 쥐고 한시현(김혜수)과 대척점에 서서 그를 무시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팀을 이끈다. 시간이 흐를수록 위기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심각해지지만 그의 야욕은 멈출 줄 모른다.

‘내부자들’ ‘도깨비’ ‘더 킹’ ‘1987’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잔혹함과 유쾌함을 고루 그려내며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한 조우진은 본 작품에서 특유의 악랄한 매력을 선보인다. 그는 잘못된 신념과 믿음을 따르는 재정국 차관을 맡아 김혜수와 날선 대립을 펼치며 관객들의 분노와 한탄을 내뱉게 만든다.

허준호와 조우진이 그동안 쌓아왔던 연기 내공을 제대로 발휘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기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28일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장영준기자 joon0403@